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오카모토 카노코 지음, 박영선 옮김 / 뜨인돌 / 2006년 6월
평점 :
절판


  언젠가부터 食을 소재로 한 책들-만화를 포함해서-이 눈에 띄었지만, 요리책은 나름대로 꽤 봐왔던 나로선 왠지 食소설을 읽을 기회가 없었다. 그런데 처음 만난 것이 언제 먹어도 좋기만 한 '초밥'이라. 책을 받기 전부터 입맛을 다시며 기다렸는데, 읽고 난 지금 뭐랄까.. 책을 읽은 소감은 참으로 묘하다.

  이 책은 4편의 단편소설집인데, 책두께가 얇다고 할만하니 모두 비교적 짧은 소설들이다.

  첫편, '초밥'은 재미있다. 제목을 보며 어떤 이야기일까 했는데, 참 독특하고 신선한 모티브에서 초밥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 소설집의 제목으로 선택할만한, 가장 읽기 좋은 단편이다. 두번째, '뺨때리기'. 제목이 범상치 않고, 그 다음 '집유령'과 '식마'는... 어렵다.

 솔직히 첫편을 제외하곤 쉽게 읽혀지지 않는다. 특히 '식마'는 읽는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고, 종종 앞의 몇장을 넘겨 다시봐야만 했다. 책을 읽다가 도저히 진도가 안 나가는 시점에 과연 어떤 작가일까.. 하며 살펴보고는 이 책을 일본 여류 작가가, 그것도 1900년대 초반의 인물의 작품이라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나의 독서취향과는 조금 동떨어진..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 작가와 작품들이 큰 호평을 받고 일본 문학에 큰 획을 그었다고 하는데, 동감이다. 소재의 선택이 좋고, 이야기의 전개 방법과 방향이 매우 색다르다. 수많은 소설 속에서 색다른 맛을 느끼고 싶은 독서인들의 입맛에 꼭 맞을 것이다.  초밥이 그 누구의 입맛에는 꼭 맞는 것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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