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문지에서 출판된 김용성의 "현대 소설 작법" 과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
두 편은 소설을 어떻게 쓰느냐 하는 방법론적인 제안을 하고 있다.
김용성의 책에서는 아예 작정하고 '소설' 쓰기에 대해서 논하고 있고,
스티븐 킹은 '글쓰기' 로 치환하여 포괄적 의미를 지니고 있으나
결국 소설쓰기에 다름 아니다.
두 책의 장점과 단점은 읽는 이에 따라 다를 것이다.
스티븐 킹의 책은 가끔, 한달에 두세번은 침대에 누워 아무 페이지나 펼쳐 읽는다.
처음 샀을 때 완독을 했지만, 이 책이야말로 볼수록 유혹적이며 공감하게 하는 매력을 갖고 있다.
문제는, 문체다.
스티븐 킹은 유혹이 아니라 거의 그렇게 해야만 한다고,
필연적인, 강한 주장을 펼친다.
너 이렇게 하지 않으면 안돼, 너 이렇게 해봐, 와 같은 환청이 들리는 것처럼
스티븐 킹은 니가 정말 글을 써 볼거라면 내 말을 따르라! 고 말한다.
김용성의 책은 결론부터 말하자면 조금 어렵고 난해하며 재미없다.
소설을 써보고 싶어하는 초보자가 이 책을 본다면,
독학으로 해보겠다고 이 책을 펼친다면, 성공할 확률 10%라고 해야할까.
소설에 대해 운을 띄기 시작한 사람에게도 이 책은 쉽지 않을 것 같다.
문제는, 문체다.
길고 장황한 설명, 난해한 설명, 재미없는 문체와 현학적인 자세까지.
알고 있는 이야기조차 에둘러서 말하기 때문에 쉽게 읽히지 않는다.
장석주의 '소설' 이란 책이 있다.
그 책이 외려 실제에 더 가깝다고 해야하나. 그렇다고 썩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잘 읽히며 어렵지는 않다. 적어도 문장을 읽으면 응, 이렇게 하라고, 정도는 머릿속에 그려진다.
스티븐 킹의 방법들은 실제적이다.
김용성의 방법들은 이론적이다.
내게 정말 맞는 책을 찾는 것, 그게 가장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