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하는 나무
한주미 지음 / 민들레 / 200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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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느린 아이였다. 신발의 왼쪽, 오른쪽을 구분하는 것, 12에서 3을 빼면 9가 되는지를 아는일도, 그리고 맨날 밥 먹는것도 느렸다. 하지만 다행히도 나에게는 그런것쯤은 나의 스스로 해낼 수 있다고 날 끝까지 믿어주시는 부모님이 계셨다.

느리다는 것,,,아니, 제 속도로 차근차근 그것은 요즘같이 효율적이고 빠르게 돌아가는 체제에서는 허용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자라나는 우리의 아이들에게 이 사회에서 돌아가고 있는 시계에 맞추어 뭐든 정확히 척척 해내길 바라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그래야 제구실 하면서 살아갈 수 있으니까,,,

굳이 발도르프 교육이라고 이름 붙이지 않아도 아이들의 소리, 아이들이 제각기 갖고 있는 속도와 마음의 소리에 따라 아이들이 자랄 수 있도록 하자는 모토를 실천하려는 교육의 모습을 보며 자꾸 뭉클한 느낌이 들었다. 왜일까? 그건 이토록 당연한 것에 대해 그동안 내가 너무 멀리 떨어져 있었다는 것 때문인 것 같다. 수업실습을 할 때도 40분이라는 시간안에 원하는 교육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끊임없이 보채면서도 정작 아이들이 진정으로 무엇을 원하고 있는가에 대해서는 소원했던 내 자신을 떠올렸다. 우리가 교육이라고 행하였던 것들에 대해 잠시 의심을 품게해준 이 책은 그동안 아이들이 진정으로 원했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볼 기회를 주었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활동 내용, 방식이 절대적인 것이라고는 할 수 없다. 무조건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자고 주장하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적어도 아이들이 갖고 있는 고유한 방식대로 온전히 자라나길 기다려줘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되어지길 바라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니라 아이들 그대로의 존재를 드러내면서 성장할 수 있도록 아이들을 기다려 줄 필요가 있다고 이 책을 읽는 내내 저자는 말하고 있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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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소적중 100% 도전 교육학 문제집
탁영진.유길준 지음 / 열린교육 / 200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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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교육학을 슬슬 정리하면서 문제를 많이 접해봐야겠다는 넘기는 문제집 형식으로 샀다. 교육학의 영역을 몇 개로 나누고 그 영역별로 요약정리, 기출문제 (60-130문제 정도), 단원별 예상문제 100문제, 이런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먼저 이 책의 장점은 문제 하나하나에 대한 설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단순히 사지선다형의 답 중에 이것이 왜 틀렸고 저것이 왜 맞았는가? 에 대한 단편적인 설명이 아니라 그 문제에 나온 개념에 대한 전체적인 설명이라서 좋다.

실제로 교육학 영역에서는 개념을 묻는 문제가 상당수 출제되고 개념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없다면 같은 개념을 묻는 문제를 맞았었더라도 다른 문제에서는 또 틀릴 수 있는 여지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책의 구성이 개념을 하나하나 정리해 나가기에는 상당히 도움이 되었다. 문제유형에는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의 부정문이 많다. 이런 경우 답지에 있는 내용을 훑어보며 개념에 대한 정리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부정문으로 진술할 경우 부정문을 나타내는 말에 밑줄을 치거나 진하게 표시를 해주는 선다형 출제 원칙을 조금만 고려해주었다면 문제 자체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일 수 있었을거라는데 조금의 아쉬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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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 태국 - World Travel Guide Book 7, 2006~07 개정판
안민기 외 지음 / 김영사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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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여행을 갈 계획이 없더라도 가이드 북을 보는 것을 좋아한다. 소설가 김영하도 그의 산문집에서 가장 선뜻 대답하게 사는 책, 나를 가장 오랫동안 행복한 무념 무상의 경지로 이끌어주는 책이 바로 가이드 북이라고 하지 않았던가. 사실 이 책은 태국으로 여행을 갈 계획을 갖게 되서 그 전에 대충 태국 여행에 대해 알아볼 요량으로 구입했다. 많은 여행자들의 입에서 이 책이 오르내린 이유 하나로 이 책을 덜컥 샀다. 그런데 그 놈의 사스가 뭔지 태국이란 곳을 여행자들의 천국에서 감히 들어가지 못할 곳으로 만들어버렸다.

하지만 난 여행가는 친구들에게 이 책을 빌려주게 된것으로도 뿌듯해하고 있다. 한 친구는 이 책을 이동중에만 잠깐 보게되었는데 음식에 대한 글을 미리 보게 되었다면 태국의 다양한 음식들을 두려움 없이 먹어볼 수 있었을 거라며 아쉬워했다. 또, 얼마전에 친구가 혼자 태국으로 짧게 여행을 가게돼서 이 책을 보여줬는데 방콕 주변을 여행하기에 굉장히 요긴하게 쓰일 것 같다며 가져가겠다고 했다. 날 대신해 태국에 두 번이나 다녀온 헬로 태국은 아마 내가 그곳에 가기 전까지 날 무념 무상의 경지로 이끌어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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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찍은 사진 한 장 - 윤광준의 사진 이야기
윤광준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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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오래전부터 사진을 잘 찍어보고 싶은 욕망이 있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건 사진 자체에 대한 열정이라기 보다는 사진을 찍는다는 행위에 대한 아련한 동경이었던 것 같다. 보이는대로 찍고 맘에 들지않으면 즉석에서 지워버릴 수 있는 디지털 카메라가 보편화되기 이전에도 화장실에서 사진찍기, 버스 시간표 찍기..암튼 남들이 필름 아깝다고 말리는 온갖 사진찍기를 다 하고 있었다. 사실 남들이 별 볼일 없는 사진이라고 알아주지는 않아도 나름대로는 그 사진을 보며 만족감을 느끼기도 했다.

사진 잘 찍는 비결을 '백문이 불여일찍'이라고 일침하는 그에게 그동안의 나의 노력이 마냥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것에 위안을 삼았지만 그에게는 나에게 없는 것이 있었다. 그는 취미를 자신의 삶으로 승화시키는 진수를 보여준다. 취미생활은 단지 삶의 여가정도로만 즐겨야 한다고 생각했기에 취미생활을 즐기면서도 약간은 죄책감까지 느꼈던 나는 그의 확고한 신념에서 장인정신마저 느꼈다.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내가 사진을 더 잘찍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상관 없이 이 책은 나에게 특별한 책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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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달랑 들고, 디지털 카메라 메고
서매이 지음 / 사파리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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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많은 내용이 담겨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녀가 달랑 들고간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들을 많이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러나. 실망했느냐? 결코 아니다. 도서관에서 이 책을 충동적으로 읽게 되었는데 그녀만의 그러나 누구나 한번쯤은 여행중에 겪을 수 있는 일들이 재미나게 쓰여 있어서 큰 소리로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느라 정말 애먹었다.

내가 요즘 엄숙하게 쓰인 책들만 읽다가 이 책을 읽어서 그런건 아니다. 특히, 보통의 우리들.. 당당한척 해보지만 괜히 주눅들게 마련인 타국에서의 모습들이 그녀를 통해서 너무나 재밌게 드러나고 있다. 많은 여행기를 읽으려고 하는 중에 읽게된 정말 잊혀지지 않는 독특한 여행기다. 어디든지 여행을 가보았던 사람이라면 약간은 찡하게 향수에 젖을 수도 있다. 기존의 여행기와는 다른 구성에 혹시 책을 집었다가 놓았던 분들. 꼭 한번 읽어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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