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새가 이민을 갔다고?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존 때문이지요.
미국에서 극성이었던 자벌레를 퇴치하러 참새를 데리고 간다는 기가 막힌 아이디어를 냅니다.
이 책은 지식 그림책과 신기한 이야기를 좋아하는 우리 아이와 제가 참 좋아하는 책이랍니다.

1학년 딸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읽고 나서 했던 활동을 올려봅니다.  

1. 지도 찾기 * 영국에서 미국으로 건너간 존

책에 영국과 미국을 오가는 존이 나오죠. 그래서 지도에서 영국과 미국을 찾아봤어요. 종이로 된 세계지도는 우리나라가 중심이기에 영국과 미국 사이가 단절되어 있어요. 그래서 먼지 묵은 지구본을 꺼내봅니다. 영국에서 미국으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하는지, 어느 바다를 건너는지 지도 보면서 이야기해 보고, 대략 시간도 생각해 봅니다.

2. 미국의 역사 이야기 하기 * 미국에서 페인트 공이 된 존

영국보다 미국에서 일자리가 많았다죠. 왜 그럴까요? 역시 미국의 초기 역사를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더군요. 넓은 땅 덩어리를 가진 이 곳에 소수의 원주민이 살고 있었는데... 그러다보니 원주민의 비극적인 삶을 살짝 건드릴 수 밖에 없네요. 그러나 아직 어리기 때문에, 이 책과 관련해서는 새로운 기회를 맞게된 유럽 이민자들의 관점을 주로 설명해 주었어요.  

3. 동물 도감 찾아보기 * 자벌레와 참새

이 책의 두 주인공, 자벌레와 참새. 역시 먼지 쌓인 동물 도감을 찾아봅니다. 자벌레, 참새를 찾고 생김새를 다시 보고, 설명도 봅니다. 자벌레가 초록색으로 그려진 책과는 달리 나뭇가지와 같은 색으로 그려져 조금 놀라네요. 자벌레와 참새에 관해 알게된 사항을 독서록에 나름대로 열심히 기록해 봅니다.

4. 독서 퀴즈 * 독후 활동

이건 푸르니 독서퀴즈의 영향을 받아 아이디어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책을 읽고 독서록을 쓰는데(학교 숙제), 늘 하듯이 '존에게...' '참새에게...'로 쓰게 하고 싶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엄마가 퀴즈를 내고 아이가 답을 맞추어보았어요.
1학년 수준에 맞게 쉬운 퀴즈로 만들어 보았답니다.

1. 존은 어느 나라에 갔나요?
2. 존은 어느 바다를 건너 갔나요?
3. 존은 미국에서 무슨 일을 하였나요?
4. 필라델피아에서 골치거리가 된 벌레는?
5. 존은 영국에 왜 돌아갔나요?
6. 참새들은 언제부터 자벌레를 잡기 시작했나요?
7. 존의 별명은 무엇이 되었나요?

* 참새는 자벌레의 ( 천 적 )이다. - 책에 나오지 않지만 알려주었어요.

5. 신문 기사, 인터뷰 만들기 * 독후활동

이건 아이가 아직 어려서 제가 해보았어요^^
2-3학년이라면 기사나 인터뷰를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서너명이라면 함께 간단한 연극도 해볼 수 있을 것 같네요.

제목 : 참새 짹, 자벌레를 물리치다

* 앵커 : 필라델피아에서 자벌레를 획기적으로 퇴치한 사건이 속보로 들어왔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골칫거리 자벌레를 없앤 것일까요.

필라델피아 현장에 나가 있는 기자, 나와 주시죠.

* 기자 : 여기는 필라델피아입니다. 오랫동안 농작물에 피해를 주고 시도 때도 없이 시민들을 괴롭히던 자벌레들 때문에 그동안 필라델피아 당국은 큰 고민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엄청난 수의 자벌레를 퇴치하는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먼저 축제 현장에서 시민 한분을 모셔 보지요. 어떻게 된 일인가요?

* 시민 : 존이라는 영국 출신 페인트공이 참새 떼로 자벌레를 퇴치할 수 있다고 그동안 떠들어댔지 뭡니까. 그런데 참새 떼들이 그동안 가만히 있어서 모두들 허풍이었구나 했어요. 그러다가 글쎄 어제부터 참새들이 갑자기 자벌레를 먹어치우지 뭡니까! 그 요상하게 생긴 조그만 새들이 말이죠!

* 기자 : 시민의 말대로 존은 자벌레를 퇴치한 일등 공신으로 부상했습니다. 이제 주인공을 만나보도록 하죠.

존, 현재 필라델피아에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데 소감이 어떻습니까?

* 존 : 지금의 인기는 참새들에게 돌려야겠죠. 미국 땅에서 자벌레가 극성인것을 보고 제 고향 영국의 참새들이 많이 생각났습니다. 저를 믿고 여기까지 따라와준 참새들에게 고마울 뿐입니다.

* 기자 : 무척 겸손하시군요. 필라델피아 당국에서 골치덩어리 자벌레를 퇴치한 공로로 큰 상을 주어야 할 것 같은데요.

* 존 : 상을 주신다니요. 한가지 바라는 점이 있다면, 참새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는 뜻에서 당국에서 '참새구이' 만큼은 금면 합니다. 자벌레의 천적 노릇을 해주고 있으니까요.

* 기자 : 혹시 참새가 피해를 야기할 가능성은 없나요?

* 존 : 빽빽 우는 소리가 시끄럽기는 하죠. 아 그리고 곡식을 조금 갉아먹기는 해요... 그래도 해충을 잡아먹으니까 그건 봐주면 좋겠습니다. 무엇보다 영국에서 건너와 아직 마음 붙일 이웃이 없는 저에게 참새들은 정말 좋은 친구들이거든요.

* 기자 : 인터뷰 감사합니다.
      
홀로 영국에서 참새 떼 천마리를 들여와 필라델피아에 자벌레 퇴치단을 선사한 존, 그는 이제 '참새 짹'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이상 뉴스 현장이었습니다.

* 앵커 : 참새로 자벌레를 잡는다구요? 그동안 생각하지 못했던 점을 발견하고 이를 실행에 옮긴 존에게 박수를 보내야겠군요. 미국에 새롭게 둥지를 튼 참새들에게도 환영의 인사를 드립니다. 다음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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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야 2007-04-30 04: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놀라워요. 아이랑 이렇게 좋은 독후활동을 다양하게 하시는군요.
엄마로서 대단하세요^^ 본받아야하는데 말이에요. 정작 내 아이들에겐
안 하게 되니 말이죠.
 
너희들도 언젠가는 노인이 된단다 그림책 보물창고 25
엘리자베트 브라미 글, 얀 나침베네 그림, 이효숙 옮김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노인이 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가끔은 두렵고 쓸쓸한 마음이 든다. 이런 기분은 어렸을 적 어른이 되고팠던 절실한 기억과는 사뭇 다르다. 어른이 되면 학생 신분과는 다르게 자유롭게 살 수 있을 줄 알았다. 어른이 되고보니 꼭 그런 것만은 아니지만 그래도 답답했던 학생의 삶보다는 어른의 삶이 더 만족스럽게 느껴진다.  

  그런데 좀더 나이를 먹어 노인이 된다면... 어른에게도 좀처럼 현실감이 오지 않는 상황을 아이들은 어떻게 받아들일까.  

  이 책은 보기 드물게 '노인'을 소재로 한 그림책이다. 노인과 노인의 생활을 둘러 말하거나 미화하지 않고 담담하고 솔직하게 표현하였다. 매우 사실적이고도 현실적인 분위기가 나는데, 그래서 약간은 생경하게 느껴지기도 하다.

  이 책을 읽으며 아이는 사랑하는 할아버지, 할머니를 떠올린다. 할아버지 할머니도 한 때는 부모님이 계셨구나. 찾아주는 이가 없다면 얼마나 외로우실까. 멀리 있지만 자주 찾아뵙고 해주시는 이야기에 귀 기울이고 싶다고 한다. 가깝게는 동네에서 마주치는 어르신들을 좀더 애정있는 태도로 대할 것 같다.

  엄마는 언젠가 노인이 되어 있을 자신의 모습을 떠올린다. 언젠가는 부모님처럼 노인이 되겠지. 노인으로 사는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길어질텐데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마음이 심난해지고 복잡해진다. 그렇지만 미리 슬퍼할 필요는 없겠지. 노인이 되는 것을 인생이 시들고 있다고 받아들이면 더없이 불행할 것이다. 이와는 반대로 노인이 된다는 것을 새로운 국면을 지닌 또 다른 인생의 출발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좀더 많은 경험과 지혜, 포용력을 가지고 한 차원 높은 인생을 영위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이 책을 읽으며 노인도 한 때는 어린아이였다는 것을 아이들에게 일깨우는 내용을 중심으로 그림책을 만들어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슬며시 들었다. 아이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노인에 대한 이해를 위한 첫걸음일 수 있다. 노인과 아래 세대가 서로 이해하고 보듬어 줄 때 만들어지는 행복, 이 책에서 배우는 크고도 분명한 가르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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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스가 소곤소곤 그림책 보물창고 24
셰인 디롤프 지음, 신형건 옮김, 마이클 레치그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우리는 한 상자에 들어있지만, 함께 어울릴 수 없는 크레파스들이야"

  책 속 주인공 소녀가 처음 만났던 크레파스 상자 속에서는 이런 대화가 오고 갔다. 다른 색깔의 크레파스가 왠지 싫은데 그 까닭은 잘 모르겠단다. 사실 싫어하는 이유가 항상 분명할 수 있는가? 나와는 뭔가 다른 점이 있으면, 첫인상이 별로라면 싫어할 수 있는 것. 이런 점 때문에 사람들 간에 반목이 생기고 소위 '왕따'도 생기는 것이리라.  

  그러나 서로 협동하여 뭔가를 하는데 각자의 개성만큼 큰 장점은 없는것! 같은 것보다 다른 것이 낫다. 모두 다른 색을 가진 크레파스들은 소녀가 그리는 그림 속에서 함께 어우러지면서 서로를 인정하게 된다.  

  이제 크레파스가 소곤소곤 나누었던 대화는 이렇게 바뀌었으니...

  "색깔마다 서로 다르고 특별하지만 우리가 함께 어울리면 멋진 그림이 완성되잖아!"

  매우 단순한 내용 구조를 가지고 있지만 메세지는 분명하다. 아이들이 친근하게 생각하는 크레파스를 소재로 하여, '조화'의 미덕을 저절로 깨치게 하는 재미난 그림책이다. 아이로 하여금 여러가지 색깔의 크레파스를 들고 당장 그림을 그리고 싶게 만드는 매력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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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놀이 -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집 작은도서관 26
진은주 외 지음, 유기훈 외 그림 / 푸른책들 / 2006년 11월
평점 :
절판


  제4회 푸른문학상 수상작 3편이 실려있는 얇은 단편집이다. 아이들의 일상과 내면을 잔잔하게 표현한 국내 작가의 작품들이라 애정이 가는 동시에, '작은도서관'이라는 시리즈명은 보면 볼수록 기분이 좋아진다. 나만의 '작은 도서관'을 열어 보는 것, 지금 나와 내 아이들이 하고 있는 일이 아닐까?

  처음 실려있는 <천타의 비밀>은 끝까지 읽고 나서야 무언가 문제가 있는 아이임을 알 수 있었다. 이런, '문제'라니, 제대로 다시 말한다면, 각기 다른 상황 중 하나의 상황을 겪고 있는 아이라 해야겠지. 놀이터에서 곤경에 처해있던 천타를 듣도 보도 못한 강아지 종의 이름을 대며 옹호해주던 형의 이야기가 가슴을 짠하게 한다. 또한 인상적인 것은 부모의 태도.

  두번째 실려있는 <할아버지의 수세미밭>은 치매를 앓고 있는 할아버지와 손자의 이야기다. 아직 치매 노인을 보거나 경험해본 적이 없는 우리 아이들에게는 낯선 소재다. 그러나 굳이 치매에 대한 이해를 거론하지 않아도, 할아버지와 손자의 끈끈한 정만으로도 따뜻해지는 느낌이다.

  마지막 작품인 <가면놀이>는 아우에게 열등감을 가지고 있는 형의 이야기다. 엄마와 동생의 무시 속에서 자존감을 잃고 있는 주인공은 인터넷에서 만난 어떤 아이에게 가면을 쓴 자신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여준다. 누구나 이런 심리는 있는 것이 아닐까. 그러나 감수성이 예민한 어린아이에게 그런 일이 있고, 그 결말이 어떻게 될런지 충분히 예측할 수 있기에 가슴이 아프면서도 충분히 공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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퀴즈 왕들의 비밀 동화 보물창고 15
E. L. 코닉스버그 지음, 이현숙 옮김, 최혜란 그림 / 보물창고 / 2006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청소년 소설이라고 분류했던가. 청소년들이 주인공이기는 하지만 어른인 내가 보아도 매우 흥미로운 소설이었다. 도입부에서 약간 헤매기는 했지만 퀴즈 대회와 아이들의 이야기가 하나씩 교차되고 있음을 알게 되고, 그 아이들이 서로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파악하게 되면서 점점 소설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었다.

  아이들은 저마다 사연을 가지고 있다. 6학년이라면 10대 초반의 나이, 그러나 어른들만큼이나 많은 이야기와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그 아이들이 서로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고 또한 스스로도 중요한 존재감을 가지게 된 1차적인 계기는 다과회였다. 6학년 아이들 네 명이 토요일마다 모여 차를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니! 거기에다 교통사고를 입어 장애가 된 선생님까지 한자리에 모이게 된다.  

  이 아이들이 퀴즈 대회에서 낙마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너무 뻔한가?), 퀴즈대회의 생생한 현장에서 느껴지는 그 열기와 긴장감은 책을 읽는내내 오롯이 느껴졌다. 그리고 아이들이 퀴즈 문제의 정답을 어떻게 알게 되었는지 따라가 보는 즐거움도 컸다. 경험 속에서 해답을 찾을 수 있는 그들의 생활 방식도 독특하게 느껴졌다.  

  다시 말하지만 참 재미있다. 그리고 그들의 놀라운 경험과 우정이 부럽다.

  또 하나 덧붙인다면...
  나도 퀴즈 대회에서 그들처럼 발군의 실력을 보이고 싶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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