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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한 모든 것
레오 보만스 엮음, 민영진 옮김 / 흐름출판 / 2014년 12월
평점 :

‘사랑’이라는 단어에 대해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수 많은 장면과 영상들이 스치게 된다. 세상의 가장 달콤한 것과 더불어 그 어떤 것보다도 모질고 아픈 것들을 한데 모아 놓을 것을 사랑이라 부르며 각기 각색의 형태과 이야기를 담아 우리는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니까 ‘사랑’이라는 단어는 하나일지언정 그 모습은 각양각색일 텐데 어떠한 모습의 것이라고 그 나름대로는 진귀한 것들이기에 사랑이라는 이름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매번 그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설렘들 때문에 우리는 사랑에 늘 호기심을 가지게 되는 듯 하다. 세상 사람들마다 각자의 사랑이 있기에 내가 살아가는 동안 그 모든 것을 만나볼 수는 없겠지만 이 책을 통해서 50여개국의 전문가들이 말하는 사랑에 대해서 마주하게 되었는데 연인간의 사랑뿐만이 아닌 가족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등 다양한 것들을 한데 모아서 볼 수 있게 되고 그 안에서 또 내가 모르고 있었던 것들 것 보며 사랑이라는 것의 영역을 조금씩 늘려가게 된다.
사랑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연인간의 사랑이 아닐까. 하루에도 수 없이 사랑한다는 말을 되뇌며 나누는 그들에게 있어서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를 향해 할 수 있는 표현이자 그 안에는 무수한 의미들이 담겨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달콤한 사랑이라는 단어의 의미를 정확하게, 그러니까 서로가 서로에게 전하는 사랑의 의미를 정확하게 알아야 진정한 연인의 행복을 지속할 수 있다 말하는 로버트 J. 스턴버그의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알고자 했던 사랑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를 깨닫게 된다.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한다고 말햇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유감스럽게도 서로 다른 의미였던 경우가 종종 있다. 시간과 돈, 무엇보다도 감정적 자원을 관계에 투자한 뒤에야 비로소 서로의 사랑이 다른 의미였음을 알고 후회한다. 사람들이 “사랑해”라고 말할 때 이 말은 무슨 의미일까? 사랑에 관한 나의 이중 이론에 따르면, 사랑에는 다양한 의미가 있다. 두 사람의 사랑이 성공할지는 대부분 두 사람이 말하는 사랑이 같은 의미인지에 달려 있다. –본문
끝을 보고서 내달리는 사랑은 없을 것이다. 그러니까 이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면 지금과 같이 계속해서 존속하는 것을 바라는 것이 인지상정일 텐데 냉혹할지는 몰라도 그가 말하는 사랑의 의미에 대한 의미를 찾는 것은 우리사랑에 빠져든 우리가 더욱더 이 아름다운 사랑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발판이 되어 주는 것이다.
특히나 우리가 알고 있는 이 달콤한 로맨스에 대해서 20세기 학자들은 이 사랑이 미국과 서구 유럽의 문화 속에서만 발견된다고 주장을 했다고 한다. 우리 나라의 춘향전이나 이생규장전, 숙영낭자전 등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래 전부터 전해 내려오고 있거늘 20세기까지도 많은 서구학자들이 이 전제에 대해서 믿고 있었다는 것은 그야말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수 많은 이야기 속에서도 가장 눈길을 끌렸던 것은 ‘미켈란젤로 현상’에 관한 내용이었다. 사랑의 힘의 위대함에 대해서 설명하고 있는 이 파트를 읽으면서 사랑은 사람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는데 사랑의 파트너는 상대방을 자신이 원하는 모습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낭만적 파트너는 상대방에게 최선의 것과 최악의 것을 둘 다 끌어낼 수 있고 그 효과를 지속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메리가 좀 더 자신감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하고 존이 그녀를 격려한다면, 메리는 존이 없을 때도 점차 자신의 견해를 편안하게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에 메리가 수줍은 성격을 고칠 수 없다고 존이 믿는다면, 그는 메리가 자신의 견해를 말하는 것을 더욱 두려워하게끔 행동할 가능성이 높다.–본문
그러니까 낭만적 파트너는 상대방을 안전기지로 삼으며 그 안에서 따스함을 느끼기도 하고 안정감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려는 성향 역시 마음껏 들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의 말마따나 우리가 원하는 상대방의 이상향이 있다면 그 모습으로 그가 다가갈 수 있도록 격려하는 것만으로도 변화해가는 그를 마주할 수 있다는 것인데, 사랑의 힘이라는 것이 이토록 놀라운 것이라니. 알면 알수록 신비롭기 그지 없다.
사랑의 삼각형 이론을 넘어 현대의 사랑에 있어서는 왜 우리는 비슷한 사람끼리 사랑을 하게 되는 것인지, 뿐만 아니라 유년 시절 암과 같은 병에 걸린 아이의 경우 부모의 사랑에 대해서 어떻게 받아들이게 되는지, 그리고 나머지 형제 자매들은 부모의 사랑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야말로 사랑이라는 이름의 다양한 관점들이 이 책을 통해 마주할 수 있기에 매 페이지를 넘기며 그 뒤에는 어떠한 이야기가 담겨 있을 지 설렘을 안고 마주한 책이다. 묵직하지만 그 안의 이야기들이 모두 우리의 것들이기에 쉼 없이 내달릴 수 있었던 이 책의 다음 편이 또 준비되길 바라는 바이다. |
사랑에 대해 우리가 정말 모르는 것들 / 존 디마티니저
독서 기간 : 2014.12.28~12.31
by 아르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