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무 착해서 탈이야 어린이작가정신 저학년문고 11
마저리 화이트 펠레그리노 글, 보니 매튜스 그림, 김수희 옮김 / 어린이작가정신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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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착해서 탈인 아이, 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 아닌데도, 무리한 부탁인데도 거절을 하지 못한다. 나보다 다른 아이를 더 배려하는데도 반대로 나 자신은 존중받지 못한다. 또 흔히 이런 아이들의 배려와 수용, 또는 침묵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이 책의 주인공은 3학년이 된 첫째 주가 무척이나 괴로운 아이, 에이미. 야구 시합을 위해 필요한 공을 가지고 오다가 공 달라는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고, 과자를 먹고 싶다는 아이들에게 과자 봉지를 몽땅 주고, 스쿨버스 옆자리에 앉겠다는 말에 옆자리 짝궁이 있음에도 양보를 한다. 보다 못한 단짝 친구가 에이미에게 한마디 한다. “넌 너무 착해서 탈이야”

 

  너무 착해서 다른 아이들의 요구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하고 계속 후회하는 아이에게 할아버지는 충고해준다.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면서 너 자신을 지킬 수도 있단다.” 그리하여 ‘좋은 울타리를 친 에이미’의 역할을 연습하게 되는데, 왜 ‘좋은 울타리’이며, 어떤 말을 연습하였는지는 책을 볼 것!

  이 책은 할아버지의 충고와 몇 번의 연습 만으로 완전히 바뀐 에이미의 학교 생활로 끝난다. 그러나 현실은 쉽게 변하지 않을 것 같다. 다양한 상황과 입장에 직면할 것이고, 다른 아이들이 그 변화를 인정하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이런 비슷한 입장의 아이라면 유용할 수 있겠다 싶다. 그런 아이를 둔 엄마도 어떻게 대처하면 좋을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나를 지키면서 남과 더불어 사이좋게 사는 법, 어쩌면 어른에게도 어려운 일인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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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들의 비밀 수첩 - 피겨 신동 김연아에서 수영 신동 박태환까지
이정은.이나영 지음, 원유미 외 그림 / 해냄주니어 / 200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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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인적인 인연 때문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김연아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신동’이라는 말에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지만 책을 덮으면서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자기 관리에 철저하고, 이렇게 꿈을 향해 전진하는 아이들이라면 신동이라 부를 만하다.


  이 책의 주인공들은 어느 날 하늘에서 뚝 떨어진 신기한 아이들이 아니라, 우리가 발 딛고 살아가는 이 땅에서 피나게 노력하는 아이들이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자신의 꿈을 키워나가는 여덟 명의 아이들 이야기는 흥미롭게 읽혔고, 잘 몰랐던 분야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이미 매스컴을 통해 알고 있는 주인공도 있었지만 처음 접하는 주인공도 있었는데, 이름이나 얼굴은 안다 해도 지금까지의 과정을 잘 알지 못했기에 대부분 처음 접하는 이야기가 많았다.

  90년대 말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던 유태평양 군이 지금은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유학을 가있다는 점이 가장 놀라웠다. 타악기를 제대로 배울 수 있고 더불어 영어도 배울 수 있다는 점 때문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21세기가 원하는 새로운 국악인의 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B 보이에서 국내 최정상의 발레리노로 변신한 이동훈 군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현명한 결정으로 생각되었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했을지 가히 짐작이 되었다. 반대로 장점을 더욱 극대화한 것에 박수를 보낸다.

 

  이 책의 구성은 약간 독특하게 느껴졌다. 각각의 신동에 대하여 지금까지 자라온 과정을 평면적으로만 열거한 것이 아니고, 일대기를 그리면서도 신동마다 독특한 점을 부각시키는 구성을 보여준다. 그리고 돋보이는 것은 ‘비밀수첩’ 코너. 신동이 들려주는 형식으로 만들어진 이 부분에서 다시 한번 성공의 핵심을 되새겨볼 수 있다. 그리고 신동이 활동하는 분야에 대하여 더 알아보는 코너도 유익했다. 단 아쉬운 점이라면 주인공의 생활을 그리는데 있어서 약간 피상적으로 느껴지는 대목이 있었고, 각종 매스컴을 통해 습득하는 정보 이상의 깊이를 기대하기는 어려웠다. 그리고 대부분 삽화인데 기왕이면 실사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듯.        


  이 책에서 소개한 신동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재능’이 있었다. 그러나 누구도 완벽하게 소유할 수는 없는 재능에 빛을 발하게 한 것은 ‘노력’일 것이다. 여덟 명의 신동들에게서 자신의 분야에서 빛나는 재능, 그리고 최고가 되기 위해 피나는 노력이라는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대부분의 경우에서 부모님의 뒷받침과 헌신을 발견할 수 있었다. 스케이트 수리까지 도맡아 했던 김연아 양의 어머니, 자식을 위해 남아공과 브라질로 이주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던 유태평양, 유태풍 군의 부모를 보라. 부모가 차지하는 절대적인 몫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그런 점에서도, 부모는 위대하다.    

  사실, 이 책의 주인공들과 같이 운동과 예능 기타 특수한 분야에서 성공하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어쩌면 이 책은 ‘공부가 가장 쉽다’는 생각을 갖게 할지도 모른다. 공부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들 못지않게 피나는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생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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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이응노 - 붓으로 평화를 그리다 예술가 이야기 2
김학량 지음 / 나무숲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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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에 이사 오기 전에는 전혀 들어본 적이 없는 이름이다. 대전에 최근 이응노 미술관이 개관하였는데, 학교 숙제가 있어서 아이들끼리 미술관을 관람하고 왔다. 아이들이 가져온 팜플렛을 보면서 매우 독특한 작품을 남긴 화가라고 생각했다. 작품도 인상적이었지만, 외국에서 말년을 보낼 수 밖에 없었던 화가였다고 하니 그 사연이 궁금했고, 그의 작품세계가 형성된 과정과 작품들도 궁금했다.

  그래서 보게 된 이 책. 화가 이응노의 삶과 작품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다. 화가의 어린 시절, 일본에서의 유학 생활, 잘 나가는 홍대 미대 교수 시절, 새로운 도전과 파리에서의 작품 활동과 교육, 그리고 조작된 간첩단 사건과 투옥. 결국 국적을 프랑스로 변경할 수 밖에 없었던 외로운 노화가. 고국에서 열리는 자신의 전시회에도 참석할 수 없었던 그는 결국 세상을 떠난 후에야 전시회의 분향소에 사진이 걸리게 된다.  

 프랑스에서 맞닥뜨린 갑작스러운 경제난 때문에 쓰레기통을 뒤져 신문과 잡지를 주워다가 콜라주를 만들었고, 감옥 안에서는 종이와 밥풀을 짓이기고 으깨어 그림을 그렸으며, 광주 민주화 운동 소식을 접하고 생애 마지막 10년간 오로지 ‘사람’만 그렸다고 한다. 이러한 과정들을 통하여 그가 끊임없이 변화를 모색하고 치열하게 고민했던 화가라고 생각되었다. 이 책에 소개된 그의 작품 중에서 문자추상과 사람들로 이루어진 군상 작품들이 인상적이었다. 

  이응노 연구를 했던 미술대학 교수가 쓴 이 책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씌어졌지만 어른들이 함께 읽어도 손색이 없다. 특히 이응노가 남긴 글과 작가의 설명이 번갈아 나오는 점이 내용의 이해를 돕는다. 책의 말미에는 이응노와 관계된 장소들, 그의 작품세계, 연보 등이 알차게 정리되어 있어서 이 부분도 관심을 가지고 읽었다. 이 책이 속한 [예술가이야기] 시리즈에 관심이 생겨, 시리즈의 다른 책도 살펴보고 싶을 정도.   

  최근 고인의 부인이 대전에 고인의 작품을 다수 기증했다는 기사를 접했다. 말년을 만리타향에 머물러야 했던 그의 삶이 안타깝지만 지금이라도 제대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되고 널리 알려진다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응노 미술관에 자주 발걸음을 하고 싶고, 출옥 후 그림을 아로새긴 수덕사 너럭바위에도 한번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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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금새금 마을의 로링야 네버랜드 꾸러기 문고 24
박미라 글, 홍선주 그림 / 시공주니어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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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너무 기대가 컸을까. 이 책에 대하여 극찬한 서평을 보고 망설임없이 골랐던 책인데, 어린이 동화인데도 책이 쓱쓱 읽혀지지가 않았다. 책의 탓이라기보다, 아마도 내 취향에 맞지 않는 책이었다고 해야겠지.  

  새롭게 생각되는 부분은 있었다. 등장인물의 이름에서!!! 주인공 소녀 로링야, 로링야가 싫어하는 소녀 송노란, 로링야가 짝사랑하는 토주 오빠, 그리고 마법의 차를 만든다는 호조 부인. 이것이 우리나라 작가의 작품 속 등장인물 이름들이라니, 놀라웠다. 국적을 짐작할 수 없는, 그래서 어느 나라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만한 동화라고도 할 수 있겠다.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마법의 차를 먹으러 로링야가 떠나는 길, 그리고 그 끝은 차가 아닌 사람이 해결한다는 이야기. 나에게 대단히 흥미롭거나 흡입력이 있는 동화는 아니었으나, 그렇다고 딱히 문제점을 꼬집기는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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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위 치는 프린세스 해를 담은 책그릇 2
섀넌 헤일 지음, 공경희 옮김, 이혜진 삽화 / 책그릇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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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편 [프린세스 아카데미]를 재미있게 읽었다. 약간은 도식적인 측면도 없지 않았으나, 흥미로웠고 통쾌하기도 했다. 그런데 후속편이 나왔단다. 궁금해서 읽어보았더니, 이 책 말고도 두 편이 더 있단다. 1편이 작가의 첫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렇게 시리즈로 책을 집필할 정도라면 상당한 역량이 있는 작가인 듯 하다.   

  예상과 달리, 이 책은 1편과 직접적으로 연결된 책은 아니다. 사실, 책을 읽기 전에는 프린세스 아카데미에서 왕자의 신부감으로 발탁된 소녀의 이야기이거나, 자청하여 신부감 자리를 박찬 소녀의 이야기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 책은 전혀 새로운 인물, 왕자의 누나가 주인공인 듯 하다. 여왕의 자리에 적성과 소질이 있는지 의심스러웠지만 자신이 여왕이 되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해본 적 없었던 공주. 어머니의 결정에 의해 그 자리는 남동생에게 넘어가고, 자신은 이웃나라 왕자의 신부감으로 보내지게 된다. 그리고 벌어지는 놀라운 사건들.

  시녀와 그 무리에 의해 공주가 바뀌는 사태가 생기고, 공주는 왕궁 근처에서 기회를 엿보게 된다. 어렸을 적부터 특별한 재능을 보였던 ‘동물과 대화하기’라는 재능은 거위치기에 일가견을 보이게 하고! 결국 악은 패배한다는 결말로 끝난다. 온실 속의 화초처럼 자란 공주가 백성의 삶을 알게 되고 지혜와 용기를 키운다는 점에서 이 책은 1편의 제목처럼 또 다른 ‘프린세스 아카데미’라고 할만 하다.

 

   다만 1편에서도 느꼈던 점인데, 어린이 독자를 대상으로 한 소설로서는 책의 분량이 너무 길고 대화가 지나치게 많다. 좀더 압축적이었다면 더욱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을 것 같다. 그리고 공주와 왕자의 우연한 만남이 너무 뻔한 설정이라고 할까, 그동안 수많은 영화들에서 보았던 장면이다. 그래도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불가피한 장치였을 것 같기는 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3, 4편에서는 누구를 주인공으로 하여 새로운 공주의 상을 그려낼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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