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톨로메는 개가 아니다 사계절 1318 문고 36
라헐 판 코에이 지음, 박종대 옮김 / 사계절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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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겨울방학  이 책을 우연히 인터넷 검색 중 발견해놓고는,

이번 여름방학이 되어서야 읽게 되었다.

(이토록 아름다운 책을 반 년이나 질질 끌다가 읽게 되다니... 반성할 일이다...)

한심하고 불행한 철없는 공주에게

바르톨로메는 개로 보였다.

지혜롭고 선량한 크리스토발 수사에게

바르톨로메는 흠 하나 없는 완벽한 몸으로 다가갔다.

인내심 많고 열정적인 화가 파레하에게

바르톨로메는 뛰어난 재능을 지닌 꼬마 예술가였다.

가족과의 인연을 뒤로 하고 유유히 자신의 길을 가게 될 바르톨로메의 미래를 상상하며

책장을 덮는 순간, 나도 모르게 깊은 호흡을 하게 되었다.

'바르톨로메, 너라면 할 수 있어, 아자,아자,화이팅........사랑한다, 존경한다, 바르톨로메...'

이 소설의 문학적 상상력이나 장치에 대해서는,

많는 리뷰에서 벌써 언급한 듯 싶다.

내가 덧붙이고 싶은 것은,

작가가 문학을 읽어내는 혜안이 이 소설에 어떻게 녹아있는가 하는 점이다.

크리스토발 수사의 목소리를 들어보자.

"정확하게 이야기하면 세르반테스가 광대인 셈이지.

세르반테스는 돈키호테로 하여금 온갖 어리석은 짓들을 저지르게 만들어.

하지만 가만히 보면 우리 자신들이 평소에 하는 행동들이기도 해.

이 책을 읽으면서 낱말들을 배우는 데만 뜻을 둘 것이 아니라

 이 이야기가 가진 의미들을  되새겨 보도록 해라.

 그러면 너의 이성이 더욱 발전했으면 했지, 결코 줄어들지는 않을 게다."

이 대목을 읽으면서,

나는 최근 몇 년간 대학에서 전공한 문학에 관한 이론들,  특히 문학교육에 대한 이론들이

얼마나 간결하고 명쾌하게 정리될 수 있는가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꼭 그러겠어요." 바르톨로메가 새삼 용기가 솟는지 힘주어 대답했다.

나도 힘주어 대답하고 싶다.

"꼭 그러겠어요, 마음의 장애를 안고 있는 수많은 어른들과 아이들과 함꼐...저도 그렇게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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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못 버리는 사람 - 풍수와 함께 하는 잡동사니 청소
캐런 킹스턴 지음, 최이정 옮김 / 도솔 / 200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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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면,

그것도 더더욱이 주부라면,

깨끗하고 단정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집을 꾸밀 수 있는 비법을 궁금해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하지만,

남의 집에서 아무리 살림 노하우를 배워와도

내것으로 쉽게 적용이 안되는 법이다.

결국, 노하우(know-how)가 아니라 노와이(know-why)가 필요한 셈이다.

왜 청소를 해야 하는가.......그 절박한 필요성을 제대로 인식한다면,

시작할 수 있는 용기와

나만의 시도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삶을 에너지의 흐름으로 본다면,

에너지를 빼앗는 것을 줄여나가고

에너지를 만들어주는 것을 늘려나가면 되지 않는가.

결국, 나의 아집과 게으름을 상징하는 잡동사니들을 과감히 정리하면서

내게 숨겨진 여유로움과 부지런함을 찾아줄 공간과 시간을 창출하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 '청소의 미학'  아닐까? 

어쨌든,

방학을 전후로 일년에 서너번 대청소를 해야 하는 내 생활리듬상

이 책은 실용서이자 비법서가 되는 것 같다.

참, 조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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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수 아버지
케니 켐프 지음, 안의정 옮김 / 인북스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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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정에서 아버지의 역할은 무엇인가.

아버지가 가지는 '상징'은 또 무엇인가.

잘 드러나지 않는, 깊은 사랑........ 삶의 방향을 안내하는 진정한 조언........

그리고 인내하며 삶을 끝까지 완성시키는 노력....

여기 그런 가치를 상징하는 한 '목수 아버지'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인간으로서 추구해야 할 가치를 다듬고 만드는 목수질이었기에,

그를 기억하는 그의 아들의 글은 아름답고 담백하기만 하다.

이 책을 오래전에 읽었고,  오늘 다시 천천히 읽고 나니...

나는 내 삶의 궤적으로 내 아이에게 삶의 가치를 느끼게 해줄 수 있을지,

깊이 생각해보게 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를 퍼부으며 삶의 가치들을 뒷전으로 하고 있는 많은 젊은 부모들에게,

한평생 부모 역할을 하며 자식 앞에서 사라지기까지 어떤 모습을 추구해야 하는지...

깨달음의 단초가 될 만한 책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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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 공부에 反하다
이범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0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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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시장이 뜨거워지면서

사교육 시장의 리더들이 저마다 교육에 대한 쓴소리를 하는 시대다.

공교육에 몸을 담고 있으면서

늘 사교육의 영향에 대한 우려만 하고 있었지만,

이범 강사의 글을 읽다보니 사교육에 몸담은 사람들의

공교육에 대한 우려 역시 만만치 않다.

교육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이라면, 신심으로 교육현실 전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마련이고

교육계의 문제점으로 고통받는 학생이나 학부모나 교사 자신의 임무를 모색하게 될 것이다.

이범 강사는 나름대로 현 교육현실에 대해 분석적인 접근을 하고 있고,

현실의 다양한 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한 사람에게 적지않은 정보도 제시하고 있다.

(온라인 강의시장이 어떻게 형성되었는지, 어떤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강남 대치동의 사교육시장의 특징과, 입시교육 전반을 둘러싼 학생,학부모의 고군분투하는 모습들...)

아쉬운 것은,

이범 강사가 그야말로 괴짜(주목받기 좋은 스타일) 강사일 뿐이며,

그가 진짜 교육가는 아니라는 점이다.

교육가는 교육에 대한 철학이 있어야 하는데, 이범 강사의 글에서는 교육에 대한 신념이나 철학 같은 게 느껴지질 않는다. (그래서 그를 비판할 순 없다. 그 스스로가 교육에 대한 메시지를 던질 뿐이지 교육에 대한 책임감을 선언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하긴, 우리나라에 지금 교육철학을 갖춘 교육자가 얼마나 될 지 심각히 의문스러운 마당에

나름대로 교육에 대한 의견 정도라도 소신껏 밝히는 정도가 어디인가,

어찌보면 칭찬을 해주고도 싶다.

입시교육에 대한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나, 입시교육시장에 대한 분석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이범 강사의 글은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교육의 목적이 인간의 내적 성숙이라는 점을 잊지 않는 사람들에겐

한 번 훑어보는 정도의 가치를 가진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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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도서관에서 책 읽기 - 36차시 단계별 독서수업
백화현 외 지음 / 우리교육 / 200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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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에서는 독서교육이라는 말을 유행처럼 쓴다.

아니, 정책으로도 쓴다.

아니 어떤때에는 교육방향으로도 써먹는다.

그러니,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는 게 바로 독서교육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두리뭉실하고 막연하여 여기저기 쓰이는 독서교육의 실체는

사실 없는 거나 마찬가지인 셈이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도서실을 활성화하고 아이들의 독서의욕을 높이게 하는

독서수업의 예가 제시되어 있다. 그것도 경험을 통한 예시로...

사실 교사 스스로 독서의 힘을 체험해보았다면,

교사의 모든 언행속에서 독서의 필요성과 방법에 대한 힌트가 드러나기 마련이다.

이 책의 공동저자인 교사들은  독서수업의 활동을 제시하며

아이들의 독서습관을 길러주려고 애쓰신 것 같다.

반면 독서의 폭과 깊이를 더해갈수 있는 독서활동에 대한 고민은 좀 미약했던 것 같다.

주제별로 접근해서 학생들이 간단한 요약, 감상을 하게 하는 것에서 나아가

요약,감상에 대한 교사의 논평이나 지도 등의 심화내용이 별로 보이지 않는 점은 무척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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