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자도 개새끼도 없다. 인간의 영혼, 그것은 누구에게나 어쩔 수 없이 회색이다'라고 말한 작가 필립 클로델의 장편소설. 작가는 이와 같은 말로 우리 영혼의 색깔을 회색이라 규정하면서 인간 영혼 그 깊은 곳으로 파고든다. 이 책에서는 전쟁을 비껴간 마을에서 벌어진 한 살인사건을 중심으로 힘 있는 자들의 위선, 한 시대와 그 시대를 산 사람들에 대한 치밀한 묘사, 사랑, 전쟁, 선악, 관념 등에 대해 다루고 있다.

소설은 어느 정도 추리소설 형식을 띤다. 검고 스산한 배경, 차갑고 건조한 문체는 벨기에 추리소설의 거장 조르주 시메농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사건의 핵심에 근접할수록 불투명성은 더해간다. 마치 회색이라는 색깔처럼, 심증이 가는 용의자가 있는데 새로운 용의자가 나타나고, 누군가 무고한 사형집행을 당한 것 같은데 그의 무고함에 다시 의심이 증폭되고, 그러는 와중에 모두의 비밀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한 편의 드라마가 얽히고 설킨다.



띠지 문구에  나와있는 올해 최고의 책! 이라는 찬사가 아깝지 않은 책이다.
이 책은 배경은 1차 대전이 한창일때이지만 전쟁소설도 아니고 어느정도 추리소설을 띠고도 있긴하지만 절대 추리소설로 볼 필요없다. 인간의 영혼을 회색이라고 표현 한 것은 영혼은 똑같이 슬프고 외롭기 때문이다라는 결론. 인간의 내면 심리 묘사가 탁월하고 읽는내내 차분한 문체속에 절절함이 묻어난다. 정말 글 잘쓰는 작가다. 언젠가 내가 다시 한번 이 회색영혼 작품을 다시 펼칠 날이 있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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