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홍세화 지음 / 한겨레출판 / 199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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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 대해서 충고해줄 누군가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파리에서 영원한 이방인으로 살아가면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라는 책으로 더욱 알려진 홍세화씨는 우리나라를 그러한 시각으로 바라보며 충고한다. 비록 생활의 터전으로 살아가지는 않아도 자신의 뿌리가 되는곳에 대해 말하는 것은 때론 어려운 일일수 있다. 객관성까지 유지하기는 더욱이 우리나라보다는 선진국으로 알려진 프랑스에서 살면서말이다.

그런데 이 책의 글에서 그러한 거리감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모르고 보면 홍세화씨가 외국에서 그렇게 오래살고 있다는 사실도 주목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는 '똘레랑스'란 것에 많은 의미를 두는 것 같다. '관용'의 정신...'관용'은 수도가 아주 잘된 종교인이라도 실천하기 어려운 덕목인것 같다. '관용'은 다른 사람의 입장과 권리를 용인하는 일이라고도 정의되는데 '용인'하는 것이 결코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어떻게 보면 그는 그가 사는 프랑스 사회의 지배적인 사상을 우리에게 본받으라고 하는 것같기도 하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살지못해 떠났지만 기본적으로 애정을 갖고 있는 우리에게 그가 보내는 이러한 메시지들을 한번쯤 새겨듣는다면 21세기의 파도앞에서 방황하는 우리사회가 조금은 여유있고 살만해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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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집 여자
하성란 지음 / 창비 / 199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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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성란의 소설은 즐겁다. 유명한 상을 수상한 곰팡이꽃에서 그녀만이 가질 수 있는 촉수로 인간이 쓰고 버린 쓰레기를 통해서 오히려 진실에 가까울수 있게 된 인간의 단절을 말한다면 옆집 여자에서는 노련한 소설적 장난으로 내 머릿속이 당황하게 만든다. 게다가 어떤 소설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생각도 하지 못할 반전은 사진에서 보는 그녀의 참한 모습과는 다르게 그녀가 장난꾸러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거나 이 책은 종합선물세트 같다. 비싼 쿠키 종류의 '곰팡이 꽃', '옆집 여자'를 거쳐 스낵같은 '즐거운 소풍'과 '올 콩'..한 곳에서 다양한 맛을 보는 즐거움이 고루고루 섞여있다. 여전히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는 그녀..뚝심있는 작가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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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
김영하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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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과 허구의 사이에서 즐거운 곡예를 하는 작가. 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나는 사실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인물 소개하는데만 초반의 힘을 다 쏟는 그런 소설에 약하다. 그런데 김영하의 소설은 나같은 독자를 유혹한다. '호출'을 읽고 김영하의 새빨간 거짓말에 알고도 속을 수밖에 없었다. 오히려 뻔뻔한 그가 참 매력적이다. 그의 소설에 나오는 인물은 세상의 주변에서 아무런 힘도 가지고 있지만 당당하고 이상하게도 흥미롭다.

김영하는 자신의 글이 담배같은 글이 되기 바란다고 했다. 담배연기의 중독성으로 은근히 독자를 휘감는 글,,, 일상에서 아무런 흥미를 느낄 수 없는 사람이라도 김영하의 소설을 읽는 다면 주변을 둘러보게 될 것이다. 소설의 배경이 되는 나의 주변과 일상을 이 책에 수록된 단편들은 각각의 독특한 빛을 발하고 있다. 이 책을 읽고 김영하기 쓴 모든 책을 읽고 싶다는 충동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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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동 한 그릇
구리 료헤이 지음, 최영혁 옮김 / 청조사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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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까지 따뜻한 우동 한그릇을 후루룩 말아먹은 느낌이다.

언제나 우동 1인분을 주문하는 세모자. 그러나 이내 우동 3인분을 끓는 물에 삶던 맘씨 좋은 주인 아저씨. 시간이 흐르고 두 아들은 각자 사회의 어엿한 일꾼이 되고그들은 그 우동집에서 우동3인분을 주문한다. 우동집 주인 내외는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말한다. '우동 3인분 주문받았습니다.'

아무리 살기가 어려웠어도 그들에게는 사람의 정이 있었다. 우동집 내외의 은근한 정과 어려움을 이기려는 세 모자의 희망..뻔한 얘기지만 아직도 그 이야기가 따뜻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바로 그것때문인 것이다. 그런데 나만 봐도 그런 따뜻한 마음을 갖기가 쉽지 않다. '우동 한그릇'의 넉넉한 정을 유지하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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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즈의 마법사 (교재 + 테이프 1개) - 3단계 700단어 명작스프링 (교재 + 테이프) 45
L.F. Baum 지음, 시사영어사 편집부 엮음 / 와이비엠 / 200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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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1학년 사촌동생 집에 놀러갔다가 이 책을 보게됐다. 사실 문학작품을 통해서 영어공부한다고 법석떨면서도 시사영어사에서 나온 빨간책(한쪽은 영어로 한쪽은 해석이 되어있는)의 작은 글씨에 질려 매번 책을 손에서 놓곤했었다. 그런데 이 책의 1단계수준인 신데렐라를 봤을때 이 정도면 가볍게 공부할 수 있을거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이야기 중의 하나인 오즈의 마법사를 골랐다. 이 글을 쓰면서 테이프를 듣고 있는데 구연동화를 하는듯한 성우들의 녹음에 어렸을때 듣던 동화처럼 친근하다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새로운 페이지가 시작될때마다 페이지수를 말해주기 때문에 듣다가 놓쳐서 금방 찾을 수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약간 천천히 녹음한 듯한 테이프의 속도가 딱 적당하다. 너무 빨라서 발음이 뭉개지는 것처럼 들리지 않고 또박또박 잘 들려서 왠지 영어를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게한다. 수록된 단어수에 따라 다양한 책이 나와있으니 자신의 수준에 맞춰서 한권한권 읽어나간다면 영어에 재미를 붙일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이 책으로 꾸준히 공부해서 영어를 잘하고 싶다는 작은 소망이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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