지난 해 가을 사진이다. 초록이 형형해서 봄이라해도 속아넘어 가지 않을까 싶은데....ㅎㅎ
세상에 수많은 좋은 집들이 있지만 난 저 토굴이 가장 멋있었다.
수행자가 살기에 크지도 작지도 않은 느낌이 든다. 함께한 지인과 저 토굴을 한참 올려다 보면서
한동에 한분씩 사시는 걸까, 아니면 두분씩? 하며 궁금해 했다.





(성모상 느낌의  부처님 상이 생각보다 작았다. 꽃공양은 공양후 되 가져가도 된다고 함이 인상적이었다.)

스님이 적멸하시고 벌써 1년이 되었고나. 스님 돌아간 그 날짜에 이웃나라는 지진해일로
초토화 되고 ..... 세상은 정말이지 자꾸만 뭔가 큰 것들이 일어날듯한 기세이다.
며칠전 현기영의 <누란>을 정독해야 할 일이 있어 찬찬히 읽다가 '원자력'얘기에 뜨끔했다.

예전 읽었을때는 기억도 나지 않는 그냥 스치는 문장들 중의 한부분일  뿐이었는데
작금의 시절이 이렇고 보니 소설가의 혜안이 묵시록처럼, 계시록처럼 다가왔다.
정말이지 이런식으로 천재는 천재대로  인재는 인재대로 끊임없이 사고를 친다면
인류의 인구 3분의 1이 줄어드는 날이 올수도 있을 것이다.

그쯤돼야 인류는 겨우 정신을 차릴수도....
지진해일이야 참혹해도 지나고 나면 그걸로 끝이고 힘을 합쳐 재건을 하면 되는 거지만.
방사능이 왠말이냐.
피폭의 아픔을 가진 나라가 자의에 의해 또 피폭의 위기를 맞았으니
그 심정이 어떨까.

일본은 그래도 우리는 안전합네 어쩌네, 하는 전문가연하는 사람들이
떠드는 것을 보면 숨이 막힌다. '원전 수거물 센터' 어쩌고 하던 핵쓰레기장 광고도
새삼 끔찍하다.

원시로 돌아갈수야 없지만 일본의 경우를 타산지석으로하여 우리도 독일처럼 원자력 없는
세상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다......

방사능에 화들짝 놀라, 그러면 이런 세상은 어떤 마음으로 살아야 할까. 무엇을 하며 살아야
할까 생각하노라니 그래도 인간성을 회복하고 이 위기를 극복하는 데는 '자연'과 '예술'이
최고의 위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더불어 붓다의 말씀도.

본래무일물. 생성 소멸, 생성 소멸.... 그 무한 반복이여.

다만 감사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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