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진이의 농장 일기
신혜원 글.그림 / 창비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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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말농장에 대한 우리 딸의 요구는 집요하였다.
 
  아마도 3학년 때부터 우리도 농사를 지어보자고 졸랐던 것 같다. 도시에만 살아서 그런가, 시골 생활에 대한 동경도 무지 큰 아이이다.
 
  그러나 주말농장이 매주 하루 정도의 수고를 꼬박 바쳐야 되는 곳임을 알기에, 무성의하게 일만 벌려 놓을 수 는 없다고 생각하여 지금까지 시도를 하지 못해보았다. 
 
  이 책은 아이가 주말농장을 한참 조를 때 사주었던 책으로, 보석 같은 책이다.   
 
  이 책의 저자는 엄마이자 작가로, 가족들과 함께 주말농장을 경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 책을 집필했다. 주로 아들인 어진이의 시각으로 농장의 1년 살림이 묘사되어 있다.
 
  이 책은 본격적인 농사는 아니더라도, 농사가 어떻게 이루어지는 것이고, 얼마나 많은 땀과 노력이 필요한지를 생생히 보여준다. 특히 아이가 좋아하는 일 (여기서는 컴퓨터 게임) 을 포기해야, 주말농장에서 제대로 된 수확물을 거둘 수 있음을 인식시킨다. 쉽게 거두는 것은 없다...
 
  각 장마다 그림(삽화)도 예쁘고 내용 이해에 도움이 된다.  아이도 농장이 마음만 가지고 안되는 곳이라는 걸 알게 된 모양이다. 잘 만들어졌다고 생각되는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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