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지는 무렵이면 하루를 접는다. 언제나 내게 하루는 아침부터 노을이 지기 직전까지 였다. 노을이 지고 난 후에 어둑한 밤은 하루에 대한 보상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달리는 자동차, 따라오는 노을, 두 개의 공간을 떠돌듯 셔터를 누르는 나. 침묵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파주 헤이리에서 돌아오는 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