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각이불 비룡소의 그림동화 59
앤 조나스 지음, 나희덕 옮김 / 비룡소 / 200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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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이렇게 놀라운 상상력과 그림과 이야기가 딱 맞게 떨어지는 그림책을 만나는 일은 행복이란 말까지도 쉽게 나오게 한다.

한 소녀가 있다. 엄마께서 만들어주신 조각이불을 갖고 있는 소녀. 이불엔 자신의 추억도 함께 담겨있다. 소녀가 자신의 조각이불을 마을이라고 생각했을 때의 조각이불의 그림들은 실제로 입체적으로 살아서 꽃밭, 강, 떠오르는 풍선들처럼 보이게 한다. 오래간만에 포근한 조각이불에 누워서 꿈을 꿀 수 있었던 어린 시절을 떠올린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마지막 반전까지도 무척이나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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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드릭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07
레오 리오니 글 그림, 최순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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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쥐들이 추운 겨울에 대비해서 양식을 부지런히 모으고 있을 때 프레드릭은 햇살, 색깔, 이야기를 모으고 있다고 말한다. 이 때 프레드릭의 반쯤 감긴 눈, 등돌리고 앉아있는 모습이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열심히 일하는 다른 들쥐들과 대조되면서 왠지 프레드릭은 더욱더 괴짜일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첫눈이 오고 그동안 모아둔 양식을 먹으며 겨울을 나던 들쥐들은 처음엔 행복했지만 양식이 떨어져가면서 '누구하나 재잘대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제서야 프레드릭이 모았던 양식이 빛을 발한다. 프레드릭의 이야기로 아름다운 색, 따뜻한 햇살을 느끼며 행복에 젖을 수 있었던 생쥐들은 입을모아 '프레드릭, 넌 시인이야!'라고 말한다. 이에 얼굴이 빨개지지만 우쭐한 프레드릭이 귀엽다. '프레드릭, 네가 있어 세상이 따뜻한 걸거야.'라고 말해주고 싶다.

빵으로만 살 수 없는게 인간이라고 했던가? 무엇이 소중한 것이지, 바로 그것을 알고 있는 프레드릭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들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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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 이야기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35
버지니아 리 버튼 지음, 홍연미 옮김 / 시공주니어 / 199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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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장에 나온 작은집을 봤을땐 좀 실망한 것도 사실이다. '이책이 왜 칼데곳 상을 수상한거지?' 이처럼 처음엔 작은집의 존재가 별로 느껴지지 않았었다.

그러나 이야기의 끝에 데이지꽃으로 뒤덮이고 주위에 사과나무가 있는 들판위의 작은집은 '작은집'이라고 이름붙이기엔 너무나도 부족한 것처럼 느껴진다. 푸르렀던 들판에 길이 생기고 작은집보다 수 배는 높은 빌딩들이 생기고 지하철이 다니고 사람들이 바쁘게 돌아다니는 그림을 보면 작은집이 어울리는 곳, 즉 우리들의 고향은(넓게는 마음의 고향) 멋들어진 도시에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든다.

작가가 말하려는 것이 무엇인지를 온전히 그림만으로도 느낄 수 있다. 그나저나 이런 그림책을 볼때마다 이런 그림을 그려보고 싶고 그림을 잘 그리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늘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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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오리 열두 마리는 너무 많아!
채인선 글, 유승하 그림 / 길벗어린이 / 199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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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수학 학습을 겨냥해 만들어진 것이기도 하지만 그런 책들에 대한 편견, 즉 이야기 구조나 사건이 엉성할 것이란 우려를 단숨에 깨준다. 아기 오리 12마리를 6마리, 4마리, 3마리, 2마리로 묶으며 자연스레 '나눗셈' 나아가서 약수의 개념까지도 가르친다. 아기 오리를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엄마의 말에 아기 오리들이 척척 2줄, 3줄, 4줄, 6줄로 서가면서 6마리, 4마리, 3마리, 2마리로 보이게 한다는 설정은 너무나도 기발하다.

아기들이 엄마 맘에 들고 싶어하는 마음까지도 읽을 수 있다. 어느날 아기 오리가 2마리 뿐인 줄 알고 접근한 늑대를 12마리가 합심해 물리치게 되는데 이 장면도 아이들이 참 좋아할 것 같다.

이 책을 너무나도 재밌게 읽고 꼭 오리가 아닌 다른 구체물로 12라는 숫자말고도 다른 숫자를 이용해 이 책의 구성대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꾸며가도 재밌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 사탕으로 하는 예이다.
엄마: 24개는 너무 많아. 열 두개만 사올걸.
아이: 2개씩 열 두 줄로 늘어놓는다.

엄마: 12개는 너무 많아. 8개만 사올걸.
아이: 3개씩 여덟줄로 늘어놓는다.

엄마가 차례로 24의 약수인 12, 8, 6, 4, 3, 2로 제시하고 나서 아이가 12개씩 2줄로 늘어놓는 마지막 활동까지 끝나고 나면 엄마가 '이것들은 뭐니?' 라고 물으며 24개의 사탕을 다 흩어 놓는다. 아이와 같이 24개의 사탕을 세고 나서 나눗셈을 잘 한 상(?)으로 사탕을 모두 아이에게 준다면 절대로 아이가 나눗셈을 싫어하거나 어려워하는 일이 없을 것 같다.

한 번 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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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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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잃지 않음을 예쁜 그림과 보여준다.

자신과 정원을 돌보던 할머니와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을 떠나 외삼촌의 빵집에서 일을 하게 된 리디아. 1935년 9월 3일 집을 떠나기 전부터 1936년 7월 11일 집에 돌아오기까지 가족, 외삼촌 들에게 리디아가 쓴 편지 형식으로 꾸며진 책이다.

편지속의 리디아는 어려운 상황을 즐기는듯 밝다. 그렇지만 외삼촌을 만나기 위해 처음 혼자 기차를 타고 홀로 기차역에 내려 텅빈 기차역을 올려다보는 리디아의 모습, 외삼촌과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리디아의 모습을 보며(그림을 보고 알 수 있다.)안쓰러움이 묻어난다. 대공황 이후 어려워진 1930년대 미국의 사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모두에게 사랑을 담아서, 리디아 그레이스'라고 꾹꾹 눌러쓰는 리디아의 편지는 더 없이 밝은 모습뿐이어서 오히려 어린 소녀가 감내해야 할 아픔을 더 잘 드러내는 듯하다.

그러나 리디아는 '원예사'라는 자랑스런 꿈을 간직한 소녀이기에 늘 씩씩하고 주위사람들을 밝게 한다. 원색의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채색된 꽃들.. 리디아가 정성을 다해 가꾼 정원 그림은 나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와 더불어 꽃를 가꾸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말이 별로 없던 외삼촌까지도 감동시킨다. 집에 돌아와서 소망대로 할머니와 정원을 가꾸는 리디아의 뒷모습이 너무나도 평화롭고 사랑스럽다.

리디아가 가꾼 꽃들은 대개 이름을 알 수 있는 친숙한 꽃들이어서 그림을 보며 꽃들의 이름(나팔꽃, 사루비아, 튤립 등)을 말해봐도 재밌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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