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액 무료로 상영되는 '인권영화제'에서 3천원짜리 팜플렛을 사라고 하니 (한 손에 5천원짜리 테이크 아웃 커피를 든 사람들이) "너무 비싸요!" 하더란 이야기를 들은 적 있다.
어제 우연히 <사회평론>이란 잡지를 봤다. 이제는 안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혹시 지금도 나오고 있는지 모르겠다) 김용철 변호사의 <삼성을 생각한다>를 낸 출판사와 같은 곳일 거다. 나중에 아마도 <길>이란 좌파 잡지와 합쳐서 <사회평론 길>이 되었고 <말>지와 쌍벽을 이루던 진보적인 잡지였던 걸로 기억한다.
어제 본 것은 1991년 잡지였는데 눈길을 끈 것은 지금 청와대에 들어가있는 박형준, 청와대를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손학규 같은 이들이 필자로 참여하고 있었는데, 격세지감이랄까, 기분이 쫌 그랬다. 그리고 놀라운 사실은 20년 전 <사회평론> 가격이 4천원이었다!
내가 만드는 잡지는 6천원이다. <녹색평론>은 얼마 전에 가격을 인상했는데 8천원한다. 녹평이랑 비교해보면 20년동안 딱 두배 오른 셈이다. 그 동안 종이값은 얼마나 올랐으며 인건비는 또 어떤가.
영화나 음반과 비교해볼 때, 아니 담뱃값이나 술값이랑 비교해볼 때 (엄밀한 비교가 아니라 그냥 심정적인 비교^^) 이 나라 책값은 참 착하다. 사실 지난해부터 시작해서 종이값이 감당하기 곤란할만큼 뛰고 있는데... 책을 내는 일이 갈수록 쉽지 않는데... 참... 너무 착하다. 착하게 살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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