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실물 추정그림 美서 첫공개
[조선일보 2004-08-18 17:47]

거북선 등은 ‘원형’에 가까웠다…세밀한 묘사·제원 처음

[조선일보] 조선시대 거북선의 실물을 묘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고서화가 17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공개됐다. 사업가 윤원영(52)씨는 이날 가로 176㎝, 세로 240㎝의 비단천에 용의 머리와 거북의 몸체 형태를 지닌 군용선 4척의 모습을 담은 고서화 사진을 공개했다.

고서화에 담긴 거북선은 3층 구조로, 군단을 이루고 있는 모습이다. 등이 원형에 가까운 타원형을 띠고 있으며, 걸어다닐 수 있는 길이 그려져 있다. 거북선의 전체 모습은 ‘이충무공 전서’에 대략적인 스케치로 그려져 있고, 몇몇 민화 형태로만 전해 오고 있어 아직 전모가 밝혀지지 않았다.

윤씨는 “평양 숭실학교 교장을 역임한 미국인 선교사 데이비드 마우리의 손자며느리인 마우리 여사로부터 지난해 1월 구입했다”면서 “1867년 일본 니가타(新潟)현 인근의 성벽을 허물 때 발견된 그림이라는 설명을 마우리 여사로부터 들었다”고 밝혔다.

윤씨는 또 “조지아대에서 탄소동위원소 방식으로 연대를 측정한 결과 300~350년 전 제작된 그림으로 추정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윤씨는 “그림을 그릴 당시에 사용했던 석채(광물성 물감)가 용머리 방패 깃발 등 일부분에 남아 있고, 나머지 부분은 일본에 건너간 뒤 덧칠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뉴욕=김재호특파원 jaeho@chosun.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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