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학교]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
-
나쁜 학교 ㅣ 푸른숲 어린이 문학 31
크리스티 조던 펜턴 외 지음, 김경희 옮김, 리즈 아미니 홈즈 그림 / 푸른숲주니어 / 2013년 9월
평점 :
제목과 빨간스타킹을 신은 삐딱한 소녀의 모습에서 불량학생들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하지만 표지의 느낌으로는 전혀 예상할 수 없었던 캐나다 북극해 지역 그러니까 일반적으로 북극하면 떠올리는
알래스카(캐나다땅이 더 큰데 왜 미국땅이 떠오르는지 ;;) 바로 옆인 캐나다 이누이트들의 이야기였다.
우리는 알래스카 지역을 포함한 북극에 사는 사람들을 '에스키모'라 부른다.
하지만 '에스키모(Eskimo)'라는 말은 캐나다의 크리 인디언이 '날고기를 먹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며 경멸의 의미도 담겨있다고 알고 있다.
그런데 자세히 알아보니 위키백과에는 많은 사람들이 잘못알고 있다고 한다. ;;
에스키모는 북극 지방 중에서 스칸디나비아를 제외한, 러시아의 동쪽 지방에 사는 민족들을 일컫는 말이다.
크게는 북부 알래스카, 캐나다, 그린란드에 사는 이누이트와 서부 알래스카, 극동부 러시아에 사는 유픽족으로 나눌 수 있다.
에스키모의 혈통은 알류트족과 가깝다. '이누이트' 라는 말은 종종 에스키모와 동의어로 잘못 쓰인다. -위키백과-
http://ko.wikipedia.org/wiki/%EC%97%90%EC%8A%A4%ED%82%A4%EB%AA%A8
주변국가가 아니기에 제대로 알 기회도, 알고 사용할 기회도 없는것이다. ;;
표지의 무척 불량해 보이는 빨간 스타킹을 신은 소녀가 이 이야기의 화자인 올레마운이다.
올레마운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읽는 이복언니 로지가 마냥 부러울 뿐이다.
언니처럼 빨리 학교에 가서 글을 배워 읽고 쓰고만 싶다. 부모님은 그런 그녀를 반대한다.
하지만 5살부터 조르기 시작한 그녀는 마침내 어클라빅에 있는 원주민 기숙학교에 가게 된다.
"이 돌멩이 보이니? 이 돌멩이도 한때는 끝이 날카롭고 뾰족한 돌덩이였단다.
하지만 바닷물이 철썩철썩 때리고 또 때려서 모진 부분을 다 없애 버렸지.
이제는 그저 조그만 돌멩이에 지나지 않아.
이게 바로 외지 사람들이 학교에서 너에게 하려는 일이란다."
하지만 올레마운만 빼고 모두들 잘 알고 있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식민정책 중 하나인 민족문화말살의 일부이며 노동력 착취라는 것을.
"하지만 아빠, 바닷물이 돌멩이 자체를 바꾼 건 아니잖아요.
게다가 전 돌멩이가 아니라 사람이에요.
제 뜻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요. 전 바닷가에 영원토록 처박혀 있지 않을 거예요."
당돌하며 의지 강한 그녀지만 이복 언니 아유니크가 '로지'가 된 것 처럼 그녀 또한 '마거릿'이 되어 머리가 잘리고
북극의 바람을 막아줄 따뜻한 털옷이 아닌 얇은 교복과 스타킹으로 혹한을 견뎌내야 했고 병원에서 일해야 했다.
그래도 글을 배우겠다는 일념으로 일부러 빨간 스타킹을 준 까마귀수녀의 괴롭힘에도 굴복하지 않는 올레마운.
기대와는 달랐던 원주민 기숙학교에서의 끔찍했던 시간을 견디고 드디어 가족의 품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그녀의 부모는 '마거릿'이 된 올레마운을 쉽게 알아보지 못한다.
그녀 또한 한때 좋아했던 음식들이 입에 맞지 않는다.
집으로 돌아온 첫날밤, 그녀는 만족해 하며 잠든다.
그동안 늘 궁금했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의 뒷이야기를 읽을 수 있게 되어서 말이다.
읽는 내내 자연스레 일제강점기가 떠올랐다.
이 이야기는 먼 나라의 이야기만도 아니고 그 시대에 살지 않는다고 해서 전혀 상관없는 이야기도 아니다.
인종차별, 소수민족, 소수자, 비주류 등을 생각해볼 시간을 주었다.
이 책은 시어머니가 된 '올레마운'이 며느리와 함께 쓴 실화이기도 하다 그래서 권말에는
이렇게 올레마운의 사진첩(6페이지)이 있어서 그들의 모습과 생활상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쁜 이글루가 아닌 현실속 이글루를 볼 수 있어 좋았고 인상적이였다.
그리고 이렇게 책 내용에 대한 초등학생 눈높이 설명이 있어서 아이들이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 알라딘 공식 신간평가단의 투표를 통해 선정된 우수 도서를 출판사로부터 제공 받아 읽고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