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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나라 벤포스타를 찾아서
이선영 지음 / 한마당 / 2003년 6월
평점 :
품절
저자가 스페인 안에 있는 어린이 나라 벤포스타를 세차례 다녀오고 쓴 글이다. 교육방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씌여있지는 않고 저자가 실바 신부님이 어린이 나라를 만드시게 된 이유나, 벤포스타에 담긴 철학 등이 담겨져 있다. 저자는 벤포스타 안의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자신의 생각을 조금씩 덧붙어 써 놓았다.
벤포스타는 십대의 아이들과 기술이나 교육을 하는 어른들로 구성되어 있는 것 같다. 어른들은 조언을 하는 사람들에 불과하다. 아이들은 시장, 부시장 등을 맡고 있으며 모두 공부 말고도 한가지씩 자기들의 일을 가지고 있다. 일에 해당하는 봉사활동에는 서커스, 정비, 목공, 도자기 공장, 인쇄소, 주유소, 음악실, 방송국, 농업, 기타 잡일 들이 있다. 아이들은 자기가 해보고 싶은 일을 골라 이것저것 해보면서 자신의 특성을 찾아가는 거다.
여러 일을 하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 잘 하는 일을 스스로 찾아가는 점도 매력 있어 보였지만, 그것말고도 이 곳 아이들은 자유분방함 속에서도 자신들만의 질서를 스스로 만들어 가고 있었다. 큰 아이들은 어린 아이들을 배려하고 부족한 점을 도와주고 서로 욕심을 내지 않고 베풀 줄도 안다. 나는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어떤 교육을 하길래 아이들이 이렇게 서로를 배려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우리가 지금 행하고 있는 입으로써의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 스스로가 서로 살면서 부딪혀 가면서 터득한 것, 그리고 넉넉하지 않은 부족함 속에서 서로 도와야만 한다는 것을 체득한 것은 아닐까,
얇은 책 한 권을 읽으면서 나도 내 아이를 벤포스타 아이들처럼 남에게 양보하면서 자신의 꿈을 스스로 찾기를 바랬다. 어떻게 해야하나... 부족한 부모임을 깨달았으나, 실천하는 부모가 되기는 쉽지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