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기오리 열두 마리는 너무 많아!
채인선 글, 유승하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년 8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수학 학습을 겨냥해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책들에 대한 편견, 즉 이야기 구조나 사건이 엉성할 것이란 우려를 단숨에 깨준다. 아기 오리 12마리를 6마리, 4마리, 3마리, 2마리로 묶으며 자연스레 '나눗셈' 나아가서 약수의 개념까지도 가르친다. 아기 오리를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말에 아기 오리들이 척척 2줄, 3줄, 4줄, 6줄로 서가면서 6마리, 4마리, 3마리, 2마리로 보이게 한다는 설정은 너무나도 기발하다.
아기들이 엄마 맘에 들고 싶어하는 마음까지도 읽을 수 있다. 어느날 아기 오리가 2마리 뿐인 줄 알고 접근한 늑대를 12마리가 합심해 물리치게 되는데 이 장면도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
이 책을 너무나도 재밌게 읽고 꼭 오리가 아닌 다른 구체물로 12라는 숫자말고도 다른 숫자를 이용해 이 책의 구성대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꾸며가도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 사탕으로 하는 예이다.
엄마: 24개는 너무 많아. 열 두개만 사올걸.
아이: 2개씩 열 두 줄로 늘어놓는다.
엄마: 12개는 너무 많아. 8개만 사올걸.
아이: 3개씩 여덟줄로 늘어놓는다.
엄마가 차례로 24의 약수인 12, 8, 6, 4, 3, 2로 제시하고 나서 아이가 12개씩 2줄로 늘어놓는 마지막 활동까지 끝나고 나면 엄마가 '이것들은 뭐니?' 라고 물으며 24개의 사탕을 다 흩어 놓는다. 아이와 같이 24개의 사탕을 세고 나서 나눗셈을 잘 한 상(?)으로 사탕을 모두 아이에게 준다면 절대로 아이가 나눗셈을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한 번 해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