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 전7권 세트 뿌리 깊은 한국사 샘이 깊은 이야기 (솔출판사)
서의식 외 지음 / 솔출판사 / 200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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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근무하는 학교의 도서관에 구입 신청을 했다. 오랫동안 준비한 책이라 하여 기대가 컸다. 7권의 책은 각 시대를 전공한 역사학자들이 정성들여 썼다는 인상을 주었다. 한국사의 전 시기에 걸쳐, 각 시대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를 망라하고 그간의 역사적 성과를 대부분 정리하여 서술하고 있다. 그러나 학생들과 함께 보기에는 매우 어려운 책이라, 그 부분을 기대했었던 터라 다소 아쉬웠다. 이를테면 각 시대의 사료를 거의 원사료 그대로 제시하고 있어 비전문가들은 해석 자체가 어렵다. 대중서가 아닌 "깊이 있는" 한국사 개설서로서, 대학 이상의 교양을 가지고 있거나 역사에 깊은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알맞는 책이다. 양질의 책이지만 책의 가격이 다소 부담스럽다는게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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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이 전해 준 소식
에릭 오르세나 지음, 김용채 옮김 / 샘터사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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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에 관한 이야기인줄 알았습니다.
맞기는 맞는데, 새처럼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만들어가는 이야기네요.

학교에서는 모든 과목을 <정상적으로> 이수하는 아이들을 모범생이라 하지요.
세상에는 한가지 주제에 집착하는, 그래서 학교에서는 문제아로 분류되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여기 그 아이들을 진정한 전문가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늘 계단만 생각하고 그리는 아이, 새의 날개만 수집하는 아이, 이사짐 나르는 일에만 골몰하는 아이...
여러 곳에서 불러모은 일곱명의 매니아들을 섬에 모으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의 힘을 모아 그 섬에서 벗어나야 하는데...

어느 순간 예상할 수 있는 줄거리인듯 하면서도 절대 판에 박히지 않은 이야기입니다.
완전한 아동문학이라고 보기 어렵고, 문학과 아동문학의 중간 정도에 위치하는 듯...
책을 다 덮었을 때 독특하고 새롭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 책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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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 처음 지으신 세상 - 레고로 만나는 창세기
브렌든 파월 스미스 지음, 유영소 옮김 / 도서출판 숲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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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느긋한 점심을 즐기다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레고로 성경의 일러스트레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대요. 참고로 성경의 장면을 만드는 내내 하나님과 대화했다는 그는 이전에는 하나님을 믿는 사람도 아니었고 블록을 쌓는 특별한 재능도 없었다고 해요"

이 책의 저자에 관한 소개글을 읽으면서 공감했던 것은 내가 크리스쳔이기 때문일 것이다.
주님이 주시는 특별한 능력, 주님과 대화할 수 있다는 체험의 가능성을 믿는다.

<레고로 만나는 창세기>라는 부제로 알 수 있듯이, 천지와 인간을 창조한 창세기의 내용의 일부와 레고 일러스트로 이루어져 있다.에덴동산, 가인과 아벨, 홍수, 술 취한 노아, 바벨탑, 소돔과 고모라, 아브라함의 시험, 야곱과 사촌들, 하나님과 씨름한 야곱, 구렁이에 던져진 요셉의 이야기들이 성경 구절로 소개된다.

책의 가운데 레고 일러스트가 있고, 위쪽에 한글이, 아랫쪽에 영어가 배치되어 있다. 레고로 표현한 일러스트는 참신하다. 인물은 레고의 인물을 그대로 갖다 놓은 것 같지만, 배경이나 바벨탑, 노아의 방주 등은 어떻게 만들었나 싶은 생각이 든다. 나름대로 원근감있게 찍은 사진도 공들인 흔적이 역력하다. 그런데 창세기의 내용을 그대로 옮겨와 직설적으로 표현한 본문과 그림은 아이들 보기에 어떨까 하는 의문도 든다. 그 의미를 과연 이해할까... 이야기 처럼 읽어가기에는 다소 충격적(!)이거나 오늘날의 사고방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기 때문이다.

동화처럼 풀어 번역한 성경의 내용은 그냥 읽어가도 무리가 없지만,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 마무리격으로 전체적인 내용과 의미를 설명하는 부분이 들어갔으면 아이들의 이해를 더욱 돕지 않았을까 싶다. 그리고 한글의 위치가 그림에 좀더 가까웠으면 보기가 더 좋았을 거라는 아쉬움이 든다.

초등학생인 아이들은 재미있다는 반응이다. 레고로 무언가를 표현해보아야 할 것 같다고 한다. 레고 자체는 대단하거나 멋지지는 않은 것은 유의해야 할 듯. 아이들 눈높이에서 의미를 갖는 성경 맛보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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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케네스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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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의 중요성과 비전을 만들어가는 전략에 관해 설명하는 책이다.
소설 형식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리더쉽에 관한 책,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지?>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인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약간 부자연스러운 면도 있으나, 100% 설교하는 형식의 책보다는 쉽고 친근하게 와닿는다.

이혼 후 새롭게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 한 여성과,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고 비전의 수립을 고민하는 그 회사의 사장이 우연한 계기로 아침마다 대화의 시간을 갖기 시작한다. 두사람은 서로를 성장시키며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을 세우는데 성공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핵심은 여러 번 언급되는 <비전>이다. 비전의 중요한 세가지 요소는 의미 있는 목적, 뚜렷한 가치, 미래의 청사진이다. 이것들을 구체적으로 찾아내고, 유기적으로 관련을 지으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밑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성공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사회적 공헌을 위한 새로운 시작임을 책의 말미에 설명하고 있다.

책이 나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것이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 속에서 나에게 3가지 정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째, 이 책에서 사장은 자신의 <부고기사>를 미리 써봄으로써, 자신의 비전을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냈다. 종종 <유언장>을 써보는 경험은 해보았어도, <부고기사>를 써보라는 권유는 처음 접했다. 우리 문화에서 고인에 대한 부고기사를 자세히 게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나의 부고기사를 써본다고 생각해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나는 죽을 때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이렇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지금 현재, 나의 비전이 된다.

둘째로 비전을 수립함에 있어 구체적인 미래의 마스터플랜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목표와 가치 만으로는 비전이 힘을 갖기에 부족하다. 마스터플랜이란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예컨대 다이어트를 한다면, 나에게서 앗아가야할 맛난 음식을 떠올리지 말고, 내가 되고자 하는 상태의 사람을 떠올리라는 것이다. 너무나 쉬운 예이면서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되고자 하는 것, 내가 이루려고 하는 것을 좀더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비전에 관한 설명을 학교 조직에 적용해보는데 유용했다. 학교에 몸담고 있기에, 학교 조직이 지녀야 할 비전의 중요성,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대 만들기, 목표와 가치와 마스터플랜의 형성 등은 의미있는 일로 생각된다. 일반 회사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전이 없는 교육, 비전이 없는 학교는 변화와 발전이 없다. 이 책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지에 관해 많은 tip을 제공한다. 다른 조직에 비해 학교의 문화는 보수적이고 위기의식이 덜하지만, 비전에 대해 고민할 시점에 이미 와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상을 주었다면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아쉬운 점은 간혹 복잡하고 반복적이며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도 보인다. 해피엔딩의 결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인으로서 동시에 한 개인으로서 비전을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비교적 신선하게 와닿는 책이었다. 또한 나와 연결고리가 있어서 몇가지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하였으니, 나에게는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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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역사를 만나다 - 세계사에서 포착한 철학의 명장면
안광복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0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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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동서양의 철학, 철학가들을 역사 속에서 조명하였다. 어떠한 사상이나 철학가들이 역사적 조건과 동떨어진, 완전한 진공 상태에서 나올 수는 없는 것이기에 이러한 시도는 매우 의미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많은 철학자/사상연구가들은 철학/사상의 "내용체계"를 주로 연구한다. 철학하는 입장에서는 다르게 보겠지만 (그러므로 철학과 역사학이 별도로 존재하는 것이지만), 나는 역사적 맥락 속에서 철학의 내용을 바라볼 때 비로소 의미가 있고, 그 의미가 잘 드러난다고 보기 때문에 이 책의 이러한 시도가 개인적으로 공감되었다.

이 책은 고등학생 정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역사속의 철학을 소개한 책으로 짜임새 있고, 적합하다. 저자는 철학을 공부하는 연구자인 동시에 고등학교의 철학교사로 10년간 재직하였기 때문에, 학문적 깊이와 눈높이를 맞추는 노력이 함께 엿보인다. 특히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로 이어지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들에 대한 소개는 내게는 새로운 내용들이 많아서 참신하고 재미있었다. 저자의 이야기 푸는 솜씨는 탁월하고, 현실 문제와 연결하는 안목은 날카롭다.

전체적으로 16가지의 철학/철학자를 다루고 역사 속에서 조명하였기 때문에 개별 철학사상에 대한 깊이있는 이해는 당연히 다른 책으로 넘길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동양 철학 부분에 대한 설명이 다소 간략하지 않았나 싶다. 공자 사상도 그렇고, 조선의 주자학을 소개하는 대목에서, 주기론과 주리론의 개념체계나 가장 중시되었던 교재인 소학에 대한 언급 정도는 들어있었어야 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그러나 이것은 개인적인 관심사가 한국사와 동양 철학이기 때문에 아쉬움으로 생각되는 것일 수도 있다.

전반적으로는 청소년용 도서와 교양 입문서로서, 재미 있으면서도 깊이가 있는 책이라고 생각된다. 재미가 있으면 깊이가 없고, 깊이가 있으면 재미가 없는 추세에 비추어 볼 때, 이 책은 꽤 괜찮은 철학서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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