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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수(防水) 책
▶ 물에 젖지 않는 종이로 만든 책. 목욕을 하면서도 젖을 걱정 없이 읽을 수 있다.
종이이가 디지털 시대에 맞게 새옷으로 갈아입는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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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대만이 플라스틱 종이를 개발하는 데 성공, 적극적인 상용화에 나섰다. 스킨스쿠버를 하거나 목욕 중에도 물에 젖을까 염려할 필요없이 편리하게 독서를 즐길 수 있는 방수(防水) 책이 시중에 나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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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신문과 함께 배달되는 광고지처럼 펄프로 만들어진 종이 위에 코팅을 한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종이의 성질에 가깝게 만들어낸 석유화학 제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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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는 뉴욕의 출판사인 멜처미디어사가 이 기술을 개발해 '듀라북스(Durabooks)'로 이름 붙였다. 이 기술로 만들어진 책은 물을 흡수하지도 않고, 찢어지지 않으면서 신축성 있게 늘어나는 성질을 지녔다. 단지 포도주를 떨어뜨렸을 때 약간의 얼룩이 질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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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방수 책에 대한 수요가 얼마나 많을지 의문이지만 멜처미디어사 관계자는 "최근 물 속에서 가볍게 볼 수 있는 '아쿠아 에로티카'와 같은 화보 위주의 책들이 12만부나 팔려나갈 정도로 기대 이상의 판매 호조세를 보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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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는 어린이용 방수 책을 선보일 계획이다. 부모들이 아이를 목욕시키면서 얌전히 있도록 동화책을 들려주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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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스킨스쿠버 다이버들도 바다 속에서 해양생물에 대한 도감을 휴대, 참조할 수 있는 등 이 책의 실용화가 계속될수록 응용가능한 분야가 늘어날 것이라고 멜처미디어사는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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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포모사그룹에서 개발된 '백진주'도 멜처미디어사에서 개발한 것과 같은 플라스틱 종이이다.지난해 포모사그룹 왕융칭(王永慶) 회장의 자서전 발간에 쓰이면서 국내에 처음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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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의 종이를 이용해 책을 만들 때와 비해 전용 잉크를 사용해야 하는 등 제작비용이 2.5배 더 들어간다는 점이 흠이다. 대신 종이생산을 위해 나무를 베어낼 필요가 전혀 없고 사용 후 회수, 다른 플라스틱 제품으로 재활용이 가능해 환경친화적이라는 평가를 듣고 있다. 또한 벌레도 먹지 않고, 찢어지지도 않아 중요 문건의 영구 보존에 매우 적합하다는 점을 내세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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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한번 인쇄되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종이가 개발된 데 반해 수만번을 쓰고 지울 수 있는 전자종이의 개발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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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종이는 노트북 컴퓨터의 액정화면 같은 화면 표시장치를 종이처럼 얇고 촉감도 비슷하게 만든 것으로 입.출력이 자유로운 것이 장점이다. 세계적으로 제록스와 MIT의 연구소 '미디어랩'이 전자종이 개발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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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를 즐기는 데 장소는 이제 장애가 될 수 없다. 2003년 20일 서울 63빌딩 수족관에서 한 잠수부가 책을 읽고 있다. 이 책은 물에 젖지도 찢어지지도 않는 특수 플라스틱 종이 '백진주'로 만들어졌다. 한국 최초로 출간된 이 방수(防水)책은 대만 왕융칭 포모사그룹 회장의 자서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