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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가 온 첫날 밤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6
에이미 헤스트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11월
평점 :
헬린 할머니를 존 할아버지보다 더 좋아하는 1인이에요.
헬린 옥슨버리 작가의 작품들 더 보기 ▶ http://pixelone.blog.me/40176703237
할머니의 팬이 된지는 10년도 더 넘었는데, 2012년작을 만날 수 있어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어요.
할머니 앞으로도 많이 많이 그려 주세요~ :)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걸작 그림책 226 - 찰리가 온 첫날 밤
에이미 헤스트 글, 헬린 옥슨버리 그림

할머니의 최신작인 2012년 신간이에요. :)

눈이 내리는 밤이였어요.
찰리는 나랑 같이 가고 싶어 하는 것 같았어요.
길 잃은 강아지일까요? 유기견일까요?
그래도 착한 주인공을 만나서 참 다행이에요.

그래서 나는 우리 집으로 데려가기로 했어요.
나는 아기 때 쓰던 낡은 담요로 강아지를 감싸 안았어요.
강아지 이름을 뭐라고 지으면 좋을까 곰곰 생각해 보았죠.
'찰리'라는 이름을 생각해 낸 건 바로 나랍니다.
찰리, 찰리 콘. 내 이름은 헨리거든요. 헨리 콘.
표지에서 본 강아지와 따뜻한 눈빛으로 교감하고 있는 주인공 헨리에요.
표지까지는 소녀인 줄 알았는데 소년이였네요. :)
집에 도착하자 나는 찰리에게 우리집 여기저기를 구경시켜 주었어요.
나는 찰리가 이곳이 자기 집이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얘기하고 또 얘기해 주었어요.
엄마와 아빠는 누가 찰리를 산책시켜야 할지 분명하게 정해 주셨어요.
누가 찰리에게 먹이를 줘야 하는지도, 어디서 자야 하는지도 확실하게 정해 주셨죠.
헨리의 배려에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아이들은 모두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 것 같아요.
아드님 또한 동물을 키우고 싶어하는데 물고기를 가장 키우고 싶어해요.
저 또한 아드님이 키울 수 있는 나이를 분명히 해서 약속을 했고,
그 때가 되면 헨리의 부모님처럼 역할분담을 확실히 할 예정이에요.

우리는 부엌 식탁 아래에 커다란 베개를 놓고 찰리의 잠자리를 만들었어요.
나는 찰리의 잠자리에 내가 어릴 때 함께 자던 낡은 곰 인형 보보를 놓아 주었어요.
찰리와 보보 사이에 조그만 빨간 시계도 놓아 주었죠.
나는 그 곁에 누워서 찰리가 잠들기를 기다렸어요.
심장소리처럼 들리는 시계까지 준비해서 찰리를 안심시켜 주려고 노력하네요.
아드님도 헨리같은 따뜻한 마음씨로 자라주었음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내 방으로 돌아가 침대에 앉아서 창밖을 내다보았어요.
하얀 눈이 내려 소복소복 쌓이고 있었어요.
나는 눈 덮인 공원에서 찰리와 함께 뛰어노는 모습을 상상해 보았어요.

울음소리가 들리기 시작한 것은 깜깜한 한밤 중이였어요.
'' 울지마, 찰리 ! 울지 마 ! ''
나는 부리나케 부엌으로 달려가서 두 팔로 찰리를 꼭 끌어안았어요.
이 부분에서는 무척 뭉클해지네요.
아이 낳고는 작은 소리에도 깨어나게 되던 초보엄마 시절, 모두 공감하시리라 생각되요.
헨리의 마음이 꼭 엄마의 마음 같아요.

우리는 천천히 집 안을 돌아다녔고,
나는 찰리에게 내방과 침대를 다시 보여 주었어요.
곤히 잠들어 계신 엄마랑 아빠도 보여 주었죠.
조금 있다가 나는 찰리를 다시 잠자리에 누이고 배를 쓰다듬어 주었어요.
부엌 창문으로 찰리가 누운 자리까지 환한 달빛이 비쳐 들어왔어요.
'' 잘 자 찰리, 잘 자. ''
채도 낮은 그림까지 따뜻한 색채로 보이게 하는 작가십니다. :)

한참 뒤, 또다시 울음소리가 들려왔어요.
나는 찰리에게 부엌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보여 주었어요.
'' 달님이 너를 위해서 달빛을 비춰 주는 거야. ''
천천히 우리는 또 한번 집안을 돌아다녔고,
나는 찰리에게 다시 한 번 내 방을 보여 주었어요.
찰리가 침대에 내려놓아 주기를 바라는 것 같았고 나도 침대로 올라오기를 바라는 것 같았어요.
우리는 서로의 눈을 바라보았어요.
'' 사랑해, 찰리. ''
잠을 자려던 건 아니였는데 나도 찰리도 그만 잠이 들고 말았고……
헨리의 침대는 참 따뜻하고 포근해 보이는 공간이네요.
모든 사람들이 잠들고 싶어할 침대에서 둘의 교감이 잘 전달되요. :)

그렇게 우리는 내 침대에서 잠을 잤답니다.
찰리가 온 첫날 밤 내내 말이에요.
이젠 엄마가 조금 양보해야 할 것 같아요. :)
아드님도 몰입해서 봐요.
아드님이 거울에 비친 헨리엄마를 먼저 발견하네요.
아드님 또한 이 책을 읽고 어찌나 다양한 동물을 키우고 싶다고 하는지 혼났네요. ;; ㅋ

헬린 옥슨버리 작가는 곳곳에 찰리의 모습을 사랑스럽게 그려 넣으셨어요.
사실 자세히 보면 찰리는 혈통이 좋아보이지도 않고, 예쁘고 멋진 강아지는 아니네요.
하지만 그녀 특유의 사랑스런 몸짓표현과 다양한 앵글, 따뜻한 채색으로
읽는 내내 마음도 따뜻해져요. :)

외출복에서 실내복으로 갈아입고 집에 있는 클레이를 준비해 보았어요.
아드님만의 찰리, 엄마만의 찰리를 만들어 보려고 했는데,
항상 그렇듯이 어디 뜻대로 되나요? ㅋ
아드님 클레이도구들을 보더니 신나서는 스파게티 만든대요;; ㅋ
아드님이 주문한 초록으로 곰돌이처럼 찰리를 만들어 보았어요.
아드님은 스파게티를 듬뿍듬뿍 담아주고 있구요. ㅋ
찰리 많이 묵으라 ;; ㅋ

그리고 또 주문하신 분홍색으로 좀 더 강아지처럼,
좀 더 찰리처럼;; 만들어 보았어요.
초록찰리에게 침대도 만들어 주고 재워주었던 아드님 ;;
바로 관심 분홍찰리에게 관심 보이시네요~ ㅋ

손에 올려서 쫑알쫑알 이야기 하면서~
초록찰리 치우고 침대에 재워줘요~ ㅋ
다같이 사이좋게 지내야 한다는 말에 같이 별쿠키도 나눠주기도 하지만~
초록찰리의 별쿠키는 뺏어 분홍찰리에게 더 주는 아드님~
그래놓고 좋타고;; ㅋ
찰리를 만들어 주었을 뿐인데,
헨리처럼 무척이나 즐거워하며 좋아해 주네요. :)

아드님 빨리 크세요~
우리도 나중에 물고기도 키우고, 개구리도 키우고, 소라게도 키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