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는 183cm, 여자는 168cm.

 

요즘 젊은이들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는 신장이다. 20년 전엔 농구나 배구선수도 될 수 있을 장신. 하지만 요즘엔 보통 사람들이 원할 정도로 학생들의 키가 커졌다. 먹을 것 걱정을 안 하고 살았던 탓에 영양상태가 좋아졌기 때문이다. 이런 실정이고 보니 예상신장이 165cm 이상이 되는 여학생이 찾아와 꼭 성장약을 먹어야겠다고 떼를 쓰기도 한다. “지연이는 초경 후 6개월이 지났는데 벌써 160cm이니 무난히 5cm는 더 클 수 있을 거야. 잘하면 170cm를 넘을 수도 있고. 그러니 약을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설득해 봐도 소용이 없다.

 

■ 키 크기에서 중요한 요소 3가지

 

키가 커지고 기준치가 높아진 세상이다 보니 키 작은 사람들이 받는 스트레스가 만만치 않다. 특히 키가 작은 부모님들은 자녀들도 키가 작을까 봐 전전긍긍한다. 자기는 더 클 수 없지만 아이까지 작은 것을 볼 수 없다며 성장치료를 하겠다는 분들이 많다. 키 작은 설움을 대물림하지 않겠다는 각오다.

 

하지만 성장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유전, 즉 조상 탓이 아니다. 잘 먹고 잘 놀고 잘 자는 세 가지가 가장 중요한 요소다.

 

잘 먹기=먼저 영양상태가 좋아야 키가 잘 큰다는 것에 대해선 의문의 여지가 없다. 따라서 성장기엔 칼슘과 단백질 등 영양이 충분히 공급돼야 한다. 세끼 식사를 잘하고 소화를 잘 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자녀의 식사량이 지나치게 적다면 이에 대한 대책을 세우는 것이 좋다. 영양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건 편식으로 인한 영향불균형이다. 패스트푸드와 청량음료 등을 조심해야 한다. 영양소는 없지만 칼로리만 높은 청량음료를 많이 마시고 지방이 지나치게 많은 패스트푸드를 먹으면 영양불균형이 초래되고 체중이 늘어나기 쉽다. 성장에 필요한 영양소는 모자라고 비만을 유발해 키크는 데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잘 자기=잘 자기도 중요하다. 신경이 예민하고 잠자는 시간이 적은 학생은 키가 덜 클 수밖에 없다. 충분한 수면으로 하루 피로를 말끔히 없애는 것이 좋다.

 

특히 성장호르몬의 분비가 활발한 시간은 저녁 10시부터 새벽 2시까지이므로 늦어도 12시엔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

 

잘 놀기=잘 놀기는 좀 어려운 과제다. 요즘엔 공부 때문에 학생들이 너무 바빠서 놀 시간이 없다. 친구들과 놀이터에서 뛰어 놀면 자연스럽게 성장판을 자극할 수 있을 텐데 공부 때문에 운동을 할 수 없는 학생들이 너무 많다. 만약 키 크기를 원한다면 공부시간을 줄이더라도 하루에 30분 정도는 운동을 해야 한다.

 

혼자할 땐 줄넘기나 조깅, 속보가 좋고 여럿이 운동할 땐 축구나 농구도 좋다. 스트레칭도 이상적인 운동이다. 역기처럼 지나치게 근력을 강화하는 운동이나 장거리뛰기 등 체력소모가 큰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 필요

 

이와 같이 이상적인 생활을 하는데도 키가 크지 않는다면 성장치료를 고려해 보자. 특히 1년에 4cm 이상 자라지 않거나 1년에 5cm 이상 자라지만 예상신장이 남자 160cm, 여자 150cm 이하일 때는 성장클리닉을 방문해 보는 것이 좋다. 또 갑자기 자라는 속도가 줄었거나 부모에 비해 지나치게 키가 작은 학생과 장기간 부신피질 호르몬을 사용하고 있는 사람들도 성장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성장클리닉을 찾을 때에 가장 중요한 부분은 적절한 시기다. 대개의 부모님들은 성장이 거의 끝나는 시점에 성장클리닉을 찾는다.

 

일반적으로 2차 성징이 시작된 후 2년이 지나면 급격한 성장이 일어나진 않는다. 여학생의 경우엔 초경, 남학생의 경우엔 음모가 나는 시기를 2차 성징이 시작되었다고 보면 된다. 사람에 따라선 2차 성징 후 3년까지 자라는 경우도 있다. 무릎과 골반의 성장판을 찍어 보고 성장판이 열려 있으면 성장치료를 하게 되지만 키를 많이 키우긴 힘들다. 따라서 2차 성징이 나타난 이후에도 키가 작다는 생각이 들면 성장클리닉을 찾는 것이 좋다.

 

양방의 성장클리닉에선 주로 성장호르몬을 이용한 치료를 한다.

 

한방에선 크게 기가 허해 식욕부진과 함께 소화에 문제가 있는 경우와 골수를 보충해 줘야 하는 경우로 나눠 치료를 한다. 안색이 희고 창백한 식욕부진아에겐 보중익기탕에 녹용, 두충, 오가피 등의 성장과 연관된 약재를 가감해 쓰고 골수를 보충해야 할 필요가 있을 때면 사물탕에 육미지황환을 합방하고 녹용 등 성장에 도움이 되는 약재들을 더한 처방을 한다.

 

양한방을 막론하고 성장클리닉을 이용할 때엔 비용이 많이 든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황치혁(황&리 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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