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들어진 생각, 만들어진 행동 - 당신의 감정과 판단을 지배하는 뜻밖의 힘
애덤 알터 지음, 최호영 옮김 / 알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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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s Review

 

 

 

 

 

아침에 눈을 뜨면서부터 감는 그 순간까지 우리의 머리 속에는 하루종일 쉴 새 없이 다양한 생각들이 뇌리를 스치게 된다. 내가 인지하는 것에서부터 인지하지 못하는 것까지, 인간이 하루에 생각하는 양은 어마어마한 양의 데이터가 뇌를 통해서 전해지게 된다고 하는데, ''라는 존재 안에서 일어나는 생각의 발상이기에 그것들은 철저하게 나를 통해서 발현되고 드러나는 것이라 생각한다. 주변 환경이나 미디어, 타인들의 영향에 의해서 나의 생각이나 행동이 변화할 수는 있지만 그것마저도 철저히 ''의 선택에 의해서, 그러니까 내 의지에 의해서 드러나는 것이라고 믿고 있었으며 그리하여 나는 나를 통제할 수 있는 한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믿고 있었다.

 

 

그리하여 나는 외부의 제약이나 구속받지 않고서 무엇이든 스스로 할 수 있는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이라 생각했었는데 이 책은 서문에서부터 내가 가지고 있던 신념들에 대해서 과연 그것이 진정한 진실인가에 대한 반문을 하고 있다. 그리고 이 책을 읽어내려가면 갈 수록 과연 그 어느 생물체보다 고등한 뇌를 가지고 있다는 인간은 과연 합리적인 동물인가? 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새로운 수감자들이 분홍색 방에 들어간 후 15분만 지나면 이내 조용해지는 것을 목격했다. 교도관들의 보고에 따르면 새로 온 수감자드은 보통 매우 공격적이었으나 7개월의 실험 기간 동안 그들은 단 한건의 폭력 사건도 일으키지 않았다고 한다.그 후 사람들은 이 교도관들의 시도를 높이 평가해 그들이 사용한 분홍색을 '베이커 밀러 분홍색'이라고 불렀다. -본문

 

 

 

 

색깔에 대해서 그 색깔이 좋다, 좋지 않다라는 개인적인 견해만을 드러내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했고 그것을 통해서 우리가 어떠한 물건을 구매하거나 하는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니까 색깔에 대한 호불호에 따라서 내가 무엇을 선택하는 것이라 생각했는데 위의 수감자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통해 보노라면 그들은 그저 분홍색의 벽이 있는 감옥에 있는 것만으로도 폭력성이 감소되었다고 한다. 다른 모든 것은 이전과 동일한 조건임에도 그저 벽의 색깔이 다르다는 것만으로 이러한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었다.

 

 

그저 우연한 일이겠거니, 라는 생각이 스치고 있을 즈음, 일본에서 파란색 가로등을 달아 놓은 곳에서의 범죄율이 현저히 줄어드는 것을 보면서, 스코트랜드에서 역시 도시를 가꾸기 위해서 설치해 놓은 푸른 전등 역시 범죄율을 줄여주었다는 것을 보면서 색깔이라는 것이 이토록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일까? 라는 사실에 점점 이 안의 내용들에 대해 궁금증이 일게 된다.

 

 

특히나 색깔에 대해서 진행되었던 실험 중 수필을 교정하는 과제를 보노라면 무의중에 우리가 색깔에 대해 영향을 받는 것에 대해 조금 더 확실히 알수 있게 된다. 동일한 조건 속에서 수필 의 교정을 봐야했던 학생들에게 다르게 주어진 것은 단지 펜의 색깔 뿐이었다. 2개의 대조 그룹으로 나눈 이들에게 한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파란색 볼펜을 나머지 그룹의 학생들에게는 빨간색 볼펜을 지급했으며 이 두 그룹이 각각 찾아낸 오류의 개수는 빨간펜의 학생들은 24개의 오류를, 파란팩의 학생들은 19개의 오류를 찾아내었다. 별것 아닌 것 같은 이 결과는 현재 미국과 호주에서는 빨간펜으로 채점하지 않는 정책으로의 선택까지 이어졌다고 하니, 색깔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우리의 행동에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심리학자들이 수행한 한 연구는 이름의 중ㅇ성을 새삼 확인시켜 주었다. 가상의 유권자들에게 조지 생마이스터와 마크 페어차일드라는 이름만을 토대로 후보를 고그라고 요청하자 압도적인 다수가 페어차일드를 선택했다. 당시에 대다수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들어갈 때까지도 후보자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었기 때문에 적어도 상당수의 유권자들이 후보자의 이름에 따라 마음이 움직였을 것이라고 추측하는 것은 일리가 있어 보인다. -본문

 

 

 

또한 이름에 대한 이야기들 역시도 과연 이것이 진정 그러한가? 라는 의구심을 안고 바라보게 하면서 그 통계학적인 결과를 보노라면 우리는 우리도 모르게 친숙하고 부르기 쉬운, 그러니까 많이 접해봄직한 것들에 자연스레 마음을 두고서는 행동을 움직이게 된다고 한다. 그저 친구들 사이에서의 친분관계만을 이야기하는 것이라면 이름의 힘은 그다지 별 문제가 아니라고 하지만, 이름이 구직은 물론이거니와 승진, 선거 운동, 기업의 이미지와 성공 등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을 보노라면, 이름이라는 그 단순한 작명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된다. 이름이라는 것은 단순히 네이밍을 할때의 순간에만 중요한 것이 아닌 그 이후의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느냐 아니냐에 대해 판가름 할 수 있으니 말이다.

 

 

 

살고 있는 층수에 따라서 집중력에 대해서 가늠해 볼 수 있고 온도에 따라서 우리의 이성은 물론 감성적인 변화의 폭이 어떠한지 등에 대해 이 책의 실험들을 통해서 마주해 보면서 다분히 이성적이고 합리적일 것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틀을 바꾸어 바라보게 된다. 과연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선택들은 나의 의지인가 아니면 다른 것들에 의해서 영향을 받아 만들어진 것인가? 이러한 선택을 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에 대한 언급은 따로 없기에 아쉬움이 남기도 하지만 어찌되었건 우리의 선택에 영향을 주는 것들이 확실하다면 이 안에 담긴 내용들을 잘 이용해보는 것도 꽤나 실용적인 삶의 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아르's 추천목록

 

『뇌 과학의 함정』 / 알바 노에저

 

독서 기간 : 2014.03.10~03.12

by 아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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