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병만이 꽃병이 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스 병, 두유 병, 소스 병도 연출하기에 따라서 꽃병도 되고 데커레이션 소품이 되기도 한다. 코디네이터 박래경 씨가 들려주는, 흔한 유리병 근사하게 사용하는 멋진 노하우들.

스티커 떼기 전의 유리병들. 왼쪽부터 레몬 데킬라 병(After는 米소주 병. 요즘엔 이 제품이 나오지 않는다), 콩두 병, 오렌지주스 병, 머스터드 소스 병, 허브갈릭 소스 병(절판된 음료들의 경우, 최근 나오는 상품 중 비슷한 것으로 대체했음). 

  환골탈태한 유리병들. 한자리에 조르르 모아두고 꽃을 한 송이씩 꽂아두면 생기 있는 공간이 된다. 이때 키가 똑같은 유리병보다는, 높낮이가 약간 다른 것들로 매치해야 보기 좋다. 꽃을 다 꽂기보다 한두 개는 비워두는 것이 좋은데, 이때 꽃을 꽂지 않은 유리병이라도 물은 부어놓을 것. 그래야 ‘투명함’이 산다.



 


유리병은 투명하기 때문에 안에 균일한 내용물을 담아야 예쁘다. 그런 면에서 넣어두기 좋은 것으론, 파스타, 마카로니, 잡곡 등. 제대로 사용하려면 500ℓ이상 크기의 유리병에 담아둬야 하는데, 사진처럼 똑같은 모양으로 3개가 나란히 있을 때 가장 멋지다. 마침 병 주둥이에 딱 맞는 코르크 마개가 있어 뚜껑을 교체했는데 훨씬 세련되어 보인다.

입구와 몸통의 크기가 비슷한 병은 실용적이긴 하나 밋밋해 보이는 것이 흠. 리본끈을 활용하고, 레터링으로 만든 이름표를 달아주면 이 밋밋함을 커버할 수 있다. 이때 두꺼운 리본보다는 라인이 들어간 얇은 리본을 활용해야 날렵해 보인다. 파르팔라를 담은 유리병은 토마토소스 병을 재활용했다.

사실 유리병은 꽃을 꽂았을 때가 가장 예쁘지만, 병 자체에 꽃 그림을 그려 넣고 물만 담아놓아도 색다르다. 아크릴 물감과 유리용 미디움을 섞어 그림을 그리면 물속에 넣어도 절대 지워지지 않는 것. 그림에 자신이 없다면 타일용 투명 시트를 부착하는 것도 방법이다(맨 오른쪽 병. 몇 년 전 DIY 용품 파는 곳에서 구입해 부착한 것). 박래경 씨가 직접 그림을 그려 넣은 병은 원래 요구르트 소스 병인데, 똑같은 모양일 때는 이처럼 사이즈를 달리해야 심심하지 않다. 소스 병 구입할 때 참고하길.

거버 이유식 병을 이용해 만든 소금·후춧가루 병. 뚜껑을 흰색으로 칠하고(아크릴 물감으로 칠해도 되지만 깔끔한 맛이 떨어진다. 이것은 흰색 래커를 뿌린 것), 구멍을 뚫었다. 박래경 씨가 실제로 몇 년째 사용 중인 병인데, 구멍을 1~2개 더 뚫어야 한다는 사실 외에는 부족함을 못 느낀다고. 레터링으로 PEPPER, SALT를 붙여놓아 더욱 귀엽다.

외국계 대형 할인매장, 특히 까르푸에 가면 병 모양이 예쁜 음료수가 특히 많다. 대개 수입 음료라 가격이 만만치 않지만, 박래경 씨는 ‘유리병 값’을 지불하는 거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비싼 가격은 아니라고 말한다. 새로운 음료수 맛은 덤이고.^^ 최근 까르푸에서 발견한 예쁜 병으로는, 밀폐 뚜껑이 달린 핑크 레모네이드와 레몬 데킬라 병. 딱지를 떼지 않은 채로 놓아둬도 장식 기능을 톡톡히 할 정도로 잘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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