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위한 약속 사회계약론 나의 고전 읽기 3
김성은 지음, 장 자크 루소 원작 / 미래엔아이세움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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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 책을 250여년이 지난 현재의 시점에서 그동안의 연구 성과를 참조하며 냉철하게 읽을 필요가 있다. 그러나 동시에 마치 18세기 사람이 처음 [사회계약론]을 읽을 때처럼 맑고 투명한 눈으로 바라볼 필요도 있다"

 책을 처음 읽을 때 저자의 머리말을 유심히 읽는 편이다. 책을 읽기 전, 이 부분이 참으로 마음에 와 닿았다. 우리는 종종 현재의 눈으로 과거의 저작들을 들여다보려고 한다. 그 경우 그 저작들이 역사적 산물이라는 점을 간과하며, 당시의 역사적 조건 속에서 어떠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가를 무시하는 경우가 많다.

 이 책은 도입부가 매우 흥미롭다. 장 자크 루소가 자녀를 고아원에 버린 사실은 워낙 많이 알려진 사실이지만, 어떠한 배경 속에서 성장했으며 어떠한 과정으로 책을 저술하게 되었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있었다. 제네바에서의 동판 조각공의 삶을 버리고 시작한 방랑길, 가장 뛰어난 재능을 보인 분야는 음악이었으며, 주로 상금이 걸린 학술논문 공모대회에 작품을 출품했던 것이 평생의 역작을 탄생시킨 계기가 되었다. 루소의 삶을 들여다보니 그의 저서에 대한 이해에 좀더 도움이 되었다.    

 뒤이어 루소의 저작 [사회계약론]과 [인간불평등기원론], [학문과 예술], [에밀]의 내용을 소개하고 있다. 그리고 1863년 어느날 루소의 책을 열심히 읽고 새로운 저작을 시작하는 카를 마르크스를 소개하는 것으로 끝맺고 있다. 루소의 생애와 더불어 가장 흥미로운 부분이었다. 무게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는 가벼운 책이라 마음에 든다. 내용은 절대 가볍지 않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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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밥
오카모토 카노코 지음, 박영선 옮김 / 뜨인돌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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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언젠가부터 食을 소재로 한 책들-만화를 포함해서-이 눈에 띄었지만, 요리책은 나름대로 꽤 봐왔던 나로선 왠지 食소설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처음 만난 것이 언제 먹어도 좋기만 한 '초밥'이라. 책을 받기 전부터 입맛을 다시며 기다렸는데, 읽고 난 지금 뭐랄까.. 책을 읽은 소감은 참으로 묘하다.

  이 책은 4편의 단편소설집인데, 책두께가 얇다고 할만하니 모두 비교적 짧은 소설들이다.

  첫편, '초밥'은 재미있다. 제목을 보며 어떤 이야기일까 했는데, 참 독특하고 신선한 모티브에서 초밥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집의 제목으로 선택할만한, 가장 읽기 좋은 단편이다. 두번째, '뺨때리기'. 제목이 범상치 않고, 그 다음 '집유령'과 '식마'는... 어렵다.

 솔직히 첫편을 제외하곤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특히 '식마'는 읽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종종 앞의 몇장을 넘겨 다시봐야만 했다. 책을 읽다가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는 시점에 과연 어떤 작가일까.. 하며 살펴보고는 이 책을 일본 여류 작가가, 그것도 1900년대 초반의 인물의 작품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나의 독서취향과는 조금 동떨어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작가와 작품들이 큰 호평을 받고 일본 문학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하는데, 동감이다. 소재의 선택이 좋고, 이야기의 전개 방법과 방향이 매우 색다르다. 수많은 소설 속에서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은 독서인들의 입맛에 꼭 맞을 것이다.  초밥이 그 누구의 입맛에는 꼭 맞는 것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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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 흑설공주 1
노경실 외 지음, 윤종태 그림 / 뜨인돌어린이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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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명작을 다르게 생각해 보기는 이미 일반화되었고, 명작 패러디물을 속속 만날 수 있다. 그림책으로는 <아기돼지 세자매>, <늑대가 들려주는 아기 돼지 세마리>를 재미있게 보았고, 외국 작가들이 쓴 페미니즘 동화로는 <흑설공주 이야기>를 읽어 보았다. 
 
  이번에는 우리 작가들이 쓴 "어린이를 위한" 흑설공주 이야기다. 푸른책들 출판사에서 우리 작가가 쓴 명작 패러디 단편모음집을 본 적이 있기는 한데[상어를 사랑한 인어공주], 여러 작가가 쓴 동화를 모은 책은 처음이다. 여섯 명의 작가가 쓴 여섯 개의 이야기 속에는 외국 동화와 우리 동화가 절반씩 들어 있다.
 
  처음 나오는 이야기인 [흑설공주]는 그 유명한 백설공주의 딸. 피부가 검다 하여 놀림감이 되었던 흑설공주는 책을 좋아하는 소녀로 자라나고, 이번에는 독사과가 아닌 재미있는 책으로 유인되어 정신을 잃게 된다. 그녀를 구해주러 나타난 이는 잘생긴 왕자가 아니라 책을 좋아하는 나무꾼! 이제 "잘생긴 왕자와 만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대요"로 끝나는 결말은, 이처럼 평범한 남자와 맺어지거나, 잘생긴 왕자의 간택을 거부하는 결말로 대치되는 경향이다.   
 
  우리 동화를 패러디한 세작품은 마치 우리 전래를 읽듯이 옛말을 살려 쓰여진 것이 특색이다. [팥쥐랑 콩쥐랑]은 쥐를 다루는 비술을 가지고 있는 두 소녀가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물론 원전과 같이 콩쥐가 수령에게 시집가기는 했으나 그 수령은 주색잡기에 능한 수령이었던 것! 수령에게 쥐 공격을 해놓고 모험을 떠나는 두 소녀. 좋은 계모의 상을 그렸을 거라는 기대를 벗어나 사이 좋은 이복자매의 모습을 보여준 것이 신선했다.
 
  [나무꾼과 선녀]는 더욱 기발하다. 사슴을 구해주었으나 아내가 된 것은 말 못하는 여자. 가부장적인 남편의 모습을 보인 나무꾼의 곁을 떠난 아내는 결국 선녀로 밝혀지고... 아내를 되찾기 위해 던져진 문제풀이 세고개를 보면서, 이 이야기는 진짜 옛날 이야기 같다는 생각도 슬며시 해보았다. 그 밖에 [오누이 힘합치기]는 그다지 유명하지 않은 이야기의 패러디라 이해가 쉽지 않았고, [인어공주]와 [신데렐라]는 약간 억지스러운 면이 있었다. 
 
 사실 도식적인 권선징악의 측면과 남녀차별 의식이 강하다 하여 명작이 공격받고 있지만, 오늘날의 명작 패러디가 하나같이 강하고 똑똑하고 독립적인 여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또 하나의 정형화된 패턴을 낳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슬며시 들게 된다. 명작을 뒤집어 본다면 분명히 이렇게 될거야, 하는 기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다른 생각 하나. 과거 백설공주의 시대와 현재 흑설공주의 시대는 과연 얼마나 달라졌는가? 여성의 외모 지상주의와 능력있는 남자를 만나는 것에 인생이 달라진다는 생각은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고 어쩌면 더욱 강화된 것이 아닐까? 그렇다면 씁쓸하기는 하지만 과거의 백설공주 이야기가 현실을 더욱 잘 반영하는 이야기는 아닐런지.  
 
 그럼에도 한번쯤은 명작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는 기회를 가질 필요는 있다. 외국 작가들이 쓴 흑설공주 이야기는 매우 재미있고 유쾌했으나 성적인 내용이 일부 포함되어 있어서 아이들에게 보여주기가 조심스러웠다. 이 책은 그 부분에서는 문제될만한 것이 없고, 우리 명작 패러디의 한국화(?) 징조가 발견된다는 점이 특히 돋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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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틀리기 쉬운 수학 문제 1-가
우리누리 기획.글, 강주미 그림 / 씨속열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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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학 만큼은 확실하게 기초가 잡혀져야 된다고 생각해서 서점용 학습지를 사다가 하루에 3장씩 풀리고 있다. 거기에 양념 삼아 이 책을 보여줬더니~  반응이 좋다. 딱딱한 학습지로만 수학을 대하다가, 이렇게 이야기와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는 수학이 더 쉽게 느껴지는가 보다. 교과서 만화 중에는 지루한 설명형도 있는 반면, 이 책은 재미있는 에피소드 속에서 수학 내용을 풀어가고 있다. 엄마로서도 학교에서 공부하는 수학 교과서의 내용 체계를 익힐 수 있어서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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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바이! 틀리기 쉬운 국어 문제 1-1
우리누리 글, 김준식 그림 / 씨속열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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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 공부는 독서가 최고라고 믿는 엄마다. 그래도 학교에서 뭘 공부하는가는 궁금하게 생각하던 차... 얇은 교과서 대신에 대략적인 내용을 파악하려고  이 책을 보게 되었는데, 아이도 덩달아 열심히 본다. 아는 것이 나올 때마다 이거 학교에서 배운 거라며 얼마나 뽐내는지! 1학년이라 한번에 쭉 읽어가지는 않고 조금씩 조금씩 읽어가는데 나름대로 재미있는 모양이다. 지루한 완전 설명형이 아니고, 내용도 저속하지 않아 더욱 마음에 든다.  학교 국어 시간에 아이가 제대로 공부하면 참 얻는게 많겠다는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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