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티를 공략하고 나서 상대하여야 할 상대는 미국의 천재작가들이다.

1930년대 이후부터 추리소설에서 강세를 떨친 미국은 앨러리 퀸, 반 다인, 버나비 로스라는 3작가를 주축으로 추리계를 뒤흔들고 있다.

(당연히 앨러리 퀸과 버나비 로스는 동일 인물이다.)

개인적 견해로는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고 나서는 반 다인과 앨러리 퀸, 버나비 로스의 소설을 읽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크리스티 여사가 추리에 '약간의 반칙'을 쓴다면, 위의 3작가는 독자에게 도전하는 정공법을 쓰기 때문이다. 오늘은 그들 중 가장 먼저 데뷔한 반 다인의 소설을 공략하는 법을 쓰겠다. 반 다인의 소설 중 두 권(승정 살인사건, 그린 살인사건)이 세계 10대 추리소설에 들 정도이니 그의 심리전에서 효과적으로 싸우는 법을 적는 것이다.


1. 반 다인의 반전은 비교적 어중간한 편. 약간 단순히 생각하자.

- 정말 크리스티의 소설을 읽다가 <비숍 살인사건>을 읽었을 때 뒤통수를 맞았다. '이 녀석이 거의 범인이 틀림없는데, 아냐. 반전이 있었지.'하고 그대로 넘어갔더니 나중의 결과는 뒤통수였다. 그러니깐 초중반부터 의심의 골이 깊어지는 사람이 범인이다.


2. 역시 집사나 가정부, 하인은 범인이 아니다.

- 집사나, 가정부, 하인을 범인으로 만들지 않는 것은 반 다인은 물론 애거서 크리스티 등의 작가도 버젓히 쓰고 있는 방법이다. 크리스티와 같이 반 다인 역시 하인에게서 많은 힌트를 얻을 수 있지만, 범인을 찾기 전까지는 그것의 의미를 '정말로' 알기 어렵다.


3. 자료를 철저히 이용하자

- 세상에서 가장 박식한 탐정 파일로 밴스를 만든 반 다인은 정말 대단한 인물이다. 몇 달간 요양을 할 때 자신의 이전에 만들어진 추리소설들을 체계적으로 정리를 했을 정도이니 말이다. 이런 반 다인은 자료를 많이 활용한다.
그림도 상세히 그려져 있고, 추리자료들도 중간중간 보여준다. 그 수많은 자료를 적절히 조합하면 진실이 나온다. 분발하자.


4. 정말로 의심스러운 인물은 범인이 아니다??

- 정말이다. 크리스티 여사처럼 한단계 뛰어넘으면 반 다인의 함정에 빠지게 된다. 그냥 정황증거를 바탕으로 정공법으로 승부하자. 필자가 반 다인과 경기를 할 때마다 진 이유가 바로 거기에 있다. 반 다인의 반전은 180도의 반전이 아닌 160도의 반전이다. 조심하자.

 

출처:퍼즐/추리 아카데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