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책 (100쇄 기념판) 웅진 세계그림책 1
앤서니 브라운 글 그림, 허은미 옮김 / 웅진주니어 / 200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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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도 그랬다. 맞벌이를 하는 집이었지만 가족을 위해 식사를 준비하고 집안을 청소하는 일은 늘 엄마의 몫이었다. 물론 그런 모습을 보며 손 하나 까딱하지 않는 우리의 마음이 그다지 편하진 않았지만 어쨌거나 집안에서의 모든 일들은 '엄마가 해야 할 일'이라는 딱지가 붙어있는 것처럼 감히 그 일에 손대지 않았다. 그래,, 우리는 돼 지 였 다.!!

이 책의 그림 곳곳에 나오는 돼지 그림이 무엇을 의미하는 것은 이미 알고 있을 것이다. 돌연 무기 휴업을 선언한 엄마.. 스스로 밥을 짓거나 청소를 할 줄 몰랐던.. 아니 하지 않으려했던 남편과 아이들은 엄마의 빈자리에 당황을 넘어서 생활의 지속에 대한 위협마저 느낀다. 내가 생각하기에 우리나라의 대부분의 가정에서 이런일은 결코 놀라운 일이 아닐 것 같다. 반쪽이네를 지은 분의 카툰 중 부엌으로 가는 길목에서 죽은 남편들의 해골이 늘어서 있는 것을 보고 무릎을 치며 공감했던 것이 떠올랐다.

결론은 가사분담이다. 각자의 몫을 갖게 된 남편과 아이들.. 돌아온 엄마,, 마지막에 작업복을 입고 자동차를 고치는 엄마의 모습이 왠지 어색하지만 돼지(^^;;)들의 변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깨닫는 바가 클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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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안 잘거야 - 곧은나무 그림책 43 곧은나무 그림책 43
헬렌 쿠퍼 글 그림, 정해왕 옮김 / 곧은나무(삼성출판사)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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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시간이 되었지만 더 놀고 싶은 아이의 마음과 아이를 사랑하는 엄마의 마음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포근한 동화책이다. 아이가 잠을 자지 않고 놀겠다고 집을 나온 후부터 펼쳐지는 여정이 꿈같은 그림으로 그려져 있다. 호랑이를 만나서 놀자고 했더니 호랑이는 밤은 '드르렁' 하라고 있는 거지 '으르렁'하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 그 외에도 상황에 따라 '쌩쌩'과 '새근새근'이라는 말의 대응이 동화책을 소리내어 읽는 재미를 준다. 아이는 같이 놀아줄 친구를 찾느라 힘이 빠져 잠이 들고 말지만 엄마는 아이를 찾다가 잠이 든 아이를 안고 집에 돌아온다. 집에오는 길까지도 정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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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의사 드소토 선생님 비룡소의 그림동화 9
윌리엄 스타이그 / 비룡소 / 199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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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은 부인과 함께 이가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 주는 맘씨 좋은 생쥐이다. 그러나 드소토 선생님의 치과에 올 수 없는 동물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서운 동물들이다. 말이나 다른 덩치 큰 동물들은 특별히 만들어진 방에서 드소토가 도르래 줄을 몸에 묶고 매달린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드소토 선생님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고양이는 병원에 올 수 없는 것이다.

그런데 어느날 여우가 이를 치료하러 온다. 드소토 선생님은 열심히 치료를 해주지만 여우는 마음속으로 드소토 선생님을 잡아먹을 생각을 품게 된다. 그러나 드소토 선생님은 슬기롭게 위기를모면하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된다.

짧은 내용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웃음지을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동화책이다. 큰 동물들의 입에 직접 들어가 치료를 할 때 발이 젖을까봐 장화를 신고 치료에 열중하는 드소토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또, 여우가 치료를 받고 돌아간 날, 여우에게 잡혀 먹을까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드소토 선생과 부인을 보며 나도 같이 마음을 졸였다.

그러나 드소토 선생님의 치료를 받고도 잡아먹을 생각을 품는 여우도 결코 밉지만은 않다. 처음으로 선생님을 잡아 먹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를 치료해 준 선생님을 잡아먹는 것은 이상한 일일까?'라고 고민하는 여우... 어째 그 모습이 얄밉기도 하지만 그런 여우의 모습이 귀엽다. 동화책에서 강자의 모습은 언제나 비난받아 마땅하게 일방적인 입장에서 매도되지만 여우의 고민은 어린이들이 생활에서 마주칠 수도 있는 생각들을 보여주듯 자연스럽기만 하다.

여우에게 잡아먹히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에 밤잠을 설친 드소토 선생님은 여우가 치료를 받으러 온 다음 날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하는 마법의 치료제를 여우의 이빨에 듬뿍듬뿍 바르는데 그것이 과연 뭘까요? 한 번 알아맞춰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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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를 찾아라 - 명화로 즐기는 게임북시리즈 2 명화로 즐기는 게임북 2
루시 믹클레스웨이트 지음 / 프뢰벨(베틀북) / 199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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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아들에게 수의 개념을 익히게 하기 위해 구체적인 물건을 세게하여 그 수의 양을 짐작하게 하는 방법은 유용하고 또 많이 쓰인다. 보통 그런 책들엔 한 페이지엔 숫자에 해당하는 구체물의 그림이 있고 다른 한 페이지엔 숫자와 수를 읽는 법이 나와있다. 이 책은 제목대로 유명 화가의 그림에 수어 있는 물체를 세게하여 수를 가르친다. 이를테면 그림에서 '오리를 세어보아라' 식이다. 그러면 다른 페이지에 그 오리의 수만큼의 숫자가 쓰여있고 영어로도 쓰여있다.

그런데 명화가 이 책을 만들기 위해 그려진 것이 아니라 익히는 숫자가 커져간다고 해서 명화속의 구체물들이 명화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숫자가 커감에 따라 구체물의 양이 커져서 직관적으로 수의 양을 알수있게 한다는 일반적인 숫자학습책이 장점이 이 책에는 없다. 그러나 이미 수를 어느 정도 셀 수 있게된 아이들이라면 그림속에 숨어있는 그림들을 하나씩 세면서 찾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난 명화속에 교묘히 숨어 있는 구체물들을 찾아보며 과연 아이들이 이런 것을 찾아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지만 어쩌면 더 놀라운 관찰력으로 아이들은 숨은 그림을 찾듯이 그림속의 또 다른 그림들을 찾는 것을 즐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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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sy Europe - 개정판(2002.4~2003.8)
고영웅.신중혜,이주은 외 지음 / 블루출판사업부 / 200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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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방학을 맞아 유럽배낭 여행을 떠나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만난 동행과 처음 모인 곳에서 하나 둘 주섬주섬 꺼내든 책은 모두 이지 유럽이었다. 어쩜 이럴수가.. 그 때부터 우린 이 책을 교과서라고 부르며 여행에 대한 이야기들을 하기 시작했다. '몇 쪽에 있었던데...','여길 가면 이 걸 해야된데...' 등등의 말을 했던 것 같다.

이 책에는 도시별로 단순히 명소를 나열해 놓은 것이 아닌 초보자가 짜기에 머리 아픈 일정들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는데 여기의 일정들은 여행 전문가들의 것이어서 그대로 여행하기엔 무리가 있을 것이다. 그래서 초보 여행자라고 생각된다면 몇 개를 선택해서 보는 편이 좋을 것 같다.

또, 3개국씩 분책할 수도 있어서 일행과 의논해서 각자 맡은 부분만 가져가면 짐의 부피를 줄이는데도 도움이 될 것 같다. 이 책이 유럽여행을 떠나는 사람에게나 다녀온 사람에게 많이 읽히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의 유용성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러나 전문적이거나 독자적인 관심분야에 대해서는 공부를 조금씩은 해 놓는 것이 알찬 여행에 도움이 될 거라는 사실은 알아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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