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4.7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4년 6월
평점 :
품절


 

아르's Review

 

 

 

 

 

  어느새 6월이 반 이상 지나가 버렸고 7월의 초입에 들어서기 앞서 다시금 샘터를 마주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있는 줄도 몰랐던 샘터의 소식지가 이제는 한 달을 마무리하고 다음 달을 준비하기 위한 초석과도 같은 존재로 되어버렸으니, 이만하면 샘터가 나에게 이제는 없어서는 서운한 존재가 되어 버렸다는 것이 드러나고 있는 듯 하다.

 무언가 아쉬움으로만 가득했던  6월을 건너 아쉬웠던 월드컵의 성적을 털어내버리고  7월에는 본격적인 여름의 시작이면서도 또 휴가를 기다리고 있는 독자로서 이번 <월간 샘터 7>은 그러한 설렘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이야기들로 풍성하게 담겨져 있었는데, 그래서 인지 이번 아쉬웠던 6월에 대한 다독임을 전해주는 느낌이었다

 

고래에 대한 특별한 추억도 없는 내게는 얼마 전에 먹어본 고래 고기가 떠올라 이야기를 읽기도 전에 뜨끔한 마음이 들었는데 장승포에서 한때는 수 많은 사람들의 손에 의해 거래가 이뤄졌다는 고래고기도 지금은 포획이 금지되어 그나마 남아있는 개체수가 보호되고 있다고는 하지만 그의 눈에 비친 우리의 모습은 아직도 고래에게 용서를 구해야 할 것들이 많은 이기적인 존재로 비치고 있었다.

 

 정 시인은 한때 사회부 기자였다. 1992년 문화일보 울산 주재 기자로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기사를 쓰다가 고래에 관심을 갖게 됐다. 200여 점의 암각화 문양 중 고래는 무려 50여 점. 그중에는 새끼를 등에 업은 어미 귀신고래도 있었다. 수천 년 전부터 고래가 인간과 함께했음을 보여주는 암각화 앞에서 그는 문득 죄스러웠다. 그가 안타까운 건 고래를 식재료로만 보는 문화다. 고래 고기에 대한 수요는있지만 공급이 부족하니 암암리에 불법 포경도 일어난다. –본문

 고래를 위해서 그물을 거둬들이고 그들이 울산 앞바다로 다시금 돌아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주장을 보면서 고래고기를 먹으려 입맛을 다시기만 하던 내 모습들에 대해 저절로 숙연히 반성을 하게 된다. 고래 시인인 그는 이 책을 통해서 또 한 명의 독자로 하여금 이전에는 생각지도 못했던 고래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다.

 

 

 

  또한 할머니라고 하기엔 너무도 고우신 어르신의 맛깔스런 이야기를 들으며 건강한 먹거리에 대해서도 생각해보게 되는데 닭고기 냉채는 한번도 먹어본 적도 없는 음식이기는 하나 색감만으로도 한번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었다. 특히나 냉채를 만드는 레시피도 담겨 있어 쉬이 따라해 봄직한 요리였는데 짜지 않고 싱겁게 만들어 드시는 것이 음식의 비법이라는 이야기를 들으며 간간하게만 먹는 입맛을 조금 변화시켜 볼 때구나, 라는 생각도 들게 된다.

식물이 자라는게 눈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가만히 보면 하나씩 새순이 돋아나 있어요. 요즘은 그것 보는 재미로 살아요. 
 
꽃과 나무에 푹 빠진 마음 덕분인지 할머니의 원피스와 밥그릇까지도 온통 꽃 그림이다. 어쩌면 할머니가 젊게 사시는 비결은, 예쁘고 사랑스러운 것을 돌보며 사는 삶에 있지 않을까 싶다. –본문

 차가운 바다에 아이들만 두고 먼저 탈출해 버린, 그야말로 인재였던 세월호 사건이 기생충이 숙주를 조종하듯이 그들의 뇌를 조종하는 무엇이 있었다는 것을 밝혀냈으면 속이라도 후련했을 것이라는 서민 교수의 이야기를 넘어 재수를 하던 형과 수시에 합격한 동생이 포장마차에서 재회한 사연들을 보노라면 6월이 또 이렇게 지나왔구나,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된다.

 7월의 무더위를 대비하기 위해 시원한 동굴이나 동네의 피서 명당까지 안내해주고 있는 7월호와 함께 여름을 준비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아르's 추천목록

 

샘터 2014.06 / 샘터 편집부저

 

 

 

독서 기간 : 2014.06.19~20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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