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으로 가슴을 뛰게 하라
케네스 블랜차드 외 지음, 조천제 옮김 / 21세기북스 / 2006년 1월
평점 :
품절


비전의 중요성과 비전을 만들어가는 전략에 관해 설명하는 책이다.
소설 형식으로 풀어나간다는 점에서, 예전에 재미있게 읽었던 리더쉽에 관한 책, <도대체 나는 뭐가 문제지?>와 비슷한 느낌이 들었다.
인위적으로 이야기를 만들다보니 약간 부자연스러운 면도 있으나, 100% 설교하는 형식의 책보다는 쉽고 친근하게 와닿는다.

이혼 후 새롭게 직장 생활을 시작하게 된 한 여성과, 아버지로부터 회사를 물려받고 비전의 수립을 고민하는 그 회사의 사장이 우연한 계기로 아침마다 대화의 시간을 갖기 시작한다. 두사람은 서로를 성장시키며 회사의 비전과 개인의 비전을 세우는데 성공한다는 이야기이다.

이 책의 핵심은 여러 번 언급되는 <비전>이다. 비전의 중요한 세가지 요소는 의미 있는 목적, 뚜렷한 가치, 미래의 청사진이다. 이것들을 구체적으로 찾아내고, 유기적으로 관련을 지으며, 조직의 구성원들이 공유하는 것은 성공으로 가는 밑걸음이 될 것이다. 또한 성공은 그 자체로 끝나는 것이 아니며, 사회적 공헌을 위한 새로운 시작임을 책의 말미에 설명하고 있다.

책이 나에게 얼마나 의미가 있는가는 전적으로 주관적인 것이다.
이 책은 지극히 개인적인 상황 속에서 나에게 3가지 정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첫째, 이 책에서 사장은 자신의 <부고기사>를 미리 써봄으로써, 자신의 비전을 좀더 구체적으로 생각해냈다. 종종 <유언장>을 써보는 경험은 해보았어도, <부고기사>를 써보라는 권유는 처음 접했다. 우리 문화에서 고인에 대한 부고기사를 자세히 게재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나의 부고기사를 써본다고 생각해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나는 죽을 때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될 것인가? 나는 어떠한 사람으로 기억되길 원하는가? 이렇게 기억되는 사람이 되고 싶다... 그것이 바로 지금 현재, 나의 비전이 된다.

둘째로 비전을 수립함에 있어 구체적인 미래의 마스터플랜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목표와 가치 만으로는 비전이 힘을 갖기에 부족하다. 마스터플랜이란 <없어지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있기를 바라는 것>이다. 예컨대 다이어트를 한다면, 나에게서 앗아가야할 맛난 음식을 떠올리지 말고, 내가 되고자 하는 상태의 사람을 떠올리라는 것이다. 너무나 쉬운 예이면서 정곡을 찌르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되고자 하는 것, 내가 이루려고 하는 것을 좀더 명확히 설정할 필요가 있다.

셋째로 이 책에서 보여주는 비전에 관한 설명을 학교 조직에 적용해보는데 유용했다. 학교에 몸담고 있기에, 학교 조직이 지녀야 할 비전의 중요성,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대 만들기, 목표와 가치와 마스터플랜의 형성 등은 의미있는 일로 생각된다. 일반 회사나 사람과 마찬가지로, 비전이 없는 교육, 비전이 없는 학교는 변화와 발전이 없다. 이 책은 어떤 방식으로 이 문제에 접근할 지에 관해 많은 tip을 제공한다. 다른 조직에 비해 학교의 문화는 보수적이고 위기의식이 덜하지만, 비전에 대해 고민할 시점에 이미 와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인상을 주었다면 이 책은 나에게 의미가 있는 책임에 틀림없다. 아쉬운 점은 간혹 복잡하고 반복적이며 의미가 불분명한 부분도 보인다. 해피엔딩의 결말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다. 그러나 사회인으로서 동시에 한 개인으로서 비전을 찾아가는 여성의 이야기가 비교적 신선하게 와닿는 책이었다. 또한 나와 연결고리가 있어서 몇가지 중요한 모티브를 제공하였으니, 나에게는 만족스러웠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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