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길에 엽서가 눈에 들어올 때면 어김없이 걸음을 멈추고서는 그 안에 담긴 그림을 바라보게 된다. 엽서를 쓸 일 조차 웬만해서는 없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에 드는 게 있으면 한 두 장 골라오는 것은 그렇게라도 그 장면들을 간직하고 싶어서 일 것이다.
바쁘게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와중에 마주하는 엽서 속 그림들이 잠깐의 휴식으로 전해지는 것처럼 <수작걸지마>는 잠깐의 시간을 내어 마주할 수 있는 추억이 깃들여 있다.
사진을 보는 재미도 쏠쏠할 뿐 아니라 단상들을 읽다 보면 어느 새 시간이 금새 흐르게 되는데 짧지만 그 흘러가는 이야기들을 마주하다 보면 또 다른 생각 속에 빠져 들게 된다.
꽃을 사는 것이 아닌 봄을 사는 것이라 말하는 꽃집 주인의 이야기를 보며 그는 온몸으로 봄을 안고서 수 많은 이들에게 그 따사로움을 나누며 얼마나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계실까.그를 마주한 이들 모두에게 이 따뜻한 봄이 함께 했으리라는 생각에 글을 읽는 것 만으로도 포근함이 전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