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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디아의 정원 ㅣ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3
사라 스튜어트 글, 데이비드 스몰 그림, 이복희 옮김 / 시공주니어 / 1998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자신만의 계획을 갖고 있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힘을 잃지 않음을 예쁜 그림과 보여준다.
자신과 정원을 돌보던 할머니와 사랑하는 가족들의 품을 떠나 외삼촌의 빵집에서 일을 하게 된 리디아. 1935년 9월 3일 집을 떠나기 전부터 1936년 7월 11일 집에 돌아오기까지 가족, 외삼촌 들에게 리디아가 쓴 편지 형식으로 꾸며진 책이다.
편지속의 리디아는 어려운 상황을 즐기는듯 밝다. 그렇지만 외삼촌을 만나기 위해 처음 혼자 기차를 타고 홀로 기차역에 내려 텅빈 기차역을 올려다보는 리디아의 모습, 외삼촌과 쓸쓸한 크리스마스를 보내는 리디아의 모습을 보며(그림을 보고 알 수 있다.)안쓰러움이 묻어난다. 대공황 이후 어려워진 1930년대 미국의 사정을 보여주는 듯하다. '모두에게 사랑을 담아서, 리디아 그레이스'라고 꾹꾹 눌러쓰는 리디아의 편지는 더 없이 밝은 모습뿐이어서 오히려 어린 소녀가 감내해야 할 아픔을 더 잘 드러내는 듯하다.
그러나 리디아는 '원예사'라는 자랑스런 꿈을 간직한 소녀이기에 늘 씩씩하고 주위사람들을 밝게 한다. 원색의 크레파스와 색연필로 채색된 꽃들.. 리디아가 정성을 다해 가꾼 정원 그림은 나로 하여금 그림을 그리고 싶다는 욕구와 더불어 꽃를 가꾸고 싶다는 마음을 들게 한다. 말이 별로 없던 외삼촌까지도 감동시킨다. 집에 돌아와서 소망대로 할머니와 정원을 가꾸는 리디아의 뒷모습이 너무나도 평화롭고 사랑스럽다.
리디아가 가꾼 꽃들은 대개 이름을 알 수 있는 친숙한 꽃들이어서 그림을 보며 꽃들의 이름(나팔꽃, 사루비아, 튤립 등)을 말해봐도 재밌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