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휴대폰·디카 안전 사용 노하우

최근 휴대폰은 MP3, 카메라, 3D게임, 위성 DMB등 다양한 컨버전스 기능을 탑재해 장거리 여행의 무료함을 달래줄 여행 필수품이 됐다. 휴가지의 생생한 추억을 멋지게 담아 낼 디카 또한 준비물로 빼놓을 수 없다. 각종 전자부품들로 만들어진 휴대폰과 디카는 습도와 열에 매우 약해, 여름철에 잘 관리하지 않으면 고장 나기 쉽다. 휴가여행 필수 아이템인 휴대폰과 디카를 여행지에서 안전하게 관리하는 요령을 알아본다.

물, 더 이상 두렵지 않다

서울 사당동에 사는 A씨(31세)는 바다의 낭만을 만끽하기 위해 혼자 동해바다를 찾았다. 로맨틱한 이 순간을 누구에게든 자랑하고 싶어 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통화연결이 되지 않고 자동 응답으로 넘어갔다. “친구야! 지금 여긴 바다야. 내가 시원한 파도소리 들려줄게”라고 음성을 남기며, 휴대폰을 바다 쪽으로 내밀었다.

그 순간 풍덩하는 소리와 함께 구입한 지 한 달도 채 안 된 휴대폰은 바다에 빠져버리고 말았다. 목숨 걸고 차가운 바닷물에 들어가 건져내 헤어드라이어로 한참 말렸지만 결국 휴대폰은 영영 깨어나지 않았다.

휴대폰이 바닷물 또는 탄산음료에 잠겼을 때는 우선 맑은 물에 1~2분 정도 담가 염분을 희석시켜야 한다. 바닷물이나 탄산음료는 일반 물보다 메인보드를 빨리 부식시키기 때문이다. A씨처럼 휴대폰을 말리기 위해 헤어드라이어나 전기장판을 사용하는 것은 절대 금물. 뜨거운 공기가 휴대폰의 부식을 가속시키기 때문이다.

서늘하고 통풍이 잘 되는 자연 상태에서 건조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엇보다 휴대폰을 사고지점에서 가까운 AS 센터로 최대한 빨리 가져가야 한다.

배터리는 물에 빠진 즉시 분리하도록 한다. 침수된 배터리 단자가 녹색으로 변하거나 배터리에 부착된 침수라벨이 물에 번지면 재사용이 불가능하다. 침수 후 휴대폰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전원을 켜면 절대 안 된다. 휴대폰이 완전히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전원을 켜면 물기 때문에 단말기 내부에 과전류가 흘러 완전히 망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팬택앤큐리텔 고객지원팀 조우현 엔지니어는 “바닷물은 1~2시간 이내에 휴대폰의 메인보드를 부식시킬 정도로 위험하기 때문에 침수 후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며 “전화번호, 사진, 게임, 메모 등 중요한 데이터가 모두 손실될 수 있으므로, 바닷가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때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휴대폰 구입 후 무상 AS 기간인 1년 이내일지라도, 바닷물 침수 등 사용자 과실에 의한 고장일 경우는 파손 정도에 따라 1만~수십만 원의 수리비를 지불해야 한다.

고열, 모래와 먼지도 조심

슬라이드형 휴대폰을 사용하는 L씨(24세)는 여자친구와 함께 바다에 놀러갔다가 휴대폰을 모래밭에 떨어뜨렸다. 그 후로 슬라이드를 올릴 때 이물질이 낀 것처럼 뻑뻑하고 이상한 소리가 났다. 휴대폰 기능에는 아무 이상이 없는 것 같은데 AS를 받아야 하는 건 아닌지 걱정이다.

바닷가 모래는 다량의 염분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휴대폰 안으로 들어가면 바닷물에 빠진 것과 같은 제품손상을 가져올 수 있다. 휴대폰의 틈새에 들어간 작은 모래 알갱이나 먼지도 심각한 제품고장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다. 휴대폰에 모래가 들어갔다면 배터리를 먼저 분리하고 바로 AS 센터로 찾아가도록 한다.

직사광선 아래 또는 더운 여름철 자동차 안에 장시간 놓아두면 폭발과 화재의 위험마저 있다. 특히 휴대폰 배터리는 전류가 흐르는 부분이기 때문에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 고열로 인해 휴대폰의 액정이 깨지거나 주요 부품이 고장 날 가능성도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차에 시동을 걸 때는 차량용 휴대폰 충전기에서 휴대폰을 빼 두는 것이 좋다. 시동을 걸 때 갑자기 많은 전력이 흘러 휴대폰 내부의 정밀회로가 망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통화권 이탈시엔 전원은 오프(Off)!

여름휴가를 맞아 C씨(28세)는 친구들과 함께 충북의 시골마을에 사시는 부모님을 찾아갔다. 오랜만에 부모님도 찾아뵙고, 친구들과 근처 산에서 야영도 하며 여름휴가를 보낼 계획이었다. 시골에 도착한 C씨는 휴대폰으로 전화통화를 시도했지만, ‘통화권 이탈’이라는 문구만 표시될 뿐이었다. 깊은 산 속이라 휴대폰 기지국이 아직 설치되지 않은 탓. C씨는 야영 중 혹시 위험한 사고라도 일어나 긴급한 연락을 해야 할 경우가 생길까 걱정이 됐다.

깊은 산 속 등 통화권에서 벗어날 경우에는 일단 전원을 꺼두는 것이 좋다. 요즘은 이동통신서비스업체들이 깊은 산 속까지 기지국을 설치하기 때문에, 서비스 영역이 넓어 통화가 안 되는 경우는 드물다.

하지만 혹시 여행지에서 통화가 안 될 경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배터리를 아끼는 것이 바람직하다. 휴대폰은 통화대기 중에도 위치확인을 위해 끊임없이 가장 가까운 기지국과 전파를 주고받는다. 기지국의 위치가 멀면 휴대폰은 기지국을 찾기 위해 더 많은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에 빨리 방전된다.

디카, 렌즈관리가 중요

디카는 바닷물에 완전히 침수되면 회생이 거의 불가능하다. 하지만 소량의 바닷물이 묻었다면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먼저 흔들어 물기를 빼고 배터리와 메모리카드를 분리한 후 서늘한 곳에서 말려 AS 센터로 가져가도록 한다.

비록 바닷물에 빠뜨리지 않았다 하더라도 공기 중의 염분은 카메라를 부식시키는 큰 요인. 바닷가에서 촬영을 한 후에는 부드러운 천으로 디카 본체, 액정과 렌즈를 잘 닦아줘야 한다.

무엇보다 디카의 생명은 렌즈. 렌즈 손질에 필요한 부드러운 천과 블로어, 브러시 그리고 렌즈페이퍼 등은 렌즈 손질뿐만 아니라 카메라의 손질에도 사용되는 필수제품이다.

렌즈 전용의 부드러운 천은 렌즈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될 수 있는 한 부드러운 재질로 선택한다. 브러시는 구입 전 털이 빠지지 않는지 확인한다. 블로어의 경우 렌즈 표면의 먼지가 잘 떨어질 수 있게 가급적 대형 사이즈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자외선 차단 및 렌즈보호 기능을 하는 UV 필터는 1만~2만원 정도의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으니 평상시에도 항시 장착해 두는 것이 좋다.

카메라 전문가들은 “품질이 뛰어난 디카를 가지고 있는 경우 최소 3~4년간 아껴서 쓸 생각이라면 다소 비싸도 방수하우징을 구입하는 것이 예방책”이라고 조언했다.

방수용 디카 제품

올 여름 가족과 바다로 휴가를 떠날 계획인 P씨(38세).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간 쌍둥이 아들에게 특별한 추억을 남겨주고 싶어 큰 돈 들여 디카도 장만했다. 단순한 기념사진만 찍기에는 아쉽고, 프로사진가 부럽지 않은 사진을 찍고 싶다. 특히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사진을 물 속에서 찍고 싶은데 디카 외에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 걸까?

휴가지에서는 방수 전용 디카나 방수팩, 방수하우징이 필수다. 방수팩을 사용하면 수영장 등 수심 3미터 이내의 물놀이 시설에서 수중촬영이 가능하고 모래나 충격으로부터 제품을 보호할 수 있다. 방수팩은 SLR 카메라용, 캠코더용, 대형·중형 등 용도별, 사이즈별로 제품이 구분돼 있다. 방수하우징은 본격적인 수중촬영이 가능한 전문 방수장비. 방수팩은 10만 원대, 하우징은 20만 원대 이상이다.

생활방수 기능을 기본으로 장착한 올림푸스한국의 ‘뮤500’은 500만 화소에 2.6인치 대형 액정 모니터를 탑재해 가족끼리 야외에 나가 찍은 사진을 즉석에서 확인하기 좋다. 일본 펜탁스 ‘옵티오 WP‘는 일반 생활방수형 디카처럼 별도의 방수커버 없이 수십 1.5m까지 30분 동안 촬영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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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적오리 2005-08-05 2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그렇군요.

놀자 2005-08-06 1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모르던 사실을 알아가는 즐거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