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떠오르는 봄 나물(채소)하면 당연 돈나물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보다 더한 것을 발견했으니 바로 미나리이다. 얼마전 티비에서,미나리 먹으러 시골 논바닥 비딜하우스 촌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았을땐, '하여간 사람들 별나기는...' 했었는데...

어디 좋은것 있다면 우르르 몰려가는 그 벌떼 근성땀시... (머 그 덕에 농민들은  돈을 버니 오히려 고마워 해야되나. ㅎㅎ 나보다는 나은 사람들.. ) 나는 그 미나리 촌이 지척이라, 언제든 갈수 있기에 밍기적 대다 보니 10여년을 살아도 아직 한번도 못갔다.

그랬는데 어제는 인근 온천으로 마실나갔다가  온천 앞 장터에서 그 무공해 미나리를 보게되었다. 그러자 갑자기 티비에서 그 미나리를 상추삼아 돌돌말아서 똬리를 튼다음  그위에 삼겹살, 마늘, 쌈장을 얹어서 입을 쩍 벌리고  크게 한입먹던 모습이 생각나면서 군침이 일었다.  

'미나리 줄기의 뻣뻣함이 먹기 거북하지 않을까. 우좌간 한번 사서 먹어보고 아니면 말고... ' 해서 미나리 한단을 사와서 간만에 삼겹살을 구워 먹었다.

그 맛은?  '워매, 이거이 무신맛!!!!! '그동안 삼겹살 싸개는 깻잎과 상추가 제일 인줄 알았는데 미나리로 쌈해서 먹어보니 미나리가 제일이었다. 미나리 줄기부분이 센줄 알았는데 아싹아싹 보드라워서  입안이 거북하지도 않았다. 해서 지난 10여년 매 해 봄 이 미나리를 먹어보지 못한것이 후회스럽기 까지 했다.

몇해전에는 언니가 미나리 사서 가다가 한단 줄까 하며 손전화를 만지작 거리다 말았다고 했서... '잘했어. 줬어도 다 소화 못했을거야.' 하며 다행이라 말하기도 했었는데... 뒤늦게 먹고 보니 이렇게 맛있는 것이었네!  반절을 삼겹살과 함께 먹고나니 반절이 남았는데 어떻게 할까 하다가  무쳐보기로 하였다.

큰언니가 언젠가 미나리는 이렇게 무친다 하면서 지름 1센티정도로 채썰어서 고추장, 식초, 깨, 간장, 마늘,참기름을 넣고 버무리는 것이었다. 기억을 떠올리며 나도 언니처럼 해봤다. 쓱쓱 잘도 썰리는 미나리를 썬다음, 양념장을 만들어 서너숟가락 듬뿍 넣고  비볐다.

그리고 한입쓱~~~  

재료가 좋으니 내 솜씨와는 상관없이 무척 맛있었다. 이로써, 봄날, 반드시 먹고 지나야 할 먹을 거리로 이전에는 단연 돈나물이었는데 어제 이후로는 미나리가 되어버렸다. ㅎㅎ (물론 돈나물도 좋다. 둘다 먹어두는 것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