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성란의 소설은 즐겁다. 유명한 상을 수상한 곰팡이꽃에서 그녀만이 가질 수 있는 촉수로 인간이 쓰고 버린 쓰레기를 통해서 오히려 진실에 가까울수 있게 된 인간의 단절을 말한다면 옆집 여자에서는 노련한 소설적 장난으로 내 머릿속이 당황하게 만든다. 게다가 어떤 소설은 깜찍하기까지 하다. 생각도 하지 못할 반전은 사진에서 보는 그녀의 참한 모습과는 다르게 그녀가 장난꾸러기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어쨌거나 이 책은 종합선물세트 같다. 비싼 쿠키 종류의 '곰팡이 꽃', '옆집 여자'를 거쳐 스낵같은 '즐거운 소풍'과 '올 콩'..한 곳에서 다양한 맛을 보는 즐거움이 고루고루 섞여있다. 여전히 꾸준한 작품활동을 하는 그녀..뚝심있는 작가임에 틀림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