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과 의사 드소토 선생님은 부인과 함께 이가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 주는 맘씨 좋은 생쥐이다. 그러나 드소토 선생님의 치과에 올 수 없는 동물들이 있다. 그것은 바로 무서운 동물들이다. 말이나 다른 덩치 큰 동물들은 특별히 만들어진 방에서 드소토가 도르래 줄을 몸에 묶고 매달린 상태에서 치료를 받기도 하지만 혹시라도 드소토 선생님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고양이는 병원에 올 수 없는 것이다.그런데 어느날 여우가 이를 치료하러 온다. 드소토 선생님은 열심히 치료를 해주지만 여우는 마음속으로 드소토 선생님을 잡아먹을 생각을 품게 된다. 그러나 드소토 선생님은 슬기롭게 위기를모면하고 편안하게 잠자리에 들 수 있게 된다.짧은 내용이지만 책을 읽는 내내 웃음지을 수 밖에 없는 매력적인 동화책이다. 큰 동물들의 입에 직접 들어가 치료를 할 때 발이 젖을까봐 장화를 신고 치료에 열중하는 드소토의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또, 여우가 치료를 받고 돌아간 날, 여우에게 잡혀 먹을까봐 밤잠을 이루지 못하는 드소토 선생과 부인을 보며 나도 같이 마음을 졸였다.그러나 드소토 선생님의 치료를 받고도 잡아먹을 생각을 품는 여우도 결코 밉지만은 않다. 처음으로 선생님을 잡아 먹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하면서도 '나를 치료해 준 선생님을 잡아먹는 것은 이상한 일일까?'라고 고민하는 여우... 어째 그 모습이 얄밉기도 하지만 그런 여우의 모습이 귀엽다. 동화책에서 강자의 모습은 언제나 비난받아 마땅하게 일방적인 입장에서 매도되지만 여우의 고민은 어린이들이 생활에서 마주칠 수도 있는 생각들을 보여주듯 자연스럽기만 하다.여우에게 잡아먹히지는 않을까 하는 고민에 밤잠을 설친 드소토 선생님은 여우가 치료를 받으러 온 다음 날 위기를 모면할 수 있게 하는 마법의 치료제를 여우의 이빨에 듬뿍듬뿍 바르는데 그것이 과연 뭘까요? 한 번 알아맞춰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