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out A Sixth Sense
신기한 능력, 육감은 뭘까?

지난해 남아시아를 강타한 지진과 해일은 수십만 명의 귀중한 목숨을 앗아갔다. 그런데 놀랍게도 스리랑카 최대 야생동물 보호구역인 얄라국립공원에서는 정작 동물의 시체를 한 구도 찾을 수 없었다.
 
이 공원의 야생 동물들은 해일을 미리 감지하고 높은 지대로 일찌감치 대피했던 것. 공원 관계자는 “토끼 한 마리도 죽지 않았다. 동물들은 육감을 갖고 있는 것 같다”며 놀라워했다.

또한 약 4백 명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한 원시부족의 주민 역시 이번 참사로부터 안전하게 대피할 수 있었다. 이들은 바람의 냄새와 노 젓는 소리, 새들의 날갯짓을 통해 자연의 변화를 알아내는 놀라운 육감을 지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상을 살다보면 이처럼 논리적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기묘한 일들이 생기곤 한다. 대개 보통 사람들은 사물을 분석할 때 논리적 근거를 바탕으로 생각하고 결론을 내린다. 하지만 때로는 감각적인 직관이 더 정확할 때가 많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왠지 모르게 그러한 기분이 드는 것,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은 바로 ‘육감’ 때문이다.

육감은 어른보다 아이가 더 발달해 있다
이러한 육감은 유독 어른보다 아이에게서 더욱 자주 발휘된다. 아이를 키운 엄마라면 누구나 아이의 놀라운 육감에 깜짝깜짝 놀란 경험이 있을 것이다. 가령, 말도 하지 못하는 아이가 엄마의 말귀를 알아챈다든지, 어른들은 못 알아듣는 갓난아이의 옹알거림을 정확하게 전달하는 것, 엄마의 감정 상태나 깊은 속마음을 이해하는 모습 등이 그러하다. 또는 무서워 보이는 사람에게도 스스럼없이 안기는 아이를 볼 때면 아이에게 비범한 능력이 있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을 것이다. 이는 보통의 어른들이 싫어하는 까탈스러운 성격의 소유자일지라도 그들의 마음속 깊이 자리잡고 있는 사랑을 아이가 직감적으로 감지하기 때문에 신뢰감을 갖고 두려움 없이 안기는 것이다.

육감을 키운 아이들은 감수성과 창의력이 뛰어나다
아이들은 처음 세상에 발을 내딛는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육감에 의존해 세상과 소통한다. 아이의 육감은 사실, 심리 스릴러물에서 그려지는 것처럼 무섭거나 희귀한 능력은 아니다.
 
웃고, 사랑하고, 배우고, 살면서 숨 쉬는 일만큼이나 자연스러운 것이다. 아이는 어른처럼 계산된 지적 사고나 심리적 방어를 하지 않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육감을 사용한다.
 
하지만 성장함에 따라 두뇌에서 합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부분이 더 발달하면서 잠재 능력은 깊숙한 곳으로 숨어들어가며 육감은 점점 퇴화한다. 더군다나 부모 스스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 아이의 육감을 없애는 장본인이 되기도 한다.

가령, 귀가가 늦은 아빠 때문에 화가 난 엄마가 “얘가 왜 이렇게 보채? 얼른 자!” 하며 무심코 아이에게 짜증을 냈다면 직관력이 뛰어난 아이는 육감적으로 엄마가 자신 때문이 아니라 아빠 때문에 화났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하지만 아이가 “엄마, 아빠 때문에 그런 거지?”라고 말한다면 엄마는 더욱 화를 내게 되고 아이는 ‘이런 이야기를 엄마에게 해선 안 되는 거구나’ 하며 기가 죽어 입을 다문다.

아이들은 곧잘 굳이 말로 하지 않아도 엄마가 마음이 상한 이유를 알고, 주위 사람들의 기분을 감지하며 직접 목격하지 않은 사건을 이해하기도 해 어른들을 놀라게 한다. 엄마는 아이의 이상한 직관이 두려워 아이를 나무라고 순하게만 키우려 한다. 그래서 아이의 타고난 직관력이 퇴화하는 것이다. 하지만 타고난 육감을 살려야 아이 스스로도 행복해진다.

아이들의 육감을 인정하고 그 재능을 길러줄 때 아이는 감수성과 창의성을 풍부히 키우며 스스로를 온전하게 믿는다. 또한 육감을 키운 아이들은 사리에 밝고 창의적이며 새롭고 낯선 경험을 하고자 주변 환경과 끊임없이 교류한다. 주변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탁월한 감각도 지녔다. 나이를 뛰어넘는 명석함과 비상한 창의력, 원숙한 영혼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기 때문에 조숙해 보이기도 하지만 육감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논리적인 분석으로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던 문제도 어느 순간 직관이나 육감에 의한 의사 결정으로 멋지게 해결된다. 물론 비합리적이고 비체계적인 결정을 남발해서는 안 되지만 이러한 직관을 무시해서도 안 된다. 따라서 아이의 타고난 육감을 죽이지 말고 내면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자. 육감은 여러 면에서 아이에게 매우 중요한 감각이다.

Grow up, Baby? Sixth Sense
아이의 육감 어떻게 키워줄까?

대부분의 아이들에게는 직관적인 능력이 있다. 하지만 모두가 그 재능을 꽃피우는 것은 아니다. 직관력을 잘 키우기 위해서는 아이의 잠재력을 계발하려는 의욕과 노력, 연습이 필요하다. 아이의 육감을 키워주는 방법 8가지.

Know-How 1 엉뚱한 말에도 항상 대화의 문을 열어둔다
아이가 상상의 친구 이야기를 하거나 터무니없는 꿈 이야기를 하면 엄마로선 이해할 수 없어 곧잘 무시하게 된다. 하지만 아이의 말이 논리에 맞지 않고 근거 없이 들리더라도 비판하거나 가로막지 말 것. 끝까지 들어주면서 아이가 감정과 생각을 있는 그대로 이야기하게 한다. 맞장구를 쳐주거나 질문을 다시 던지는 것도 좋다.

Know-How 2 많은 놀이와 경험은 아이의 직관력을 자극한다
어릴 때 즐겨 하던 숨바꼭질 놀이나 일상생활에서 무심코 하던 행동들은 ‘직관’ 즉 육감과 관련이 있다. 첫인상으로 사람을 알아보거나 처음 접한 현상임에도 아이가 이해하고 있는 것은 이전의 경험들을 바탕으로 사람이나 사물의 기운을 느끼는 것. 어릴 때의 다양한 경험과 놀이로 아이의 직관력을 키우자.

Know-How 3 우뇌 교육을 한다
이미지를 연습하고 명상을 많이 하면 육감이 발달하는데 이는 결국 우뇌 교육으로 이어진다. 실제로 사람의 좌뇌는 의식적, 이성적, 논리적인 사고를 담당하는 반면, 우뇌는 직관적, 감성적인 사고를 담당한다. 따라서 우뇌를 발달시키면 육감, 직관력이 풍부해진다. 미술, 음악, 무용, 글쓰기 등 창의력을 맘껏 발휘할 수 있는 우뇌 교육을 한다.

Know-How 4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준다
아이의 잠재된 직관력을 계발하기 위해서는 명상이 필요하다. 시끄러운 소음으로 가득한 환경에서 벗어나 하루 30분 정도라도 혼자 생각할 수 있는 조용한 시간을 줄 것. 그러면 아이는 자신의 내부 소리와 교감하게 된다.

Know-How 5 욕구를 제한하지 않는다
사물의 이치를 깨우치려는 욕구를 제한하지 말 것. 아이가 맹렬한 호기심을 보인다면 엄마는 안전한 범위 내에서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문제를 탐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여유를 주는 것도 중요하다.

Know-How 6 독립심을 키워준다
평소 문제를 탐구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과 기회를 준다. 아이가 무언가를 할 때 걱정스레 돕거나 보채기보다 아이 스스로의 생각과 직관을 믿도록 용기를 주고 격려한다. 그러다보면 아이는 스스로에게 만족하며 자신의 직관과 생각을 믿게 된다.

Know-How 7 자연친화적으로 키운다
직관, 육감을 키우기 위해서는 자연친화적인 삶이 필요하다. 인공적인 도시보다 자연물이 가득한 환경이 바람직하다. 평소 자연과 호흡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 꽃 냄새를 맡고, 나무 그늘을 즐기며, 물소리·새소리를 많이 들려준다면 아이는 자연친화적으로 자란다. 자연의 요소들은 아이의 육감을 키울 수 있는 기본 바탕이 되어줄 것이다.

Know-How 8 늘 정직하게 아이를 대한다
아이들은 어른이 거짓말을 하는지 안 하는지 금세 감지한다. 따라서 아이에게 정직하게 대한다면 아이 역시 아무런 비판 없이 마음을 다해 기꺼이 회답한다. 평소 엄마가 자신의 마음을 아이에게 분명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상상력 키워주는 육감 놀이 3
1 엄마 아빠와 가장 어울리는 색상 찾기
엄마 아빠 등 가족들에게 가장 어울리는 색상이 무엇인지 물어본다. 그리고 그 색상의 크레파스나 물감을 골라 가족들의 모습을 그려보게 한다. 육감을 키울 뿐 아니라 미적 감각도 길러줄 수 있다.
2 돌멩이, 나뭇잎의 과거 생각하기 놀이
돌, 나뭇잎, 조개껍데기 등 오랜 세월을 거친 자연물을 구해 아이의 손바닥에 올려두고 그 자연물이 얼마나 오래됐고, 어디서 처음 생겨났는지, 그동안 어느 곳을 거쳐왔을지 상상의 나래를 맘껏 펴보게 한다. ‘나뭇잎아, 옛날 옛적 넌 무엇이었니? 돌멩이야, 넌 어디서 왔니?’하면서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자연물 대신 유명한 역사적 인물의 사진을 보면서 어디서 살았을지, 어떤 일을 했을지도 이야기해본다. 창의력도 훌쩍 키울 수 있는 놀이.
3 느낌을 몸으로 표현하기
“시계는 어떻게 움직일까?”, “얼음은 어떻게 얼까?” 하는 질문을 던진다. 아이는 상상력이 풍부해 손, 발을 이용해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이 생각하는 바를 표현할 것이다. 다양한 템포와 느낌을 담아 표현하면서 아이는 사물에 대한 직관력을 키우게 된다.

예비 테스트
내 아이의 육감은 얼마나 뛰어날까?


□ 꿰뚫어보는 듯한 눈매를 가졌다.
□ 사람을 끄는 매력적 개성을 지녔다.
□ 아주 다정다감하다.
□ 말이 늦은 편이다.
□ 음악적 재능이 뛰어나 말보다 노래를 먼저 배운다.
□ 간혹 자폐증이나 언어 지진아로 진단받기도 한다.
□ 마음이 온건하며, 귀엽고 사랑스럽다.
□ 남들에게 관용적이다.
□ 예민하고 동정심이 많다.
□ 자연과 동물들을 깊이 사랑한다.
□ 수정과 보석에 흥미가 많다.
□ 천사, 수호령, 전생에 대한 이야기를 곧잘 한다.
□ 예술성과 창조성이 대단히 높다.
□ 채식과 주스를 좋아한다.
□ 두려움 모르는 탐험가 기질이 있다.
□ 어떤 일에 대해서 이유 없이 그냥 하기 싫어한다.
□ 창조적인 사고를 요하지 않는 의례적인 형식들 앞에서 좌절한다.
□ 종종 “내가 누구예요?”라고 묻는다.
□ 곧잘 자기 내면으로 들어간다.
□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말하면서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때론 의기소침하며 화를 심하게 내기도 한다.
□ 총명하고 활기차며 운동에 재능이 있다.
□ 희한한 꿈 얘기를 자주 한다.
□ 자신을 표현하는 데 당당하다.
□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 새로운 경험에 대해 호기심이 강하다.
□ 창의적인 방식으로 배우는 것을 좋아한다.
□ 자신이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는 법을 안다.
□ 예술적인 감각이 탁월하다.
□ 감수성이 예민하고 상상력이 풍부하다.
□ 자신을 사랑하고 존중한다.


0~10개 체크된 경우 육감이 비교적 덜 발달했지만 평소 자연친화적인 라이프 패턴을 유지하고 창조적인 자극을 준다면 충분히 개발할 수 있다.
11~20개 체크된 경우 육감이 어느 정도 발달했다. 다양한 창조적 활동을 통해 아이의 육감을 업그레이드시키자.
21~31개 체크된 경우 육감이 매우 발달했다. 감수성이 지나치게 예민해 엉뚱한 아이로 오해받을 수 있을 정도. 아이의 마음을 이해하고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엄마의 지혜가 필요하다.

 

<앙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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