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마지막 손자국은 바로 아이들의 마지막 절규였다"

    지난 13일 중국 헤이룽장성 닝안시 사란진 학교를 갑자기 덮친 홍수로 80여명의 학생들이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중국 대륙의 어버이들 가슴을 아프게 하고 있다.

    "미처 손쓸 틈도 없이 교실로 닥친 홍수"

    이날 사고는 사란진 초등학교 1학년 학생들이 한창 수업을 받고 있던 13일 오후 3시에 발생했다.

    72시간전에 내렸던 비로 학교옆을 지나던 강물이 범람하면서 불현듯 아이들에게 불행이 닥쳤다.

    미처 손을 써보지도 못할 사이에 강물이 학교 교실안으로 밀고 들어왔다.

    아이들은 금새 자기 키를 넘는 홍수에서 빠져나가려고 발버둥 쳤지만 엄청난 수압때문에 꼼짝없이 교실안에 갇혔다.

    일부 아이들은 살기위해 바둥바둥 벽을 타고 기어올라가려고 애를 썼다. 그러나 흙탕물은 금새 아이들의 숨통을 옥죄었다. 그리고 끝내 탈출에 실패했다.

    모두 80여명의 귀중한 새싹들이 꿈도 제대로 펼쳐보기 전에 숨졌다.

    사고발생 사흘뒤 복구작업을 하던 군인들과 주민들은은 교실안에서 안타까운 현장을 발견하고 오열을 터뜨렸다. 바로 숨져가면서 남긴 교실안 창가에 남긴 최후의 손자국때문이었다.

    "선명하게 남겨진 손자국이 곧 살아 움직이는 듯 하다" 오열

    홍수가 지난 후 하얀벽에는 옅은 갈색 자국이 있지만 아이들의 손이 닿은 자리는 짙은 갈색자국이 선명하게 남아있었다.

    크고 작은 손자국이 여기 저기 남아있어 사고당시 절박했던 순간을 말없이 나타내고 있었다.

    현장을 둘러본 기자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제가 이기사를 쓸때까지도 아이들의 맥박이 뛰는 느낌입니다. 앞으로 내가 10만살을 더 살아도 이 손자국은 항상 눈앞에 살아있을 것 같습니다."

    그는 "아이들의 손자국이 칼날처럼 우리를 아프게 하고 있다. 과연 처절하게 숨져간 아이들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할 수 있으며 이런 비참한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인가"라고 절규했다.

    베이징의 한 홍수전문가는 "사란진 홍수는 전형적으로 1백년만의 불가항력적인 자연재해지만 시골 학교의 열악한 환경을 되돌아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이들의 손자국 되새겨 안전 다시 한번 되새기자" 반성의 목소리


     

     
     
      중국 당국은 이번 참사를 계기로 '건설지상주의'와 '도농간 교육환경 격차'에 대해 비상한 관심을 갖고 대책마련에 착수했다.

      민가와 공공시설에 대한 안전점검을 새로 진행하는 한편 이번 사란진 홍수당시 안전조치를 신속하게 취하지않은 학교 책임자를 문책하는 조치를 취했다.

      모든 사고가 다 비극적일수 밖에 없지만 특히 어린 초등학생들의 참담한 희생을 계기로 중국 대륙은 지금 큰 슬픔속에서 '선명하게 벽에 새겨진 마지막 손자국'을 기억하고 있는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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