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들은, 남편의 노트북에 있었다.
일상이 바쁘기도 했고 사진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남편의 회사에서 새 노트북으로 바꿔주었다고 하기에 사진은? 물었더니... ㅠㅠ
사진은 없다. 누구를 탓할 게재도 아니고 그저 내 귀차니즘,
여행 다녀온 후에는 바로 사진을 정리해야 한다는 교훈을 뼈저리게 느끼며
그나마 남아 있는 사진들을 모았다.
그 더위에 땀 뻘뻘 흘리며, 내 가녀린 두 다리로 걸어다니며 찍었던 사진들.
리틀 인디아에 갈 때 카메라를 들고 가지 않아 그다음날 다시 리틀 인디아에 가서 찍은 사진들.
스리암만 사원은 몰래 찍어야 했는데, 정말 괜찮은 컷들이었고, 자세히 찍느라 눈치도 엄청 봐야 했다.
몇 장이라도 있으니 다행이다.
허름하고 야한 인도 영화 포스터를 붙여놓은 비디오방의 외관을 찍었는데... 없어서 아쉬울 뿐.
리틀 인디아에는 이름처럼 인도인의 거리이며 인도 냄새가 물씬하다.
마사지 받고 가라고 호객행위 하던 백인 아저씨가 생뚱맞아 보일 정도였다.
무스타파 쇼핑센터에는 없는 게 없다.
80년대 남대문 시장을 방불케 하는 쇼핑센터인데
어찌나 의심들을 많이 하는지 곳곳에 감시꾼,
들어갈 때도 들고 있는 비닐 봉다리는 꽁꽁 묶어준다.
함께 간 일행이 코코넛을 먹고 있었는데 그마저도 비닐 봉다리에 꽁꽁 묶어 빨대만
밖으로 나오게 만들어놓아 코미디가 따로 없었다.
향신료 냄새와 꿉꿉한 냄새로 가득했던 거리.
인력거라고 해야 하나. 시클로라고 해야 하나. 나도 한번 타보고 싶었는데...
창이빌리지의 한적한 버스 정류장, 그저 평온이 전부인 섬.
그립지만... 싱가포르는 이제 그만하면 안가도 되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