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도 출근하는 딸에게 - 30년 직장 생활 노하우가 담긴 엄마의 다이어리
유인경 지음 / 위즈덤경향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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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높은 하이힐을 신고 한 걸음걸음마다 자신감이 넘쳐나며 몸에 딱 맞는 정장을 입고서는 도심을 누비는 멋진 커리우먼을 그려보면서 그것이 나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막연하게 바래왔었다. 사무실에서는 전화며 이메일이며 외국 바이어들과의 대화를 유능하게 이끌어가며 언제 어디서나 빛이 나는 여자로 쌓여가는 서류보다도 일을 처리하는 속도가 더 빠르고 완벽하게 해 나가기에 모든 이들의 신뢰를 한 몸에 받으며 인정 받는 여자가 될 것이라는 부품 꿈을 안고 입사만 하면 탄탄대로를 건너게 될 줄 알았다.

 내 이름이 새겨진 명함과 출입증 카드를 발급 받는 순간 이 모든 환상과도 같은 나날의 시작일 것만 같았는데 이게 왠걸. 전화를 당겨 받는 법도 돌려주는 법도 제대로 모르고 있던 나에게 자리에 울리는 전화 벨소리는 시한 폭탄처럼 느껴졌으며 복합기 앞에서는 문맹아나 다름 없었고 아무것도 하는 것 없이 의자에 가만히 앉아만 있는 것이 고역스럽게만 느껴지고 퇴근만 하면 긴장이 확 풀리면서 주말에는 시체처럼 잠만 자며 다음주를 준비할 수 있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적응을 해 나가면서도 여전히 부서의 막내였던 나는 매주 월요일이면 화분에 물을 주고 부서의 책상들을 정리하며 걸레질을 하는 것은 물론, 일을 하는 도중 손님이 방문하게 되면 조용히 커피를 들고서는 회의실로 직행해야 했다. 사실 초반의 얼마간은 이 모든 것들 것 대한 회의감이 밀려들었던 것도 사실이다. 지금 여기서 나는 무엇을 하고 있나, 라는 생각과 무엇을 위해 십 여 년의 세월을 책상 앞에서 씨름하고 있어야만 했는가에 대한 막연한 회한이 밀려들었다. 당시 선임이셨던 과장님은 이 모든 것들이 너 스스로 점수를 올릴 수 있는 기회들이라는 이야기를 해주셨지만 당시의 나는 그것을 고스란히 이해하지 못했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사회라는 곳이 소리 없는 총성이 오가는 곳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끼게 되면서 언제 어디서든 도마에 오를 수 있는 곳이 바로 회사라는 것을 깨달으며 점점 내 자리를 지키는 것이 쉽지 많은 안다는 것은 온몸으로 배워가는 중이다 

1980년대 초반에 직장 생활을 처음 시작한 나는 솔직히 마귀할멈이란 비난을 받아가며 여성인권을 주장한 선배들 덕분에 무임승차 혜택을 누린 면도 있다. (중략) 그런데 이제 여성들은 대등한 동료, 심지어 상사가 된 후에 많이 당황한 남성들은 보이지 않는 장막을 더더욱 많이 장치해 놓고 있다. 어쩌면 겉으로 여성시대를 내세우는 지금 정작 여성들에게는 더 위험한 시기다. –본문

 

사회라는 곳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안고서 설렘만을 생각했었다. 낙원과 같은 이 평화로운 곳에서 서로가 서로를 돕고 따스함과 정겨움이 느껴지는 일터를 꿈꿨던 나에게 사랑은 마치 동화 속 그리하여 그들은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라며 세상의 모든 사랑을 아름답게 미화시켰던 것을 마냥 믿고 있었던 내게 그것은 진정 동화 속에만 존재하는 것임을 알려주던 것처럼 사회는 녹록치 않는 전쟁터임을 알려주었고 과연 그 곳에서 나는 어떻게 살아남아야 하는지에 대해 매 순간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었다.

 어떻게 사람이 그럴 수가 있어? 라는 이야기가 통하지 않는 곳이 바로 회사였다. 친구나 선후배 관계라면 터놓고라도 이야기를 하겠지만 상하 관계가 명확하게 정해져 있는 이 곳에서는 갑과 을이라는 위치에만 있었고 그리하여 A를 처리하란 상사의 명령에 A에 대한 보고서를 제출하고 그것을 자연스레 자신이 작성한 듯 프레젠테이션으로 제출하는 상사를 보면서도 조용히 눈 감을 줄 알아야 했으며 상사의 지시에 따라 일을 처리했으나 고객에게 클레임이 걸려올 경우, 상사는 자신의 잘못이 아닌 내 스스로 독단적으로 일을 처리해서 발생한 일이라 상부에 보고를 하는 것을 보고도, 그러면서 피식 웃으며 내가 xx씨 이름 좀 팔았어, 이해하지?’ 라는 말을 들으면서도 표정관리를 해야 하는 곳이 바로 직장에서의 암암리의 룰이었다.

과연 이 망망대해의 사회라는 이름의 거대한 늪에서 과연 우리는 어떻게 살아 남아야 하는 걸까? 그 막연한 물음에 대해서 30여년간 사회 생활을 한 당사자이자 딸을 둔 엄마로서, 사회로의 진출을 꿈꾸고 있고 이미 그 자리에 있는 수 많은 딸들에게 이 책을 통해서 자신의 실제 경험들을 토대로 하여 진심 어린 조언을 전해주고 있었다.

 학생일 때는 몰랐던 직장인으로서의 고충을 몸소 느끼다 보니 그녀의 딸에게 들려주는 이야기들은 나에게도 오롯이 전해지고 있었고 그래서 가끔은 울컥한 마음이 일기도 하고 이럴 땐 이렇게 했어야 했구나, 라는 반성을 해보기도 한다.

 남자들처럼 술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보다는 적당히 빠져 나오는 것을 우선시 했고 퇴근 후 회식자리에 대한 권유는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피했으며 아침에 그 누구보다 일찍 출근을 하면서도 일에 대한 준비보다는 책을 스캔하기에 바빴고 상사에 대한 불만은 은연중에 동료들에게 털어 놓는 나를 보면서, 씩씩거리는 나날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파란한 사회 속에 어느 정도는 적응하고 있었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엄마처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주는 그녀의 목소리를 통해 바라본 나의 사회 생활은 그저 그런 모습이었다.

 


 

 지금의 나의 상사인 그들에게도 나와 같이 신입의 시절이 있었을 것이고 수 많은 풍랑 속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현재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일 게다. 과연 그들에게도 어리숙한 순간들이 있었을까, 싶었을 그들에게도 처음인 순간들이 있었을 것이며 그렇게 처음이라는 것들의 경험을 축적해오면서 앞으로 계속 나아가는 추진력을 발휘하게 되는 지금이 있었노라, 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안이 되기도 하면서 또 이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배워나가기도 한다.

 만약 내가 다시 서른 살로 돌아간다면 아마도 한 번 본 영화를 다시 보는 것처럼 스토리를 아니까 엉뚱한 실수를 저지르거나 사소한 일로 고민하며 끙끙거리진 않을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다시 들춰본 책도 전에 읽은 것과 다른 느낌이 들고, 두 번째 보는 영화도 안 본 장면이 많이 당혹스러울 때가 있잖이.
 
그러니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사는 것이 힘들고, 매사 미숙하다고 해서 자책할 이유가 없다. 어제 저지른 실수를 똑같이 반복했다면 반성해야 하지만, 계속 나타나는 새로운 과제물을 잘 해결하지 못한다고 스스로 비난할 이유는 없단다. –본문

아직도 낯설고 어려운 것들이 있다는 그녀의 고백을 들으면서 몇 십 년이란 사회생활을 한 그녀에게도 여전히 힘든 일들이 있다는 것에서 이제 고작 1/10의 시간을 보낸 내가 모든 것을 다 안다고 믿었던 것이 얼마나 황망한 믿은 이었는지에 대해 배우게 된다.

 이 책만 보면 사회 생활에 성공할 수 있다! 라는 것은 아니지만 무언가 축 늘어져 있던 어깨에 토닥토닥하며 따스한 손길로 위안을 받는 느낌이다. 서툴고 어렵고 모르는 것들이 당연한 지금의 나에게 지겹고 힘들기만 한 사회생활이 아니라 그럼에도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을 얻은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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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힘이 되는 아빠의 직장 생활 안내서』 / 김화동저

 

 

 

독서 기간 : 2014.03.15 ~ 03.16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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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
애덤 알터 지음, 최호영 옮김 / 알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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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감는 그 순간까지 우리의 머리 속에는 하루종일 쉴 새 없이 다양한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게 된다. 내가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인지하지 못하는 것까지, 인간이 하루에 생각하는 양은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뇌를 통해서 전해지게 된다고 하는데, ''라는 존재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발상이기에 그것들은 철저하게 나를 통해서 발현되고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변 환경이나 미디어, 타인들의 영향에 의해서 나의 생각이나 행동이 변화할 수는 있지만 그것마저도 철저히 ''의 선택에 의해서, 그러니까 내 의지에 의해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그리하여 나는 나를 통제할 수 있는 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외부의 제약이나 구속받지 않고서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서문에서부터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들에 대해서 과연 그것이 진정한 진실인가에 대한 반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 갈 수록 과연 그 어느 생물체보다 고등한 뇌를 가지고 있다는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 동물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로운 수감자들이 분홍색 방에 들어간 후 15분만 지나면 이내 조용해지는 것을 목격했다. 교도관들의 보고에 따르면 새로 온 수감자드은 보통 매우 공격적이었으나 7개월의 실험 기간 동안 그들은 단 한건의 폭력 사건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한다.그 후 사람들은 이 교도관들의 시도를 높이 평가해 그들이 사용한 분홍색을 '베이커 밀러 분홍색'이라고 불렀다. -본문

 

 

 

 

색깔에 대해서 그 색깔이 좋다, 좋지 않다라는 개인적인 견해만을 드러내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어떠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니까 색깔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서 내가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위의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보노라면 그들은 그저 분홍색의 벽이 있는 감옥에 있는 것만으로도 폭력성이 감소되었다고 한다. 다른 모든 것은 이전과 동일한 조건임에도 그저 벽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만으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그저 우연한 일이겠거니, 라는 생각이 스치고 있을 즈음, 일본에서 파란색 가로등을 달아 놓은 곳에서의 범죄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스코트랜드에서 역시 도시를 가꾸기 위해서 설치해 놓은 푸른 전등 역시 범죄율을 줄여주었다는 것을 보면서 색깔이라는 것이 이토록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사실에 점점 이 안의 내용들에 대해 궁금증이 일게 된다.

 

 

특히나 색깔에 대해서 진행되었던 실험 중 수필을 교정하는 과제를 보노라면 무의중에 우리가 색깔에 대해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조금 더 확실히 알수 있게 된다. 동일한 조건 속에서 수필 의 교정을 봐야했던 학생들에게 다르게 주어진 것은 단지 펜의 색깔 뿐이었다. 2개의 대조 그룹으로 나눈 이들에게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파란색 볼펜을 나머지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빨간색 볼펜을 지급했으며 이 두 그룹이 각각 찾아낸 오류의 개수는 빨간펜의 학생들은 24개의 오류를, 파란팩의 학생들은 19개의 오류를 찾아내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결과는 현재 미국과 호주에서는 빨간펜으로 채점하지 않는 정책으로의 선택까지 이어졌다고 하니, 색깔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우리의 행동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이 수행한 한 연구는 이름의 중ㅇ성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가상의 유권자들에게 조지 생마이스터와 마크 페어차일드라는 이름만을 토대로 후보를 고그라고 요청하자 압도적인 다수가 페어차일드를 선택했다. 당시에 대다수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들어갈 때까지도 후보자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이름에 따라 마음이 움직였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본문

 

 

 

또한 이름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도 과연 이것이 진정 그러한가? 라는 의구심을 안고 바라보게 하면서 그 통계학적인 결과를 보노라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친숙하고 부르기 쉬운, 그러니까 많이 접해봄직한 것들에 자연스레 마음을 두고서는 행동을 움직이게 된다고 한다. 그저 친구들 사이에서의 친분관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름의 힘은 그다지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름이 구직은 물론이거니와 승진, 선거 운동, 기업의 이미지와 성공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노라면, 이름이라는 그 단순한 작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이름이라는 것은 단순히 네이밍을 할때의 순간에만 중요한 것이 아닌 그 이후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해 판가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살고 있는 층수에 따라서 집중력에 대해서 가늠해 볼 수 있고 온도에 따라서 우리의 이성은 물론 감성적인 변화의 폭이 어떠한지 등에 대해 이 책의 실험들을 통해서 마주해 보면서 다분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틀을 바꾸어 바라보게 된다. 과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선택들은 나의 의지인가 아니면 다른 것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인가?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기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 확실하다면 이 안에 담긴 내용들을 잘 이용해보는 것도 꽤나 실용적인 삶의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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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 과학의 함정』 / 알바 노에저

 

독서 기간 : 2014.03.10~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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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더그라운드 니체 - 고병권과 함께 니체의 <서광>을 읽다
고병권 지음, 노순택 사진 / 천년의상상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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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 밤부터 여유롭게 읽어보자, 라는 심산이었다. 책장에 있는 다른 책들보다도 얇기도 얇은 편이었고 그 아무리 어렵다고 하던 니체라고 하더라고 이렇게 누군가의 또 한번 거쳐서 마주하는것이라면 니체의 문체 그대로를 마주하는 것보다는 쉬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정말 여유롭게 시작한 이 독서의 서막은, 시작은 너무도 편안하고 나태하게 시작되었다면 책을 읽어내려가면 내려갈 수록 자세를 곧추어 세워야했고 몸을 바르게 하면서 눈 안에 들어오는 하나하나의 텍스트를 이해하고 넘어가기 위해서 머리 속에서는 모든 세포를 일깨워야만 했다. 물론 이 과정을 거쳐 2 3일 동안 거즌 10시간이 넘도록 이 책을 잡고서는 이런 저런 자료들을 찾아보며 일독을 하기는 했으나 과연 제대로 읽었는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 든다. 220페이지 남짓한 책에는 수 십개를 넘어 페이지별로 빼곡히 포스트잇이 부착되었으며 일독 후 포스트잇 부분을 다시 읽고서 서평을 작성하는 나로서는 이 책을 다시 읽어야 할 정도로 많은 부분에 표시를 해 둔 탓에 다시 보는 것은 거의 포기하고 만 상태이다.

어찌되었건 이 책에 대한, 아니 니체를 마주하고 난 느낌을 이야기해보자면 아마 이 책을 대강대강 읽고 넘겼다면 나는 니체를 염세주의자라고 생각했을지 모른다. 이타주의를 좋게 바라보지 아니하고 타인에 대한 연민이나 동정심을 갖는 것에도 반대하며 도덕에 대해서도 과연 무엇이 도덕이란가에 대해서 주창하는 그를 보면서 피도 눈물도 없는 냉혈안이라고 비난했을지 모르겠다. 그렇다고 지금 그의 이야기를 모두 완벽하게 이해한 것은 아니지많은 읽어내려가다 보면 그의 초반의 주장들에 대해서 조금씩 고개를 주억거리며 니체의 이야기에 빠지게 된다. 마치 피리부는 사나이를 쫓아가는 어린아이 처럼 말이다.

사회적 광학에서는 자연적 광학보다 문제가 더 심각하다. 인종주의 사회에서 유색인의 피부색은 그 사람의 개별 속성으로 보이지만 거기에는 사과와 눈이 맺는 자연학 수준의 관계를 넘어서는 또 다른 관계가 은폐되어 있다. 유색인은 백인과의 관계 속에서만 유색인이라는 사실, 한 사람의 피부색은 인종주의 사회에서 주목받는다는 사실을 감추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에게는 흑색이라 황색이 그런 피부를 가진 사람의 개별 속성으로 나타난다. 그러나 '사회적 관계' '한 사물의 속성'으로 현상한다는 점에서 '인종주의'역시 하나의 '물신주의'라고 할 수 있다. -본문

우리의 눈에 비치는 것이 세상의 전부라고 판단하는 오만함은 인간으로 하여금 이 지구 상의 모든 것을 자신의 발 아래 두고 있다고 믿고 있는 우리에게 니체는 우리의 눈에 보이는 것이 과연 진실인가에 대해 반문하고 있다. 빨간 사과만이 우리가 알고 있는 사과라고 믿고 있는 우리에게, 이 세상에 어디 빨간 사과만이 사과라고 정의할 수 있느냐는 것과 함께 우리의 눈에게는 붉은 색이라는 색으로 보이는 그것이 다른 동물의 눈에는 또 다른 색으로 보일 수 있듯이 과연 지금 우리가 보는 것이 과연 오롯한 진실이냐는 것이다. 그와 함께 니체는 인종 차별에 대한 촌철살인을 건네고 있는데 유색인종과 백인과의 관계 속에서 과연 누가 더 우월하고 우월하지 않다는 것을 말할 수 있냐고 반문하고 있다.

또한 그는 인간의 우매함에 대해서 애둘러 말하지 않고 직관적으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어떠한 현상들에 대한 깊이 있는 탐구하려 하는 우리에게 그 탐구의 끝은 결국 우리의 무지를 인정하기 위한 현상이나 그 무지를 인정하기 보다는 모든 것들을 신의 뜻으로 전환하면서 무지의 피난처를 위해서 계속해서 질문을 하는 행태에 대해 비판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불에서 떨어지는 벽돌'이란 무엇인가. (중략) 벽돌은 왜 그때 거기서 떨ㅇ졌을까. 바람이 불었기 때문이다. 바람은 왜 그때 거기서 불었을까. 바다가 거칠어졌기 때문이다. 왜 바다는 그때 거칠어졌을까. 우리는 원인을 말할 수 없을 때까지, 다시 말해 원인에 대한 무지를 고백하고 더 이상 물을 필요가 없는 원인으로서 신을 발견할 때까지 계속해서 물을 것이다.결국 우리는 우리가 무지하고 무능한 최종 장소에서 신을 발견하는 셈이다. -본문

특히나 그는 냉정하게 보이는 것은 그는 도덕에 대해서도 마뜩지 않게 생각하게 되는데 절대적인 도덕이라는 것은 없기에 무엇이 옳은 도덕이고에 대한 판단을 할 수 있는 기준이 없거니와 이러한 도덕이라는 것들 역시 우리 스스로가 타인의 눈에 비친 나를 만들기 위한 것들이기에 도덕이라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특히나 타인에 대해서 안타까운 마음을 가지는 '동정'에 대해서도 그는 좋지 않은 시각에서 바라보게 된다.

동정은 또한 동정을 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동정을 받는 이를 불행하게 만든다. 동정을 구걸하는 이는 무언가를 포기하면서 그것을 얻는다. 동정을 구걸하는 이는 무언가를 포기하면서 그것을 얻는다. 바로 타인과 자신이 동등하다는 긍지를 포기한다. "동정을 받는다는 생각은 야만인들에게는 도덕적 전율을 일으켰다. 동정을 받을 경우 사람들은 모든 덕을 완전희 상실하는 것으로 간주한다. 동정을 베푸는 것은 경멸과 같은 것을 의미한다. -본문

누군가의 안타까운 상태를 바라보면서 그자를 구하지 못하게 된다면 그것을 바라보는 나는 한켠에 죄책감이라는 것을 된다. 그러면서 동일 선상에서 그가 겪고 있는 안타까움을 우리 스스로 겪고 있는 듯한 착각을 빠지게 되는데 타인을 통해서 내가 그 안타까운 상태에 들어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행위 자체를 니체는 스스로에게 고통을 주는 것이라고 바라보았으며 자신의 고통을 덜어내기 위해서 타인을 돕는다는 행위로서 나의 고통에 해방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니까 나의 고통을 제거하기 위해서 타인을 돕는 행위를 자세히 바라보게 되면 남을 돕겠다는 순수한 목적이 아닌 남을 돕는 나를 보면서 만족감을 느끼거나 타인을 돕는 모습을 바라보는 나를 제 3자가 바라보았을 경우 나에 대한 좋은 평가를 얻을 수 있는 것들 등 수 많은 이유들이 포함된 것이 '동정'이기에 그는 이 동정이라는 것이 대체 누구를 위한 동정인가에 대해서 우리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지킬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맹세를 하는 우리는 그것이 달콤하기도 하거니와 인간으로서 보편적으로 지켜야 하는 것들이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이 남들이 하는 것이고 그 사회 속에서 살고 있기에 당연한 것들이라고 생각하는, 우리가 살고 있는 모든 범주의 테두리들에 대해서 니체는 과연 그것이 옳은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던지고 있다.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우리에게 그는 그 완벽함이 담고 있는 수 많은 오류들을 꼬집어 과연 현재 우리가 보고 있는 세상이 올바른 것인가에 대한 기반에 대한 뿌리부터 뒤 흔들고 있는 것이다.

니체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있던 나로서는 한 줄 한 줄 읽어내기가 만만치 않은 책이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과연 제대로 이해하고서 글을 작성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길정도로 마무리를 짓는 것이 두렵기도 한 것이 사실이지만, 어찌되었건 첫 발을 내딛었다는 것에서, 그리고 그가 안고 있던 상념들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아갔다는 것에서 만족하며 몇 번 이 책을 다시 읽어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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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의 위험한 책,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고병권저

독서 기간 : 2014.03.14~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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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테 피나코테크 마로니에북스 세계미술관 기행 11
실비아 보르게시 지음, 하지은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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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있다는 '알테 피나코테크'를 이 책을 통해서야 알게 되었다. 그래, 일년에 한번 겨우 미술관 관람을 할까 말까한 나로서는 이러한 세상이 있는 것 조차 모르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와는 관계 없었던 그 세상의 존재에 대해서 몰랐다 해도 사는데 아무 지장이 없었고 그렇게 지내왔었건만 어느 순간 이 모든 명작들에 모르고 지나가는 것도 억울하지 않은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차피 주어진 시간들이라면 오랜 시간을 거쳐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통해 명작이라고 일컫는 것들을 마주하고 그것을 느껴보는, 인생의 작은 사치를 누려보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말이다. 그리하여 이 미술관의 존재도 모르고 있던 나는 이 책을 통해서나마 잠시동안 뮌헨의 알테 피나코테크를 방문했으며 그 안의 이야기를 마주할 수 있게 되었다.

 

책에는 작품마다 하단에 작품에 대한 설명을 부연하고 있으며 다음 페이지에서는 작품 속의 중요한 포인트들을 설명해주거나 일부분을 확대하여 보여주고 있다. 안톤 판 다이크의 '십자가에서 내려진 그리스도'의 작품을 보노라면 성모마리아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하다. 붉게 충혈되어 버린 눈과 마르다 못해 검게 변해버린 입술은 십자가에 못박혀 있던 예수의 모습과 비견해도 크게 다르지 않는 모습인데 이 그림 속 마리아를 보면서 이 당시의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느낌이다.

 

이 그림은 그의 작품을 통틀어 가장 강렬한 걸작 중 하나다. 성모마리아는 두 팔로 예수를 지탱하며 하늘을 보고 있다. 그녀는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을 겪고 있다. 천사들을 보고 두려움을 떨쳐낸 그녀는 예수의 희생이 인류를 위한 일임을 자각하면서 힘을 얻는다. 사실상 판 다이크는 일종의 양극성, 즉 죽음의 고통과 구원의 위안을 표현했다. -본문

 

 

성스럽고 아름다운 신화를 다룬 그림이나 예수 탄생에 관한 작품들도 많이 수록되어 있으나 마치 인간의 행태를 보여주는 듯한 그림들을 보면 피식 웃음이 난다. 산야의 요정이라는 실레노스는'요정'이라는 단어가 가지고 있는 특유의 느낌을 모두 잠식시키는 인물인데 수염이 더부룩한 그는 술이 취한 상태로 그림 속에 자리하고 있다. 실레노스의 주변에는 모두 술에 찌듯한 모습의 사람들만이 가득하고 특히나 그의 바로 곁에는 뿔이난 이가 음흉하게 웃고 있으며 그림 속 유일하게 정면으로 시선을 던지고 있는 여인은 이 상황에 대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한 묘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실레노스는 때로 밝은 빛을 받고 때로 갑자기 그늘에 가려지면서, 양을 밝고 다리를 질질 끌면서 비틀거리며 걷고 있다. 실레노스 주위에는 바쿠스의 무녀들, 사티로스, 우스꽝스러운 시골사람 등이 모여 있다. 사실 현명하고 예지력을 갖춘 실레노스는 디오니소스의 조언자였다. 실렝노스의 얼굴은 고대의 뚱뚱한 노인으로 그려진 소크라테스의 얼굴을 연상시킨다. -본문

수십여 작품에 대한 소개와 함께 작품들에 대한 내용이 담겨 있기는 하나 화가들의 생애에 대한 내용과 작품에 대한 내용을 다 싣기에는 이 한 권으로는 부족하게 보인다. 도록과도 같은 느낌이기는 하나 조금 더 깊이 있게, 자세히 다뤄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기는 하는 책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미술관의 존재에 대한 인식과 존재조차 몰랐던 명작들에 대해 일깨워준 것에 대해서는 감사한 마음이기는 하나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 것은 이 모든 것들을 더 알아보고 싶은 바람인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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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미술관 박물관 여행』 / 김지선저

 

독서 기간 : 2014.03.14~03.15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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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비즈니스 산책 - 인종의 용광로, 비즈니스의 용광로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엄성필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뉴욕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INEW YORK부터 시작해서 타임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월 스트리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맨하튼 전체가 살아있는 도시 같은 느낌으로 어느 순간부터 뉴욕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 빛이 나는 도시인 듯 하다.

 언제부터 이토록 뉴욕에 대한 막연한 갈망을 안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마도 섹스 앤더 시티를 보게 된 이후였던 것 같다. 30대 미혼 여성들의 삶을 담은 드라마의 배경이 다름아닌 뉴욕이었고 마놀라 블라닉 구두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캐리를 보노라면, 그곳에 가면 어디서건 당당하고 멋진 여자들을 가득할 것만 같았기에 뉴욕이란 도시에 대한 남다른 환상을 안고서 꼭 가보리라 결심을 한 듯 하다.

 짧다면 짧은 일주일간의 뉴욕 여행을 다녀온 뒤였지만 여전히 나는 뉴욕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수두룩했다. 발길 가는 대로 걷고 또 걷다 보니 우연치 않게 당도한 곳이 유명한 박물관이었고 맛집이었으며 쇼핑몰이곤 했는데, 여하튼 나에게 뉴욕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안고 있는, 그야말로 거대한 보물단지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듯 뉴욕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라곤 여행에 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인 나에게 이 책은 뉴욕 안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고 있다. 뉴욕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보긴 했으나 돌이켜보면 대부분 그 안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지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은 떠오르는 것이 없는 듯 한대 저자 역시도 뉴욕에 관한 다방면의 주제에 대한 책이나 자료들은 많이 있으나 비즈니스에 대한 것은 쉬이 구할 수 없기에 직접 발로 뛰면서 이 책 속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채워 넣었다고 한다.

 비즈니스라고 하면 뭔가 딱딱하면서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단 한 번도 어렵다,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듯 하다. 오히려 뉴욕을 탐방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는데 뉴욕 길거리의 먹거리들부터 패션, IT 산업은 물론이거니와 뉴욕에 침투하고 있는 한식의 이야기까지 모든 분야를 총 망라하여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통해서 뉴욕을 조금 더 깊숙이 여행하고 난 듯 하다

 

 

 BB크림이 뉴욕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자 2012년부터 로레알, 클리니크 등 대형 브랜드들도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제 BB크림은 뉴욕 여성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화장품이 되었다. 한편 2013 8월 맨해튼 소호에서 한국 화장품 팝업스토어인 코리아 코스메틱 블리스 3개월간 한시적으로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월 매출이 4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는데, 여기서도 최고 인기품목은 단연 BB크림으로 매출의 35퍼센트 이상을 차지했다. –본문

 우리나라의 화장품이며 한식 열풍이 뉴욕에도 점점 스며들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는데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뉴욕에 진출되어 있는 브랜드들은 구태여 우리나라의 브랜드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일 아트 등의 서비스 분야에 대거 포진되어 있는 한국인들의 직업군을 보면서 굳이 우리나라의 브랜드임을 드러내지 않고 브랜드만 네임 벨류로만 승부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되었건 우리나라의 제품이나 한식에 관한 것들이 뉴욕에서도 이토록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각축전이 아닐 수 없는 뉴욕 한복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행보에 관한 소식은 가슴을 쫙 펴게 만든다.

 

 

 

 

1981년 레스토랑 비평가 미미 쉐라톤은 <뉴욕타임스>에 중국인 푸드카트인 푸만추 스튜, 아프카니스탄인 푸드카트의 튀긴 쇠고기 코프타에 대해 극찬했다. 이것은 거리음식이 저렴한 값에 한 끼를 때우는 정도라 아니라 하나의 요리로서도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본문

 특히나 뉴욕의 먹거리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길거리의 트럭을 개조하여 음식을 파는 푸드카트에 대한 내용들은 이색적이면서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길거리 음식과는 다를 바가 없지만, 뉴욕에서는 이러한 푸드카트를 할 수 있는 권리인 허가증을 받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 없기에 이 허가증을 기반으로 웃돈을 주는 매매나 임대 등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현재 영업 중에 있는 푸드카트의 70~80%는 이 허가증을 임대한 사람들이라고 하며 기간 역시도 2년 밖에 되지 않는데 그 금액은 상상 이상의 엄청난 금액이기에 푸드카트의 주인이 되어 보겠다는 막연한 환상과 그로 인해 일확천금을 벌어보겠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도전인 듯 했다.

LTE는 Limited Time Only의 약자로 유명 요리사들을 초빙하여 특정 기간 동안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일종의 팝업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리사들이 항상 바뀌기 때문에 한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문

 특히나 원조라고 일컫는 피자 가게들마저도 고전을 금치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전의 것의 명맥을 이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바라는 것에 대한 빠른 변화와 적응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색적인 개성과 아이템으로 뉴욕의 수 많은 음식점들과의 경쟁을 하고 있는 아모르 이 아마르고 라는 쓴 맛의 칵테일을 파는 가게나 매번 요리사를 바꿔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호기심이 일어서라도 한번 가고픈 장소였다.

 무언가 뉴욕하면 경제도 경제이지만 IT 시장을 석권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러한 풍조가 일어난 것도 얼마 전의 일이라고 한다. 이전에는 가족 중 한 명이 뉴욕으로 발령을 받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이전을 해오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뉴욕에서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이직이 쉽지 않기 때문에 손사래를 쳤던 곳이 바로 뉴욕의 IT 시장의 모습이었다면 뉴욕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곳을 찾아오는 벤처 기업들이 많아졌기에 심지에 건물만 세우면 알아서 세입자들이 들어온다는 우스갯소리도 당연시 받아들여 질 정도라고 한다.

2013년에는 실리콘앨리와 실리콘밸리의 확실한 차별점이 등장했다. 미국의 도시들 중에서 최초로 ‘.nyc’라는 인터넷 도메인을 갖게 된 것이다. 앞으로 뉴욕 기반의 스타트업들은 ‘.com’대신에 나는 뉴욕 출신이다임을 내세울 수 있는 ‘.nyc’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이는 유욕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본문

 뉴욕이라는 이름만으로 아이콘이 되어버린 도시는 인터넷 상에서도 뉴욕 출신임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었으며 그것이 또한 그들만의 자부심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CK의 브랜드에 대한 내용들도 그렇고 애플스토어의 판매 전략이나, 입구부터 훈남이 포진되어 있는 아베크롬비 매장의 영업 방침 등에서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너무나 많은 다민족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종교 역시도 다양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Merry Christmas 대신 Happy Holiday라고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며 뉴욕에 입성하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뉴욕의 비즈니스를 통달하여 바로 사업에 진출을 하기에는 쉽진 않겠지만 뉴욕이라는 도시의 전반적인 특성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 안에서 살아남아 있는 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시장조사를 하기 위한 입문서로써 적합할 듯 하다. 물론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뉴욕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책이기에 뉴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권해볼 만한 책이다.

 

 

 

아르's 추천목록

 

세계의 크리에이티브 공장 뉴욕 / 엘리자베스 커리드저

 

 

 

독서 기간 : 2014.03.12~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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