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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리와 초콜릿 공장 (양장) - 로알드 달 베스트
로알드 달 지음, 퀸틴 블레이크 그림, 지혜연 옮김 / 시공주니어 / 2004년 2월
평점 :
품절
영국의 작가 로알드 달(Roald Dahl)을 처음 만난 것은, 재작년 영화화되어 유명해진 소설 <찰리와 초콜렛공장>이었죠. 아이는 그 책을 처음 읽던 날, 엄마 아빠도 무조건 읽어야 한다고 주장하여 할 수 없이 부모도 차례로 읽어야 했죠. 와, 이렇게 재미있는 책도 다 있네... 하면서 후딱 읽었습니다. (사실 뒷부분은 다소 지루한 감도...)
그 후로 로알드 달의 또 다른 유명한 소설인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마틸다>를 읽고, 아이는 로알드 달의 팬이 되었습니다. 특히 자신과 같은 소녀의 이야기라 그런지 (좀 어리긴 하지만) 대단한 독서가 마틸다의 이야기를 무척 좋아합니다. 참, 이 책들은 모두 영화가 있어 영어 공부 목적으로 영화로도 자주 보았답니다. 특히 <찰리와 초콜렛공장>은 1971년 만들어진 뮤지컬 영화가 있는데, 아이는 최근 영화보다 옛날 영화가 더 재미있다더군요.
그리고 네번째로 선택한 소설이 <마녀를 잡아라>. 기상천외한 마녀를 잡는 과정을 그린 이 소설은 아이의 표현에 따르면 "전혀 지루한 부분이 없는", 로알드 소설 중 가장 재미있는 책이라는군요. 마녀에 대한 섬세하고 인상적인 묘사는 마치 마녀가 눈앞에 살아있는듯 합니다.
로알드 달의 작품들은 하나같이 재미있고 기발합니다. 도대체 상상력의 끝은 어디일까... 궁금하고 또 감탄하게 됩니다. 그러나 로알드 달의 작품들에서는 상당히 과장되고 비약이 심한 스토리 구조가 대부분입니다. 인물의 설정과 묘사도 비현실적이고 위악스럽기도 합니다.
그러나 "즐거운 책 읽기"라는 목표에 비추어 본다면, 로알드 달의 작품들은 분명 탁월한 선택입니다. (또 다른 목표는 다른 책으로!!!)
독서량이 많지 않고 독서 수준도 높지 않은 이웃의 5학년 남자아이가 있습니다. 그 엄마가 책 고민을 하길래 로알드 달의 <찰리...>와 <제임스...>를 권해주었습니다. 결과는 대 만족이었죠! 아이는 단숨에 긴 책을 읽고, 읽고 또 읽고, 다른 책 읽기에도 흥미를 보이기 시작했답니다.
흔히 유아기와 저학년 시기에는 그림책을 많이 보여주고 읽어주고, 엄마들도 열성을 보입니다. 그러나 점점 할 일이 많아지고 특히 운동과 컴퓨터와 같은 다른 일에 관심이 많아지면서, 아이들 (특히 남자아이들) 은 책 읽기에 예전 같은 흥미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기껏 읽는다면 만화류가 주종을 이루겠죠. (엄마들도 점점 교과 공부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책들을 골라 사주는 경향도 보입니다)
그 경우, 즐거운 문학 작품들을 권하는 것을 어떨까요? 읽기만 해도 기분이 좋아진다던가, 재미있어 못견딘다던가, 책 읽기가 즐겁다는 것을 느끼게 하는 책들 말이죠. 새롭게 경험한 독서의 즐거움은, 그것이 단초가 되어 틀림없이 독서의 확장과 심화를 가져올 겁니다.
그리고 또 하나, 로알드 달의 책들은 원서와 오디오를 쉽게 구할 수 있어 고학년과 중학생의 영어 공부용으로 매우 좋다는 점입니다. 영화 보기와 원서 듣기 (오디오 들으면서 원서 보기) 를 통해, 좀 지난 유행어로, "원작에 한번 빠~져 봅시다"! 원서 보기) 를 통해, 좀 지난 유행어로, "원작에 한번 빠~져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