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섬>-저항의 양극, 한국과 오키나와(이명원, 삶창, 2017)
오키나와는 섬이다. 한국도? 우리가 사는 땅이 반도라는 생각은 큰 착각이다. 지리적으로도 그렇지만 빨갱이=좌익=종북 콤플렉스로 둘러싸인 한국은 사상적, 정신적으로도 그 어떤 섬보다 고립된 섬 중의 섬이다. 문학평론가 이명원은 이 두 고립의 역사와 관계에 대해 이야기한다. 사실 오키나와는 명나라와 조공외교를 했던 조선과 마찬가지로 독립국이었다. 조선보다 좀 더 일찍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고, 해방되지 못한 채 미군정의 지배를 받다 1972년 일본에 ‘반환’되었다. 태평양 전쟁 당시 조선인 수만 명이 끌려가 죽임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주일미군기지 75%는 오키나와에 있다. 결국 오키나와는 지금의 한국, 그리고 한반도를 비추는 거울이다.
이명원보다 일찍 오키나와를 방문하고 오키나와와 연대했던 소설가 오에 겐자자부로는 “오키나와가 일본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일본이 오키나와에 속해있다”고 썼다. 우리도 미군기지가 있는 대추리, 송전탑이 들어선 밀양, 사드가 배치된 성주가 한국에 속해있는 것이 아니라 대추리에, 밀양에, 성주에 한국이 속해있다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