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비즈니스 산책 - 인종의 용광로, 비즈니스의 용광로 비즈니스 산책 시리즈
엄성필 지음 / 한빛비즈 / 201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아르's Review

 

 

 

 

 

 

 뉴욕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INEW YORK부터 시작해서 타임스퀘어, 자유의 여신상, 월 스트리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 등 맨하튼 전체가 살아있는 도시 같은 느낌으로 어느 순간부터 뉴욕이라는 이름은 그 자체만으로 빛이 나는 도시인 듯 하다.

 언제부터 이토록 뉴욕에 대한 막연한 갈망을 안게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아마도 섹스 앤더 시티를 보게 된 이후였던 것 같다. 30대 미혼 여성들의 삶을 담은 드라마의 배경이 다름아닌 뉴욕이었고 마놀라 블라닉 구두를 신고 거리를 활보하고 있는 캐리를 보노라면, 그곳에 가면 어디서건 당당하고 멋진 여자들을 가득할 것만 같았기에 뉴욕이란 도시에 대한 남다른 환상을 안고서 꼭 가보리라 결심을 한 듯 하다.

 짧다면 짧은 일주일간의 뉴욕 여행을 다녀온 뒤였지만 여전히 나는 뉴욕에 대해 모르는 것들이 수두룩했다. 발길 가는 대로 걷고 또 걷다 보니 우연치 않게 당도한 곳이 유명한 박물관이었고 맛집이었으며 쇼핑몰이곤 했는데, 여하튼 나에게 뉴욕은 각양각색의 모습을 안고 있는, 그야말로 거대한 보물단지 같은 느낌이었다.

 이렇듯 뉴욕이라고 하면 먼저 떠오르는 것이라곤 여행에 관한 내용들이 대부분인 나에게 이 책은 뉴욕 안에서 비즈니스를 하는 것에 대한 설명을 들려주고 있다. 뉴욕에 관한 책을 몇 권 읽어보긴 했으나 돌이켜보면 대부분 그 안의 삶에 대한 이야기였지 비즈니스에 관한 내용은 떠오르는 것이 없는 듯 한대 저자 역시도 뉴욕에 관한 다방면의 주제에 대한 책이나 자료들은 많이 있으나 비즈니스에 대한 것은 쉬이 구할 수 없기에 직접 발로 뛰면서 이 책 속의 내용들을 하나하나 채워 넣었다고 한다.

 비즈니스라고 하면 뭔가 딱딱하면서도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이 책을 읽으면서 단 한 번도 어렵다, 라는 생각을 해 본적이 없는 듯 하다. 오히려 뉴욕을 탐방하고 있다는 느낌이 더 많이 들었는데 뉴욕 길거리의 먹거리들부터 패션, IT 산업은 물론이거니와 뉴욕에 침투하고 있는 한식의 이야기까지 모든 분야를 총 망라하여 다루고 있는 이 책을 통해서 뉴욕을 조금 더 깊숙이 여행하고 난 듯 하다

 

 

 BB크림이 뉴욕 여성들에게 인기를 끌자 2012년부터 로레알, 클리니크 등 대형 브랜드들도 시장에 뛰어들었고, 이제 BB크림은 뉴욕 여성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화장품이 되었다. 한편 2013 8월 맨해튼 소호에서 한국 화장품 팝업스토어인 코리아 코스메틱 블리스 3개월간 한시적으로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은 월 매출이 4만 달러에 이를 정도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보였는데, 여기서도 최고 인기품목은 단연 BB크림으로 매출의 35퍼센트 이상을 차지했다. –본문

 우리나라의 화장품이며 한식 열풍이 뉴욕에도 점점 스며들고 있다는 것은 놀라운 사실이었는데 그럼에도 안타까운 것은 뉴욕에 진출되어 있는 브랜드들은 구태여 우리나라의 브랜드라는 사실을 밝히지 않으려 하고 있다는 것이다. 네일 아트 등의 서비스 분야에 대거 포진되어 있는 한국인들의 직업군을 보면서 굳이 우리나라의 브랜드임을 드러내지 않고 브랜드만 네임 벨류로만 승부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한다. 어찌되었건 우리나라의 제품이나 한식에 관한 것들이 뉴욕에서도 이토록 승승장구를 하고 있다는 것은 즐거운 소식이 아닐 수 없었는데 경쟁이 치열하다 못해 각축전이 아닐 수 없는 뉴욕 한복판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의 행보에 관한 소식은 가슴을 쫙 펴게 만든다.

 

 

 

 

1981년 레스토랑 비평가 미미 쉐라톤은 <뉴욕타임스>에 중국인 푸드카트인 푸만추 스튜, 아프카니스탄인 푸드카트의 튀긴 쇠고기 코프타에 대해 극찬했다. 이것은 거리음식이 저렴한 값에 한 끼를 때우는 정도라 아니라 하나의 요리로서도 가치를 인정받기 시작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본문

 특히나 뉴욕의 먹거리가 개인적으로는 굉장히 궁금했었는데 길거리의 트럭을 개조하여 음식을 파는 푸드카트에 대한 내용들은 이색적이면서도 흥미로웠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길거리 음식과는 다를 바가 없지만, 뉴욕에서는 이러한 푸드카트를 할 수 있는 권리인 허가증을 받는 것은 그야말로 하늘의 별 따기와 다름 없기에 이 허가증을 기반으로 웃돈을 주는 매매나 임대 등도 부지기수라고 한다. 현재 영업 중에 있는 푸드카트의 70~80%는 이 허가증을 임대한 사람들이라고 하며 기간 역시도 2년 밖에 되지 않는데 그 금액은 상상 이상의 엄청난 금액이기에 푸드카트의 주인이 되어 보겠다는 막연한 환상과 그로 인해 일확천금을 벌어보겠다는 것은 만만치 않은 도전인 듯 했다.

LTE는 Limited Time Only의 약자로 유명 요리사들을 초빙하여 특정 기간 동안 요리를 선보이는 식당이다. 일종의 팝업 레스토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요리사들이 항상 바뀌기 때문에 한 식당에서 다양한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본문

 특히나 원조라고 일컫는 피자 가게들마저도 고전을 금치 못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이전의 것의 명맥을 이어오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대가 바라는 것에 대한 빠른 변화와 적응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수 있는데 이색적인 개성과 아이템으로 뉴욕의 수 많은 음식점들과의 경쟁을 하고 있는 아모르 이 아마르고 라는 쓴 맛의 칵테일을 파는 가게나 매번 요리사를 바꿔서 운영하는 레스토랑은 호기심이 일어서라도 한번 가고픈 장소였다.

 무언가 뉴욕하면 경제도 경제이지만 IT 시장을 석권하고 있을 것만 같은 느낌이 드는데 이러한 풍조가 일어난 것도 얼마 전의 일이라고 한다. 이전에는 가족 중 한 명이 뉴욕으로 발령을 받게 되어 어쩔 수 없이 이전을 해오는 경우가 대다수였고 뉴욕에서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 하더라도 이직이 쉽지 않기 때문에 손사래를 쳤던 곳이 바로 뉴욕의 IT 시장의 모습이었다면 뉴욕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이곳을 찾아오는 벤처 기업들이 많아졌기에 심지에 건물만 세우면 알아서 세입자들이 들어온다는 우스갯소리도 당연시 받아들여 질 정도라고 한다.

2013년에는 실리콘앨리와 실리콘밸리의 확실한 차별점이 등장했다. 미국의 도시들 중에서 최초로 ‘.nyc’라는 인터넷 도메인을 갖게 된 것이다. 앞으로 뉴욕 기반의 스타트업들은 ‘.com’대신에 나는 뉴욕 출신이다임을 내세울 수 있는 ‘.nyc’를 사용하게 될 것이고, 이는 유욕의 이미지와 어우러져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예상한다.  본문

 뉴욕이라는 이름만으로 아이콘이 되어버린 도시는 인터넷 상에서도 뉴욕 출신임을 드러내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 되고 있었으며 그것이 또한 그들만의 자부심이 되어 돌아오고 있다. CK의 브랜드에 대한 내용들도 그렇고 애플스토어의 판매 전략이나, 입구부터 훈남이 포진되어 있는 아베크롬비 매장의 영업 방침 등에서도 마주할 수 있게 된다.

 또한 너무나 많은 다민족의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이기에 종교 역시도 다양하기 때문에 크리스마스 시즌에 Merry Christmas 대신 Happy Holiday라고 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며 뉴욕에 입성하기 위해서 주의해야 할 점들에 대해서도 많은 것들을 알려주고 있었다.

 이 한 권의 책으로 뉴욕의 비즈니스를 통달하여 바로 사업에 진출을 하기에는 쉽진 않겠지만 뉴욕이라는 도시의 전반적인 특성들에 대해서 알려주고 그 안에서 살아남아 있는 기업들에 대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기에 시장조사를 하기 위한 입문서로써 적합할 듯 하다. 물론 비즈니스가 아니더라도 뉴욕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쉽게 읽어내려 갈 수 있는 책이기에 뉴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권해볼 만한 책이다.

 

 

 

아르's 추천목록

 

세계의 크리에이티브 공장 뉴욕 / 엘리자베스 커리드저

 

 

 

독서 기간 : 2014.03.12~03.13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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