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직을 하고 2주가 다 되어 간다.

 4살짜리 큰 딸은 유치원, 2살 작은 딸은 보모 아주머니...

각각 지난 한 주는 정말 악몽이었다. 유치원에 들어서기도 전에 우는 딸. 울면서 나를 붙잡고 놓지 않으려는 큰 딸을 꼭 버리듯이 '엄마 일 마치면 올게' 한마디만 남기고 모질게 나왔다. 일이 마치고 갔을 때 큰 애 얼굴 보기가 얼마나 미안하던지. 돌도 안된 둘째는 아직도 보모 아주머니 등에 업혀 하루 종일 운다고 한다.

 나 하나만 참고 집에 있었으면 되었을텐데, 나는 뭘 그리 못 참고...

 정말 큰 돈을 버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회적으로 능력이 뛰어난 것도 아닌데, 어린 아이들 둘을 고생시켜가면서 도대체 내가 왜 이 짓거리를 하고 있는지 나도 정말 모르겠다.

 회의가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회계사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32+1통의 편지 - 청소년을 위한 돈의 철학 즐거운 지식 (비룡소 청소년) 8
야마다 유 지음, 오유리 옮김 / 비룡소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은 제목 그대로 회계사인 아빠가 딸에게 보내는 돈과 관련된 이야기를 쓴 편지이다.

 보증, 투자, 사금융, 계약서 작성, 연금, 보험 등 살아가면서 꼭 알아두어야 할 돈에 관한 이야기들을 간단한 예를 들어서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리고 우리가 다 머리로는 알고 있는, 돈이 살아가면서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것임은 맞지만 최고로 중요한 것은 아니므로 돈에 휘둘리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그런 이야기도 빼먹지 않고 잘 적어두었다.

 다 아는 이야기다. 이게 뭐야 하면서 읽었다. 그런데 표지를 보니 청소년을 위한 돈의 철학이란다. 애들은 한 번 읽어보고 알아두어야할 내용이긴 하지. 좀 지루하게 여길 수는 있겠지만 말이다.

 저자의 말처럼 언제부턴가부터 우리나라도 돈에 관련된 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마디로 재테크 열풍. 물론 나도 그 열풍에 휩쓸려 펀드도 하고, 재테크 서적도 몇 권 읽어 보았다. 그러면서 점점 돈에 끌려간다는 느낌이 든다. 똑같은 돈을 벌고 있는 데도 예전에는 만족했다면,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부터는 이상하게도 월급이 적다고 느끼며 어떻게 하면 돈 좀 많이 벌 수 없을까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원래 재테크를 하는 이유와는 멀어지는, 계획적인 소비, 효과적인 노후대비 이런 것이 아니라, 왜 월급을 조금만 주는 거야 내지는 돈 한 푼 쓰는 데 너무 이리저리 재보고 벌벌 떤다는 것이다. 이건 돈을 효율적으로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 당하는 것이다.

 돈에 대한 올바른 철학을 세우고, 돈은 그만큼의 대가를 요구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내가 돈 받는 만큼 나의 일에 열심을 다해야 겠다는 생각을 다시 다져봐야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삼성지능업 IQ 스티커북 만2.3세 지능업 워크북 만2.3세 8
삼성출판사 편집부 엮음 / 삼성출판사 / 2004년 7월
평점 :
품절


CQ를 처음 샀다가 마음에 들어 IQ도 사게 되었다.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깔끔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고, IQ는 어떤 내용일까 궁금했었다.

 책이 도착하자마자 딸아이는 너무 좋아한다. 그리고 천천히 자기가 마음에 드는 페이지부터 펴서 붙여 보겠단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우리 아이에게는 CQ보다는 IQ가 조금더 어려웠다. CQ는 색깔이나, 스티커 붙일 자리의 모양을 보고 붙이면 되는 정도 였다. 조금 어려운 정도는 동물 울음소리에 맞춰 동물스티커 붙이는 정도. 그러나 IQ는 그것보다는 조금더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물론 CQ처럼 부분을 보고 케이크나 목걸이의 나머지 부분을 붙이는 것도 있지만, 머리 길이에 따라 파란리본과 빨간 리본을 붙이는 거라든가, 숫자에 맞게 촛불 붙이기, 줄다리기 하는 동물의 수를 비교해서 많은 쪽과 적은 쪽 구별하기 등은 처음해보는 거라 다른 것에 비해 시간이 약간 더 걸렸다. 그렇다고 굉장히 어렵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생각을 한 번 더 해 봐야 하니까 시간이 좀 더 걸렸다는 이야기이지 애가 못 풀 정도는 아닌 듯 하다.

 어쨌든. 이 책도 마음에 든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딸과 함께 유럽을 걷다
김연 지음 / 한겨레출판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내가 이 책을 고르게 된 이유는 제목에 있었다. 두 딸을 낳은 나는 언제부터인가 '딸'이라는 글자만 들어가면 집어드는 버릇이 생겼다. 거기다가 요즘은 직접 가지 못하는 것 책으로나마 대리만족 해 보자는 심산에 해외여행책을 골라 읽고 있으니, 이 책이 내 눈에 보인 이상 손이 갔던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참 책장도 뭐하게 안 넘어가더군. 도시마다 박물관은 왜 그렇게 열심히 다니셨는지. 읽는 나는 미술에 대한 관심과 관련 지식이 없다보니 읽는 것 자체가 힘겨웠다. 경유지를 그려놓은 간단한 지도라도 첨부했더라면 보기 쉬웠을 것을, 첨부하지 못한 이유가 있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은 유럽도시 지명이 있는 세계지도라도 놓고 보시길. 

 이 책을 읽으면서 내가 건진 게 있다면 내가 참 무식하다는 것. 유명한 도시라는 데 아는 데는 초등학생도 알고 있을 그런 몇 군데 밖에 되지 않고, 그 유명하다는 화가들 작품 몇 개 아는 게 없고. 도시마다 얽혀있는 유명한 영화 몇 개 아는 정도이니. 참 무식도 하다.

 해외에 대한 기본 지식도 없으면서 해외여행 한 번 가보는게 소원이라고 말하다니. 누구는 해외에 가면 고흐의 집을 가봐야 하고. 이런 생각이 있는 데 나는 도대체 뭣 때문에 해외 여행 해 볼려고 하는 것인가? 관심도 없고, 아는 것 하나 없는 다른 나라의 박물관을 돌고 유적지를 도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단 말인가. 이것이야 말로 쓸데없는 허영인 것을.

 그래서 생각했다. 나도 다른 나라 역사는 나중에 관심을 갖더라도 유명 화가와 작품, 그리고 거기에 얽힌 이야기 정도라도 조금씩 관심을 기울여야겠다고. 아는 만큼 보인다는 데, 그리고 보여야 감동을 받던지. 생각보다 별로라고 하던지 할 것 아니냐고.

 아무튼 내가 참 무식한 사람이구나. 를 깨닫게 해준 책에게 아니 저자에게 감사의 말을 남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파피용 (반양장)
베르나르 베르베르 지음, 전미연 옮김, 뫼비우스 그림 / 열린책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베르베르 책은 '나무'와 '뇌' 밖에 읽지 못했다. 그러나 완전히 베르베르에게 매료되고 말았다. 일단 내가 보기에 과학적 소재를 가지고 와서 문학적으로 잘 표현을 했다. 짧은 문장 덕분에 무미건조해 보이는 문체들로 글이 적혀 있기는 하지만, 짧은 대사 한 마디가 긴 수식어보다  주인공의 마음을 한번에 더 잘 느끼게 해 준다.  

 베르베르 소설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겠는가? 읽어보면 된다.

 나는 이 책의 줄거리를 모르고 무작정 책을 들고 읽기 시작했다. 두 남녀가 나오고, 태양빛으로 새로운 태양계를 찾아갈 우주 범선을 만든단다. 고작 1킬로미터 정도를 어림짐작할 수 있는 내가 보기에 돛과 우주선의 크기는 짐작이 잘 안된다. 웬만한 도시만한 크기 일 것이다. 타는 사람도 14만 4천명. 중소도시 인구다. 참  진짜 만들 수는 있나 싶다. 그냥 소설이니까 하면서 읽는다. 읽으면서 나오는 과학적 내용은 나는 전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우주범선을 제작하고 발사까지 되는 지 궁금했다. 분명히 목차를 읽고 시작했을 텐데, 기억은 나지 않고, 다시 목차를 찾아 보았다. 그리고 책 중간부분의 색이 다른 종이를 넘겨보았다.  

 내가 궁금해하면서 읽어서 더 재미있었는데, 혹시 다른 사람이 리뷰를 읽고 책 내용을 알아버리면 허무해 할 까봐 내용은 요기까지...

사실 마지막 장에 가서는 참 허무했다. 내용이 부족해서 허무한 것이 아니라, 사람이 살아가는 모습이, 잘 못된 역사라는 걸 알면서도 되풀이 해 나가고. 난 우주선에서 천년을 보내고 나면 당연히 우주선 탈 때의 기술력보다 몇 배이상 발전해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우주선 안에 펼쳐진 역사라는 것이... 참... 말이 안나온다.

 진짜. 영원한 탈출은 더이상 없을 지도 모른다.

나는 무얼해야할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