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바위 위에 가만히 앉아 보면 나는 바위와 다를 바 없고,  

나무들 속에 가만히 앉아 보면 내가 한갓 나무와 같고. 

짐승들과 함께 섞여 있어 보면 내가 한갓 짐승과 같고. 

사람들 속에 섞이면 나는 많은 사람들 중에 단 지 한 사람일 뿐입니다. 

나라고 할 만한 무슨 특별한 것이 없지요. 

그래서 삶은 그저 길거리에 피어있는 한 포기의 잡초나 들풀 같습니다. 

남이 밟아도 거기에 구애받지 않고 자라며. 

봐주는 사람이 없어도 꽃을 피웁니다. 

그저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고 씨앗을 뿌리고 살아가지만  

이 지구를 아름답게 가꿉니다. 

이런 한 포기 들풀이나 잡초처럼 나 자신을 생각한다면  

남이 칭찬하든 안 하든. 남이 인정하든 안 하든 

구애 받지 않고 살 수 있습니다.  

(법륜스님의 법문중)

 

낮에 '대구 정토회'에 갔다가 <월간 정토> 과월호를 하나 갖고 왔는데 표지 안쪽에  

위와 같은 글귀가 한편의 시와 같은 스타일로 자리하고  있었다.  

좋아서 두번 읽었다. 다른 사람들과 나누고 싶어서 옮겨 적어 본다. 

요샌 매주 수요일 오전 대구 정토회를 간다. 스님의 가을강좌 즉문즉설이 8회에  

걸쳐서 행해지고 있기 때문에.  

 

스님의 그 숱한 책들속에 인간사 고민, 나올 얘기 다 나왔다 생각했는데   

막상 가서 들어보면 또 새로운 얘기다. 

오늘로, 아니 어제부로 4회를 마치고 앞으로 12월 1일 까지 4회 남았다. 

남은 4회도 기대 된다. 

지난 1,2,3,4회 매번 새로웠다. 매번 새로운 고민을 질문해주는 분들이 고맙다. 

그분들이 그런 질문들을 해주니 듣는 많은 사람들은  

'아하, 저런 문제에는 저러한 것이 정답이구나' 알게 된다. 

 

그러고  보니 법정스님이 적멸하신 지난 3월 부터 계속 불법의 매력에 빠져있다. 

이번이 진짜 마지막이다 하며 갔다가 매번 다음번을 기약하고 만다. 

말하자면 법륜스님의 즉문즉설 심히 중독성이 있다. ㅋㅋ.. 

그것도 아주 유쾌한 중독 말이다. 내 삶의 보약이 되는 중독 말이다. 

 

무엇보다 빼놓을수 없는 즐거움 중의 하나는,  

즉문즉설 후 공양시간이다. 아침을 먹고 가도 두시간 열심히 듣고 나면 

배가 얼마나 고픈지. 밥알 한톨 남김없이 싹 비운다. 아, 물론 한 숟가락 부족하다. 

쩝쩝..... 이 부족함을 어디서 채운다? ㅎㅎ 

집에와서 절밥이랑 비슷하게 무우생채를 해서 앙! 비벼 먹고나면  

포만감이 기분을 관장하는 뇌에 전해지는지 행복 바이러스가 퍽퍽 나오는 듯하다. 

 

'듯하다'라고 하는 순간 즉문즉설 시 스님이 했던 말씀이 떠올랐으니, 

북한에는 지금 결핵이 창궐하고 있다고....

결핵이 무엇인가. 못먹어서 영양실조로 걸리는게 아닌가. 전염성이 있으니 한사람 걸린 것을 

치료하지 못하면 여러사람에게 옮을수 있고....ㅠㅠ  

그 전염성을 제때에 잡지 못하면 결핵바람이 남쪽으로 아니불어온다 누가 장담할수 있으랴. 

 

꼭 한 바람 불어줘야 그 때야 정신이 번쩍 나서 쌀 좀, 결핵약 좀 넉넉히 보내주려나. 

더 많이 퍼지기 전에 일단 사람부터 살리고 봐야 할텐데....  이렇게 경색지국이니..

..... 

동북아 정세에 대한 쉽고도 정곡을 찌르는 설명 또한 감탄에 감탄......! ^^  

...... 

아무튼, 이 낙엽지는 가을, 좋은 말씀 많이 들을수 있어 행복하다. 

여담이지만 불법(부처님 말씀)을 접하고 나서 수녀님 만나 성호 긋는 것이 어색하지 않게 되었다. 

이제는 몇년에 한번의 만남이지만  예전에 1년에 한번쯤 만날 시에 만나는 것 까지는 좋은데 

무얼 먹기 앞서 성호를 긋는 것이 그리 어색할수가 없었다.   

그런데 일전에 만났을 때는 잘했다. 가벼운 마음으로 , 진심으로.   

그런가 하면 노래연습 한다면서 가끔 찬송가를 부르기도 한다. 어릴적 교회다닌 흔적이 

찬송가로 남아있다.^^  

 

모든 종교는 형식만 다를뿐이지 진리는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길가다 받게 되는  

'천리교' 행동강령(?)을 보면 좋은 말은 그 속에 다 있더라.  

요는 언제나 실천의 문제.  

 

우좌간, 모두들 좋은 가을날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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