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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애쓰지 말아요 (리커버 한정판) - 너무 다정하고 너무 착해서 상처받는 당신
이노우에 히로유키 지음, 예유진 옮김 / 샘터사 / 2014년 6월
평점 :
절판

매일을 아등바등 하고는 있지만 그 동안 지나온 길들을 보면 왜 여기밖에 못 온 건지, 라는 생각에 심장이 털썩 하고 내려 앉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다들 비슷한 출발선에서 시작한 것 같은데 왜 나만 이렇게 동떨어져서 있는 것인지, 나름대로는 한다고 하고 있는데 결과적으로 바라보면 늘 제자리 뛰기를 하고 있는 듯 하는 나에게 이 책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쉼표를 손에 쥐어준 느낌이었다.
<너무 애쓰지 말아요>라는 제목에서부터 왠지 울컥한 마음이 드는 것이 지금의 모습만으로도 괜찮다는 안도감을 갖게 한다. 무엇을 위해서 나는 이토록 허덕이며 지금의 자리에 있는 것인지, 나를 위한 인생임에 불구하고 언제나 타인이 우선이었던 나에게 있어 저자는 이제부터라도 조금 만 더 내 자신을 생각하며 오롯이 나를 위한 시간들을 가져도 괜찮다고 나지막이 들려주고 있다.

왜 이것밖에 하질 못하는 거야! 라는 질책보다는 지금 이 정도의 모습도 괜찮다고 다독여 주는 것은 언제나 바깥에 있는 이들에게만 받을 수 있는 것이라 생각했다. 타인에 의해서 인정받아야만 내 삶이 가치가 있고 존재의 이유가 있다는 듯이 생각해왔기에 그래서 더 스스로를 채근하며 지내왔었는데 무언가 부족하고 지금 쉰다면 더 뒤쳐질 것만 같아 기를 쓰고 앞으로 나아가려는 우리에게 그녀는 이렇게 이야기해주고 있다.
아무리 괴롭고 슬픈 일이라고 해도 부끄러운 실패와 후회라 해도 그릇된 건 전혀 없어요. 그대의 영혼이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일들, 모두 반드시 지나야만 했던 일이랍니다. 당신은 지금 모습 그대로도 충분히 사랑 받아 마땅한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기적입니다. –본문

다른 사람들보다도 조금 더 빛나는 삶을 살고 싶었다. 그래서 가끔은 그때 이러한 선택을 했더라면 지금의 내 모습이 달라졌을까, 하는 생각을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과거에 계속 발이 묶여 있는 동안 되려 앞으로 나아가지도 못하고 과거에 목이 매인 채 또 다시 과거가 될 오늘을 어영부영 보내게 되는데 저자는 과거에 대한 회한이나 아쉬움 대신 지금 내가 있는 위치의 내 모습을 받아들이고 지금의 자신을 힘껏 안아주며 받아들일 것을 권유하고 있다. 그것은 오늘의 나를 위한 위안이면서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추진력을 다시금 얻게 하는 것으로 무언가에 쫓기며 자신을 채근하는 것을 내려두고서 편안하게 오늘을 보낼 수 있는 마음가짐인 것이다.

일상 속에서 나를 괴롭히는 것들, 예를 들어서 마음에 드는 의사를 만나지 못했다든지 아니면 동료들과의 불화가 있다든지, 부모님과의 의견 충돌이 있다든지, 어떤 것들은 너무 소소한 나머지 입 밖으로 내 뱉는 것 조차도 왠지 민망한 것들조차도 그녀는 어떻게 풀어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전해주고 있다.
영혼은 시련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이겨내는 것만으로는 성장할 수 없습니다. 행복과 기쁨도 성장의 아주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니 제발 이제부터는 ‘나만 이렇게 행복해도 될까?’ 이렇게 게으름을 피워도 되나?’ 하는 염려는 하지 마세요. 더 당당하고 마음껏 즐거워하고 행복해하고 기쁨은 만끽하세요. 자신 뿐만 아니라 일과 주위 사람에게도 분명히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입니다. -본문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마법상자는 아니지만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음이 평온해지는 기분이다. 아침부터 종종 거리며 하루를 시작하기에만 바빴던 나에게 작은 휴식이랄까. 무언가 짜증나고 일이 풀리지 않을 때 한 번씩 쉬어 가고플 때면 생각날 것 같다. |
너는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없다 / 배르벨 바르데츠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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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기간 : 2014.06.30
by 아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