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회찬 더 화내라...

심상정이 사퇴했다. 좀 짜증이 난다. 우선 심상정이 눈물까지 흘리고(그 오버스러움도 짜증의 한 이유다) 그러면서 지지를 호소한 대상이 유시민이라는 이유가 짜쯩스럽다. 그렇지만 이게 심상정 개인에 대한, 진보신당에 대한 짜증은 아니다. 난 심상정이랑, 진보신당이랑 아무 관계없다. 경기도민도 아니기에 더 그렇다. 그런대, 그렇지만...

고작 지난 정부, 한미FTA를 밀어부치고, 보건정책을 후퇴시키고, 대추리에서 농민들을 내쫓고, 새만금에서 어민을 내몰고 그랬던 정부의 보건복지부장관(그리고 핵심적인 브레인)을 경기도지사로 만들기 위해 그랬다는 사실... 욕이 나오려고 그런다.   

아래는  노회찬 선본의 권영신 선대위원의 발언이다. 그녀는 스스로 ‘미디어 플래너’라고 소개한다. 그녀의 전력은  코오롱패션산업연구원(FIK)에서 ‘패션미디어’를 가르치고 있고 1993년부터 2005년까지 <하퍼스 바자>, <앙앙> 등의 패션잡지에서 에디터로 일했다. 그 이전을 거슬러 올라가보니, 메이데이의 사전 행사인 4.30문화제를 처음으로 만들기도 했고, 어어부밴드의 공연을 기획하기도 했다.

 “제게 들어오는 프로젝트는 타겟이나 목표가 정확해요. 누구에게 뭘 해달라는 주문으로 청탁이 들어오죠. 그런데 진보신당은 그렇지 않았어요. 자기가 목표하는 게 뭔지를 모르는 거 같아요. 대상을 분리하고 분석하고 하는 데에서 사회가 발전한 만큼 발전하지 못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가슴 아팠어요. 너무 뭉뚱거려져 있어요.

진보신당은 다른 당보다 작으니까, 목표로 하는 게 더 구체적이어야 해요. 다른 당은 모든 사람들을 다 자기편으로 만들겠다고 말하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아요. 우리에게는 우리편이 분명히 있잖아요. 우리편과 어떻게 대화해야 할지 더 세분화하고 더 구체화해야 해요. 우리는 작은 매체를 향해야 하고, 우리의 메시지는 개인의 일상을 향해야 해요."  

나는 진보신당, 진보정당 운동하는 사람들이 이 말을 곱씹어야 한다고 본다.  특히 자기 목표가 뭔지 모르는 것 같다는...그게 이번 선거의 교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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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31 09: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나무처럼 2010-05-31 11:09   좋아요 0 | URL
잘 모르겠지만 심상정이 그리고 있는 그림은 진보신당이 그리고 있는 그림(그런 게 있다면)과는 좀 다른 것 아닐까 싶네. 그런데 불행하게도 그게 선거 막판에 와서야 드러난 게 아닐까...

가을 한강 2010-05-31 13: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같은 도화지에 그리고 있는 그림을 위해서가 아니까요~

나무처럼 2010-05-31 16:00   좋아요 0 | URL
님의 말이 정답인 거 같기도 한데.. 그래도 영 찜찜한 것은 왜인지...^^

ㅇㅇ 2010-05-31 14: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계속 화내기만 하세요

'우리편'이 있잖아요 이러면서 자위 많이 하시길...

라주미힌 2010-05-31 14: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계는 한계네요. 그 고민을 하는 과정이 진보정치가 가야 할 길이구요.

나무처럼 2010-05-31 15:46   좋아요 0 | URL
네.. 그게 꼭 진보정당 운동, 진보신당만의 한계는 아니겠지요. 어제 술김이 꽤나 시니컬하게 썼지만 저 같은 경우도... 진보진영 전체, 진보운동도 마찬가지라는 점에서 같은 답답함이 있지 않나 싶고 이런 한계를 진보정당이 멋지게는 아니더라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이나 대안의 단초만이라도 그려줬으면 하는 바람을 아직 버리지 못하고 있지요.

음냐리 2010-05-31 14: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이번선거에는 어뢰가 1번으로 출마 했다죠?

불법좌파선동질 2010-05-31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반정부 불법 반대만 하는 좌파새끼들 선동질

검찰 경찰은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한 처벌해야


찌라시 ㅅㄲ 2010-05-31 17:13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어디서 또 알바가 와서 이딴 벌글을 달아놓고잇나. ㅉㅉ

머리있음 2010-05-31 15: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한미FTA를 밀어부치고, 보건정책을 후퇴시키고, 대추리에서 농민들을 내쫓고, 새만금에서 어민을 내몰고 그랬던 정부의 보건복지부장관"
이말이..참 우숩다..물론 맞지도 않는 말들만 나열해 놨지만, ..

그럼, 지금 당선 가능성이 큰 인물을 봐라.
그사람이 되는건 당연하다 생각되나?
지금 상황이 상황이니만큼 최악을 막고 후일을 도모하는것도 한 방법이다.
무조건 소신이 중요한것은 아니다.
나의 소신에 공통분모를 찾아 다른방법으로 이룰수있는것도 대표가 할일이다.
무조건 내 소신과 내 명분만 중요한것은 아니다.

세상 참.. 진보라는것들도 꽉막혀있고 보수라는것들도 꼴통들이고..
알고보면 죄다 자기를 위해 일하는것밖에 안된다.
그런의미에서 심상정의 이번 결단은 정말 박수쳐줄만하다.
그렇게 하기 쉽지도 않고, 쉽지않은일에 결단을 내렸다는것에 큰 박수를 쳐주고 싶다.
대표가 아닌사람, 많은 이들의 선두에 서지 않은 사람들이 뭘 알겠냐..
큰 사람의 큰 마음을...

뒤에서 하는일이라곤 욕하고, 소신이며 대의따져가며 원칙에 맞춰 험담하는 것밖에는..
특히나 진보라는 사람들..

웃음만 나온다..


나무처럼 2010-05-31 16:0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뭐 유시민을 지지하거나 김문수를 어떻게든 떨어뜨려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별로 할 말도 없고 그들이 심상정의 '결단'에 박수를 보내는 데 충분한 이유가 있다고 생각해서 별로 답글을 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겠네요.
그런데 사람들, 진보는 맨날 반정부, 반대만 하고 대안도 없이 욕만 한다고 하는 사람들이 반대만 하지 않고 독자적인 행보를 하려고, 대안을 보여주려고 나왔다가 반정부, 반대, 여당 후보 낙선을 위해 진보 후보가 사퇴해야 한다는 것으로 결론 맺어지는 것을 20년 넘게 보면서 왜 그럴까 하는 궁금증도 갖게 되요.
하지만 이보다 정작 더 궁금한 것은 여기 알라딘 서재만에 올라가는 이 글이 알라딘 서재 메인에 걸린 것도 아닌대 도데체 이렇게 제 서재 방문자가 많은 지, 댓글이 많이 달리는 지 그 이유가 정말 궁금하네요. 누구 아시는 분?

바두기 2010-05-31 16:18   좋아요 0 | 수정 | 삭제 | URL
구글 토픽에 올라가 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