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감을 키운 아이들은 감수성과 창의력이 뛰어나다 아이들은 처음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육감에 의존해 세상과 소통한다. 아이의 육감은 사실, 심리 스릴러물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무섭거나 희귀한 능력은 아니다.
웃고, 사랑하고, 배우고, 살면서 숨 쉬는 일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이는 어른처럼 계산된 지적 사고나 심리적 방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육감을 사용한다.
하지만 성장함에 따라 두뇌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이 더 발달하면서 잠재 능력은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가며 육감은 점점 퇴화한다. 더군다나 부모 스스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이의 육감을 없애는 장본인이 되기도 한다.
가령, 귀가가 늦은 아빠 때문에 화가 난 엄마가 “얘가 왜 이렇게 보채? 얼른 자!” 하며 무심코 아이에게 짜증을 냈다면 직관력이 뛰어난 아이는 육감적으로 엄마가 자신 때문이 아니라 아빠 때문에 화났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 아빠 때문에 그런 거지?”라고 말한다면 엄마는 더욱 화를 내게 되고 아이는 ‘이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선 안 되는 거구나’ 하며 기가 죽어 입을 다문다.
아이들은 곧잘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엄마가 마음이 상한 이유를 알고, 주위 사람들의 기분을 감지하며 직접 목격하지 않은 사건을 이해하기도 해 어른들을 놀라게 한다. 엄마는 아이의 이상한 직관이 두려워 아이를 나무라고 순하게만 키우려 한다. 그래서 아이의 타고난 직관력이 퇴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타고난 육감을 살려야 아이 스스로도 행복해진다.
아이들의 육감을 인정하고 그 재능을 길러줄 때 아이는 감수성과 창의성을 풍부히 키우며 스스로를 온전하게 믿는다. 또한 육감을 키운 아이들은 사리에 밝고 창의적이며 새롭고 낯선 경험을 하고자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교류한다. 주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탁월한 감각도 지녔다. 나이를 뛰어넘는 명석함과 비상한 창의력, 원숙한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조숙해 보이기도 하지만 육감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논리적인 분석으로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던 문제도 어느 순간 직관이나 육감에 의한 의사 결정으로 멋지게 해결된다. 물론 비합리적이고 비체계적인 결정을 남발해서는 안 되지만 이러한 직관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아이의 타고난 육감을 죽이지 말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자. 육감은 여러 면에서 아이에게 매우 중요한 감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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