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 지는 무렵이면 하루를 접는다.
언제나 내게 하루는 아침부터 노을이 지기 직전까지 였다.
노을이 지고 난 후에 어둑한 밤은 하루에 대한 보상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달리는 자동차, 따라오는 노을, 두 개의 공간을 떠돌듯 셔터를 누르는 나.
침묵하지 않을 수 없는 순간이다.

-파주 헤이리에서 돌아오는 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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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mji 2006-09-27 19: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가워요, 님. 지금은 오로지 그 말 뿐.

미미달 2006-09-27 20: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을이 질 무렵이면,
뭐랄까.... 어떤 외로움 비슷한 마음이 느껴져요.
어렸을 적, 친구들과 놀다가 이 맘 때 쯤이면 모두 각자의 집으로 저녁을 먹으로
가고 저 혼자 남은 그런 기억이 떠올라요.

비로그인 2006-09-27 20: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개와 늑대의 시간이로군요.집에서 기르는 개가 늑대처럼 낯설게 보인다는 시간.

Mephistopheles 2006-09-27 20: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노을은 매일 볼 수 있지만 요즘 플레져님은 뜨문뜨문 이시군요..^^
무슨 바쁜 일이라도 있으신지요..^^

플레져 2006-09-27 21: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kimji님, 말하지 않아도 알지요? 내, 마음 ^^

미미달님, 어릴때 노을의 존재를 헤어짐으로 인식하게 되어서 그런지
지금도 노을을 보면 누군가와의 헤어짐이 떠올라요.
그날 미미달님은 늦게 동안 혼자 있었나요?

Jude님, 모호한 시간이어서 그런가요.
내 마음의 상태를 정확히 말하지 못하겠어요.

메피스토님, 안녕하세요 ^^
휴식의 시간이 필요해서요. 쉬는데도, 날짜 잡아 쉬어야 좋더라구요 ㅎㅎ

로드무비 2006-09-27 2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 번째 사진은 영화 '스트레이트 스토리' 스틸 컷 배경 같기도 하고.
헤이리에 다녀오셨군요.
지명이 참 예뻐요.^^

2006-09-27 22: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마노아 2006-09-27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두번째 세번째 사진 마음에 들어요. 저 내일 파주 헤이리 간답니다. ^^

blowup 2006-09-27 23: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물과 사람의 윤곽이 흐릿해져서 좋아요. 공기도 숨결도 느릿해지죠.

플로라 2006-09-28 00: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너무 멋지다!
헤이리 정말 근사한데요... 꼭 한번 가봐야겠어요...^^

2006-09-28 00: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09-28 11: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그 영화 제목도 맘에 들어요.
갑자기 다녀온 곳인데... 저희 집에서 힘들지 않게 다녀올 수 있는 곳이기도 해서
자주 가게 되는 것 같아요.

아참님, 감사합니다. 문자 받았어요 ^^

마노아님, 출발하셨나요?
순회버스도 생겼더라구요. 좋은 시간 보내셔요.

나무님, 나무님이 말한대로 그런 시간이라고 꾹, 입력해요.
마땅한 말을 찾지 못하고 있었는데 말이죠 ^^

플로라님, 헤이리에서 돌아오는 파주의 노을이에요.
자유로를 달리다보면 하늘이 참 넓고 깊다는 새삼스런 생각에 빠지게 되어요.

비연 2006-09-28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멋지네요....

2006-09-28 17:5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날개 2006-09-28 22: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랜만에 보는 플레져님의 글과 사진.....
역시 좋군요..^^

플레져 2006-09-28 23: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비연님, 노을이 지는 시각, 하늘이 인간에게 주는 서비스 샷입니다 ^^

날개님, 오랜만에 와도 반겨주셔서 감사해요 ^^*

전호인 2006-09-29 14: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게는 오늘따라 저녁노을이 아름답다기보다는 왜이리도 슬퍼보일까요?

플레져 2006-09-29 2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노을의 씨앗은 슬픔인지도 모르겠어요.
그렇지 않다면야 저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슬픔과 아름다움은 같은 궤도를 달린다고, 제가 말한 적 있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