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 대리는 연말 소득공제 신청을 하면서 자신이 그은 신용카드 금액에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래서 새해 결심 항목 1번으로 ‘재테크’를 선택했다. 특히 올해는 결심만 하지 말고, 소비 구조조정까지 몸소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그 다음은 월급명세, 야근수당 등 수입을 꼼꼼히 파악한 뒤 저축과 투자에 헌신할 차례다. 무엇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PB 팀장들이 제안하는 2007년 직장인 재테크 팁이 여기 있다.
◆이자 없는 월급통장서 CMA로 갈아타기
웬만한 특혜가 없다면 이자가 0.1% 수준인 ‘보통 통장’에 월급을 박아 두지 마라. 하루만 맡겨도 연 5%의 이자를 지급하는 CMA가 있다. CMA란 증권사의 자산관리계좌를 뜻하는 것으로 은행의 보통예금 통장과 비슷하지만 고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월급통장 평균 잔액이 500만원이라고 가정해보자. CMA 통장을 이용한다면 연간 떨어지는 이자만 25만원이다. 0.1% 금리를 주는 은행의 보통예금의 경우라면 5000원밖에 못 받는다. 게다가 CMA 통장도 이제 각종 공과금 이체, ATM기기 사용, 인터넷 뱅킹 등에 제약이 거의 없어 사용이 편리해졌다.
◆신용카드에서 체크카드로 갈아타기
지난해 열풍을 일으킨 체크카드를 한 번 써보자. 통장 잔액 내에서 사용하기 때문에 통장 안에 돈을 목표대로 조정해서 넣어둘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또 요즘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연회비 부담이 적으면서도 각종 혜택은 다양하게 업그레이드됐다. 주유·영화·패밀리 레스토랑 할인율은 물론 항공 마일리지 적립률도 신용카드 못지않다.
◆소득공제 상품에 미리 가입해 두기
연말마다 후회하는 것이 소득공제 상품에 가입 안 한 것이다. 신한은행 김은정 PB팀장은 “세(稅)테크를 위한 첫걸음은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목적에다 최고 300만원 한도 내에서 연간 불입액의 40%를 소득공제 받을 수 있어서다. 7년 이상 계좌를 유지하면 이자 소득에 대한 세금도 없다. 또 은행·증권사·보험사 등에서 판매하는 연금저축과 퇴직연금 상품도 연간 300만원까지 소득공제 받을 수 있다.
◆가입한 펀드, 다시 돌아보기
펀드에 가입만 하고 관리를 안 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 재테크 전문가들은 6개월에 한 번 정도는 자신의 포트폴리오를 점검해 보라고 조언한다. 만약 주식형 펀드 60%, 채권형 40% 비중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가 6개월 이후 주가 급등으로 인해 주식형이 70%까지 늘었다면? 주식형 비중 10%를 매각해 채권형으로 바꾸는 것이 좋다. 위험을 분산시키기 위해서다. 주가 등락에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것도 문제지만 방치하는 것은 더 큰 문제다.
◆정기 고금리 상품에 가입하기
안전하게 돈 불리기엔 고금리 정기예금이 최고다. 특히 1년 단위로 짧게 굴린다면 지루하지도 않고, 마침 올해 황금돼지띠를 맞아 은행마다 우대 금리를 얹어주는 마케팅이 한창이다. 신한은행은 1월 한 달 동안 연 4.9% 이자를 주는 ‘황금돼지 정기예금’을 5000억원 한도 내에서 판매한다. 2년제는 연 5.0%, 3년제는 5.1%다. 부산은행은 자녀를 출산하는 고객과 친구를 소개하는 고객에게 최고 연 5.0% 이자를 지급하는 ‘황금돼지 정기예금’을 판매한다. 다른 은행들의 정기 예금도 4.6~5.0% 수준이다. 꾸준히 거래한 은행에서는 0.2% 정도는 금리를 더 받아 낼 수도 있으니 은행에 꼭 물어볼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