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 2012년 베스트 TOP 그림책 부문 선정되고,
블로그에서는 일러작가 소개로 미리 알려드리기도 했던 앨리슨 제이 작가의 신작을 소개해 볼께요.
키즈엠 피리부는 카멜레온 85 - 구름으로 만든 옷
마이클 캐치풀 글, 앨리슨 제이 그림
제목부터 어떤 이야기일까? 무척 궁금해지네요.
제목과 테두리, 주인공 그림은 코팅되어 있어서 따라 읽으며 느껴보고 있어요.
구름으로 옷감을 짤 수 있는 소년이 있었어요.
언덕 위로 구름이 두둥실 흘러오면 소년은 삐걱삐걱 소리 나는 낡은 물레를 돌렸어요.
그리고 구름을 끌어다가 실을 만들었지요.
소년의 어머니가 가르쳐 주었던 그대로요.
시작부터 배경이 눈에 들어와요.
주인공이 사는 언덕과 나머지 언덕 모두 웃고 있어요. 그리고 구름들은 동물의 모습을 하고 있지요.
따뜻하고 아기자기한 귀여운 그림이에요. :)
그리고 나서 베틀로 구름 실로 옷감을 짰어요.
그때마다 소년은 어머니가 알려 준 노래를 불렀지요.
" 지금이 적당해. 지금이 충분해.
더 욕심내면 모든 걸 망칠꺼야. "
소년은 두 가지를 만들 만큼만 옷감을 짰어요.
해가 쨍쨍한 날 뜨거운 햇볕을 막으려고 두건을,
바람 부는 날 목에 두르면 따뜻한 목도리를 말이에요.
첫장에서도 느꼈지만 왠지 어머니를 여인듯해서 더 외로워 보이는 소년이에요.
찬 바람이 부는 어느 날, 소년은 바구니를 들고 목도리를 두른 채 시장에 갔어요.
시장은 시끌시끌, 마침 왕이 지나가는 중이였어요.
시큰둥하게 지나가던 왕이 목도리를 두른 소년을 보았지요.
" 거기, 꼬마야 ! 그렇게 좋은 옷감으로 만든 목도리를 어디서 산 거지 ? "
" 이건 산 게 아니에요. 제가 만들었어요. "
" 그 말이 사실이라면 나를 위해 하나 더 만들어야겠구나.
아주 길게, 세상에서 가장 길게 말이야. 난 왕이니까 ! "
작가의 그림체는 몸통이 참 통통하고 나머지는 가늘고 길어요.
말의 경쾌한 발걸음을 보세요~ :)
소년은 집으로 돌아와 물레를 돌렸어요.
아침에는 햇빛이 스민 구름으로 황금빛 실을,
오후에는 밝은 구름으로 하얀빛 실을,
저녁에는 노을에 물든 구름으로 붉은 빛 실을,
그리고 나서 모든 실을 엮어 길고 긴 목도리를 짰어요.
아이는 동물모양의 구름을 보며 찾으며 즐겁게 보고,
엄마는 아름다운 하늘빛을 느껴서 좋았어요.
하늘만큼 다채롭고 변화무쌍한 자연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저도 하늘사진 많이 찍었던 기억이 나네요.
며칠 뒤 왕은 소년이 가져온 보송보송하고 가벼운 목도리를 두르고 덩실덩실 춤을 추었어요.
" 정말 부드럽구나. 꼬마야, 이번에는 망토를 만들어라 !
그리고 왕비와 공주를 위한 드레스도 만들어 ! "
그러자 소년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어요.
" 욕심내면 모든걸 망칠 거에요. "
" 당장 만들어 ! 이건 왕의 명령이야 ! "
왕의 몸매에 비해 ㅋ 가벼운 못짓을 보며 저 또한 구름 목도리를 둘러보고 싶어요.
얼마나 부드럽고 가벼울까요 ?!
소년의 물레가 아침부터 도르르, 도르르 돌았어요.
오후에도, 저녁에도 계속 돌았지요.
그러다가 마침내 물레가 멈췄어요.
구름이 부족하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그림으로도 충분히 느낄 수 있지요 ?!
소년의 몸짓으로도 말이에요.
소년은 구름 한 점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옷감을 짜며 작은 새처럼 구슬푸게 노래를 불렀어요.
" 지금이 적당해. 지금이 충분해.
더 욕심내면 모든 걸 망칠꺼야. "
이제 슬슬 배경이 말해주어요. 구름 한점 없고, 언덕들의 표정이 좋지 않아요.
소년이 옷을 가져오자, 왕은 무척 기뻐했어요.
왕의 망토는 아주 멋졌고, 왕비와 공주의 드레스는 아름다웠지요.
하지만 어쩐 일인지 공주는 입을 꾹 다물고 있었지요.
왜 일까요? 정상적인 체형을 가진 아이들만 욕심없는 순수한 존재라서 그럴까요 ?!
사람들은 점점 얼굴을 찡그리고 힘들어했지요.
" 전하, 하늘에 구름이 한 점도 없어서 비가 오지 않습니다. "
" 곡식들은 마르고 동물들은 끙끙 앓고 있습니다. "
사람들의 말에 왕이 소리쳤어요.
" 왜 나한테 와서 투덜거리는 거냐 ?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것도 없으니 돌아가거라 ! "
언덕이 모든것을 말해주고 있어요. ;;
아드님과 사람들이 왜 그런지 이야기 해 보았어요.
아이가 자라니 이야기를 읽고 왜 그런지 대화가 되니 너무 좋아요. :)
그날 밤, 공주가 몰래 궁전을 빠져나왔어요.
공주는 먼지가 폴폴 일어나는 정원을 지나,
마른 들판을 가로질러 언덕으로 올라갔어요.
" 다시 되돌리기에는 너무 늦었을까 ? "
저렇게 많은 옷 보따리를 쉽게 들 수 있었던 것은 구름옷감이라서 가능한가 봐요.
묘사에서도 가뭄을 느낄 수 있고, 소년이 사는 언덕의 표정도 좋지 않아요.
" 아직 늦지 않았어요 ! "
다행이에요. 옷감을 푸르니 다시 구름이 되어서 제자리로 돌아가네요. :)
다음 날, 왕은 화가 났어요.
왕의 멋진 망토가, 왕비의 드레스가 보이지 않았거든요.
한편, 바깥에는 거뭇한 구름들이 비를 뿌리고 있었어요.
동물들은 물웅덩이에 마른 혀를 갖다 댔고, 사람들은 몰려나와 비를 맞으며 덩실덩실 춤을 췄지요.
언덕의 표정을 보세요 !
물웅덩이 모양을 달리 했을 뿐인데 환희가 느껴지네요.
왕과 왕비도 이젠 깨달은 것 같아요.
그리고 공주는 무지개처럼 환하게 웃으며 모래를 불렀어요.
소년이 불렀던 그 노래를 말이에요.
꽃들도 양떼들도 공주의 노래에 맞추어 웃고 있어요. :)
사실 많은 동화책들이 배경으로도 이야기 하고,
작가가 곳곳에 심어놓은 암시, 묘사, 위트들로 즐거움을 주는데요.
이 책은 유독 배경이 주인공 못지 않은 큰 역할을 하고 있어 보는내내 더 즐거웠던 것 같아요. :)
요즘 그리는 것을 좋아하는 시기라 그런지 무엇을 할까? 물어보고 그림을 그린다고 해요. :)
아드님이 엄마는 구름을 그리라고 하고 아드님은 꽃을 그린다고 하네요.
그리고는 책의 영향으로 비와 언덕을 그려넣었어요. :)
구름 세개를 그리고 심심해서 제비를 그려주었더니 아드님 처음으로 새를 그리네요. :)
모두 웃고 있는 아드님표 동화책 한 장면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