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텔레비전에서 태극기 휘날리며를 보았다.
  벌써 여러번 이 영화를 보았는데
  남편은 또 마지막 장면에서 눈물을 터트렸다. 
  형이 아우를 돌려보내고 아우는 형을 힐끔힐끔 돌아보며 헤어지는 장면.
  다시 현재 시점으로 돌아와 형의 유골을 보며 아우가 하는 대사는
  내 맘도 아프게 한다. 
 

 

 선셋대로. 
 지금 출고작업중이니 이번주 안에는 이 영화를 볼 수 있겠다.
 학교 시청각실에서 홀로 이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이 영화 제목을 가스등과 헷갈려 한 나머지 
 지난번에 가스등을 주문했다. 
 가스등에 나오는 잉그리드 버그만을 보고도
 나는 곧 그 기괴한 별장의 여주인이 나올거라 기대했었다.
 어쩌다가 선셋대로와 가스등을 헷갈리게 된걸까? 
 다시 볼 생각을 하니 몹시 기대된다. 

 
 이와이 슈운지의 4월 이야기.
 성대 어느 골목에 영화 카페 neo (gio ?) 가 있었다. 
 동네 친구이자 초중고등학교 동창인 친구가
 어느날 이 영화를 보러가자고 꼬드겼다.
 이대앞에서 종횡무진 쇼핑을 마치고 
 영화를 보러갔다. 
 4월의 벚꽃이 그렇게 아름다울 줄이야.
 그래도 나는, 아무리 사랑해도 그 사람이 가는 학교까지는 못 따라가겠다. 

 제 3의 사나이.
 애타게 품절이 풀리기를 기다리는 영화였다.
 그러나 너무나 쉽게 다른 서점에서 발견하여 장바구니에 넣었다.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을 구입하면 조지 오웰의 동물농장도 준다.
 어쩌다 두 권을 커플로 묶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저히 매치가 되지 않는 언밸런스 커플이다. 
 번역이 매우 나쁜 오만과 편견 (** 출판사) 을 읽다가 던져버렸다. 
 문장 공부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 책을 잡고 윤색해보시길.... 
  중학교때 읽을 때는 가슴이 두근거리기도 했는데
 지금 다시 읽으면 사뭇 다르리라. 
 걸어서 5분 거리에 있는 우리 동네 영화관에서
 오만과 편견 절찬리 상영중이다.
 권상우의 청춘만화를 보고싶은데, 남편이 그러면 안 놀겠단다...ㅎㅎㅎ

 

 

 뒤라스의 모데라토 칸타빌레.
 오후에 서점에 들렀다.
 사람 구경을 실컷 한 터라, 사색기행을 마친 터라 
 책이 고팠다.
 가방에 들어있는 책 말고, 다른 책.

 

 

* 서점에서 산 책은 두 권 더 있다.
한 권은 하성란의 옆집 여자,
한 권은 지인이 쓴 소설이 있는 무슨무슨 옴니버스 소설집.

** 조만간 오만과 편견을 보러가야겠다.
머리 질끈 묶고 스타벅스 커피 빈 병에 맥심 커피 타갖고 실실...

*** 오늘 남편은 몹시 늦게 올 예정이다.
인 콜드 블러드의 말미를 읽고 있는데, 이젠 덜 무섭다. 오늘밤 독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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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29 1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제3의 사나이...아직도 그 테마가 들리는 듯 합니다..^^
비엔나 하수구 추적씬...흑백이지만 구성도 좋고 뛰어난 영화가 아니였나
생각되네요..^^

물만두 2006-03-29 19: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그 마지막 신을 좀더 살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mong 2006-03-29 21: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지막 저책 저도 있어요~(괜히 반가워서~~)
제3의 사나이 이번주말에 다시 볼까봐요 ^^

플레져 2006-03-29 21: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메피스토님, 영화도 섭렵하셨었구나~ 조사할 게 정말 많은 분 ^^

만두님, 현재 시점의 부분이 너무 약했어요. 아쉬움...

몽님, 우린 원래 만나기만 해도 반갑잖아요? (닭살? ㅎㅎ)
보시고 리뷰 올리세요. 검사할거에요! ^^;;

Laika 2006-03-30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데라토 칸타빌레" - 다시 읽으면 감회가 남다를거 같아요. 과연 제가 다시 읽게될런지...

2006-03-30 08:4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비로그인 2006-03-30 12: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 콜드 블러드 다 읽으셨겠네요!

icaru 2006-03-30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도 나는, 아무리 사랑해도 그 사람이 가는 학교까지는 못 따라가겠다. --> 저두요~
플레져 님 부군 님... 그 장면에서 또...눈물을 보이셨군요~


2006-03-30 15:0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플레져 2006-03-30 17: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라이카님, 처음 읽는 제게는 설렘 그자체여요.
다시 읽은 후에 우리 토론할까요? 오붓하게? ^^

속삭님, 조만간...^^:;

따개비님, 어젯밤에 다른 책 읽느라 다 못읽었어요. 에고~

이카루님, 우리 악수! ^^
기억하는군요, 울남편의 눈물샘을 자극하는 그 장면...ㅎㅎ

속삭님, 졸려요? 잠 깼죠? 페이퍼 하나 올린 거 보이 깨신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