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를 꺼내기전에 하늘은 하얗기만 했다. 달리는 차 안에서 (앗, 육봉달씨가 떠오르지만...) 사진을 찍는 일은 즐겁다. 의도한 바 대로 찍히지 않는 것이어서, 제멋대로여서 반갑다. 내가 구도를 잡았더라면 나무와 하늘의 비율을 조정하느라 꽤 애썼겠지만 그렇다고 마음에 드는 사진을 건지는 건 아니지만 멋대로 찍은 사진이어서 그런지 어설퍼 보이는 이 컷이 더 자연스러워보인다. 나뭇가지에 잘게 매달려 있는 이파리들, 살금살금 봄바람 맞고 있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