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Q 식물퀴즈 - 1단계 기초과정 03 매직Q 퀴즈 3
아울북 편집부 엮음 / 아울북 / 2006년 7월
평점 :
절판


  개봉하자마자 길다란 퀴즈북이 나오네요.
  곧바로 이어지는 아이의 탄성~
  어떻게 보는지 설명을 들을 새도 없이, 바로 퀴즈 묻고 답하기로 이어집니다.

  오늘 엄마와 주거니 받거니 퀴즈 놀이를 했는데, 참 구성이 좋더군요.
  일단 한 손에 쥐어지는 작은 책! 휴대성이 정말 용이하네요.

  저는 아이와 버스를 타고 어디 갈 때면 종종 퀴즈 책을 가지고 나간답니다.
  버스타고 다니는 시간이 지루할 틈이 없으니까요.
  그런데 퀴즈 책이 일반 책 크기면 사실 좀 무겁다는 느낌이 들거든요.
  이 매직큐는 정말 가볍고 어떤 크기의 가방이든 무난하게 들어가겠다 싶어요.

  그리고 매직큐의 편집이 마음에 드는 것은, 문제의 답과 해설이 문제지 뒷장이 아니라 그 다음장에 있다는 거에요. 문제를 내고 나서 답을 확인하기 위해 뒤로 돌릴 필요없이 살짝 문제지를 옆으로 내리기만 하면 되죠. 뒷장은 뒷장대로 쭉 문제와 답이 나오네요. 굿 아이디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글씨가 조금만 더 키워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지 전체보기



  한장에 난이도가 다른 세문제 내지 네문제가 나오는데, 점수(머니)에 따라 쉽고 어려운 문제가 섞여 있어요. 초등학교 1학년인 우리 아이는 첫번째와 두번째 문제는 곧잘 푸는데, 세번째 문제부터는 좀 어려워하네요. 그래도 이런저런 힌트를 주면서 푸니까 퀴즈 점수가 높은 편이에요. 아이의 자신감과 흥미가 상당히 높아졌어요.

  사실 식물 쪽은 저나 아이나 잘 알고 있거나 관심있는 분야는 아니에요. 그래서 식물 퀴즈를 어려워하여 흥미가 없으면 어쩌나 했는데, 그렇지 않네요. 오히려 책을 통해 식물을 공부했다면 지루해할 수도 있는데, 퀴즈를 통해 접근하니까 강한 흥미를 보여요. 1학년이라 정답 설명 부분이 좀 어렵기는 한데, 엄마가 아이 수준에 맞춰 설명해주니 고개를 끄덕입니다.

  작년 여름 집앞 화단에 상추 씨앗과 쑥갓 씨앗을 심었어요. 식물 퀴즈를 풀면서 우리 아이는 바로 그 경험과 연결이 되는 모양입니다. 이렇게 연결할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매직큐의 다른 분야도 꼭 접해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지고 있는 여러 책들과 여러 체험들을 연결해서 적절하게 퀴즈와 연결하면 학습 효과가 클 거라고 봅니다. [달리는 과학열차]라는 체험 프로그램을 다녀왔는데 야생화 체험이 있었지요. 오늘의 식물 퀴즈하고도 연계가 되겠지요?

  함께 동봉된 게임머니는 아직 사용해보질 않았네요.
  일단 퀴즈북 만으로도 아이가 충분한 동기를 보여서요.

  오늘 늦게까지 침대에서 저와 아이는 퀴즈 놀이를 했어요. 번갈아 가면서 한장씩 문제 내고 맞추었지요. 내일은 학교에 가지고 가서 아이들에게 문제를 내겠다고 하네요. 잃어버리지만 말아라~ 신신당부를 했답니다.

  매직큐, 정말 기대한 것보다 훨씬 더 마음에 들고 똘똘한 친구네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물오물 투두둑! - 장독대 그림책 7
캐롤라인 제인 처치 글.그림, 노은정 옮김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2월
평점 :
절판


  제목이 재미있어 아이와 여러 번 발음을 해보았다. 오물오물 투두둑! 씹고 뱉는 소리를 흉내낸 말 같기는 한데 도대체 무슨 소리? 책을 넘겨보니 아기 염소의 소리다. 오직 사과나 배 같은 과일만 먹는 특이한 식성을 가진 아기 염소. 아기 염소는 과일을 먹고 반드시 나무 울타리 너머로 씨를 뱉는단다. 바로 그 소리를 흉내낸 말이 오물오물 투두둑.


  그런데 왜 우리 아이가 오물오물 투두둑 해보겠다는 말을 할까? 그건 어느날 과일 나무가 자라나 과일을 길러냈기 때문. 누구의 덕분인지 책에서 말하지 않아도 아이는 곧바로 알아낸다. 바로 아기 염소가 심었다는 것이다. 맞다, 오물오물 투두둑 씨를 뱉었던 그 아기 염소!


  과일의 씨가 땅에서 싹을 틔우고 다시 과일이 된다는 사실과 함께, 작은 일이 언젠가 미래에 고마운 결과로 나타날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우리 아이는 나중에 어떤 멋진 일을 하게 될는지? 과일을 먹는 염소 때문에 과수원 아저씨가 손해를 보면 어쩌나 하니 아이가 하는 말, 아기 염소는 떨어진 과일만 먹으니 괜찮다나.


  낯이 익는 그림이다 했더니 [다 이유가 있어]를 쓰고 그린 캐롤라인 제인 처치의 작품이다. [다 이유가 있어]에서는 항상 늦는 아기 양을 위한 변명을 차분하고 따뜻하게 해주어 인상에 남았었다. 이 책도 동물이 주인공이어서 아이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는데, 엄마와 아이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의 불빛 (양장)
셸 실버스타인 글.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월
평점 :
절판


  이사를 하러 여러 집을 알아보던 중, 보자마자 한순간에 마음을 정하게 된 집. 바로 다락방이 있는 집이었다. 다른 아파트와 똑같은 구조이지만 꼭대기 층인지라 천장의 고리를 잡아당기면 계단이 나오는 집이었다. 그리고 엉거주춤 계단을 올라 다락방에 발을 디디니 정말 아늑하고 비밀에 쌓인 방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이들과 눈을 마주친 순간, '우리 이 집에 살자'라는 말은 굳이 꺼낼 필요도 없었던 것.

  사설이 길었다. [다락방의 불빛]은 책 제목 만으로도 나의 가족에게 왠지 모를 공감대를 형성케 했던 것이다. 표지 그림을 보고 한참을 웃었다. 사람 머리에 다락방이?! 그러나 문제는 시집이라는 거. 정확히는 '그림우화'라지만, 시와 그다지 친하지 않은 엄마와 아이들은 이 책을 열어볼 생각이 별로 나지 않았다. 그리고 쉘 실버스타인. 왠지 모르게 큰 아이는 그의 책 [아낌없이 주는 나무]에 대하여 별로 좋지 않은 생각마저 갖고 있었으니 책장을 넘기지 못한 채 며칠이 지나갔다.

  엄마가 아이에게 살짝 한마디를 던졌다. 저 밖에 모르는 아이가 기도를 어떻게 했는지 아니? 한번 들어봐, 짧거든...

  하느님, 이제 잠자리에 들려고 하거든요.
  제 영혼을 지켜 주시고
  제가 만일 깨어나기 전에 죽거든
  하느님, 제 장난감들을 모두 망가뜨려 주세요.
  다른 애들이 갖고 놀지 못하게요.
  아멘.

  큰 아이가 무심히 듣다가 눈이 반짝인다. 이게 시야? 그 시 옆에 있는 시 [안는 사람]을 보면 이건 더하다. 아기를 안는 일을 아기 위에 앉는 일로 착각하고 있다고? 큰 아이가 냉큼 책을 빼앗아가더니 몰입해서 읽는다. 성공이다~

  쉘 실버스타인의 다른 작품인 [코뿔소 한마리 싸게 사세요]에서 그의 재치와 상상력을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 책에 나오는 글들은 그 범위를 초월한다. 반전의 묘미가 탁월한 글들에서부터 어찌보면 엽기적이라고까지 말할 수 있는 글들도 있다. 그리고 쉘 실버스타인의 그림. 그의 글을 더욱 기발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그가 직접 펜으로 그린 그림이 큰 몫을 하고 있다. 
 
  큰 아이가 책을 읽다 말고 동생을 불러 시 한편을 읽어준다. 역시 동생의 반응은 '뒤집어졌다'. 엄마도 엉뚱한 숙제를 하는 [숙제기계]를 읽어주니 입가에 절로 웃음이 번진다. 어느 부분을 펴더라도 만날 수 있는 '뒤집어지는' 글들. 우리 아이도 엉뚱하지만 충분히 그럴듯한 글을 멋지게 쓴다면 이 책이 슬며시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꼬마 바이킹 비케 1 - 힘센 사나이들 동화는 내 친구 43
루네 욘손 지음, 에베르토 칼손 그림, 배정희 옮김 / 논장 / 2006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1, 2권을 재미있게 읽은 큰 아이의 서평입니다^^

옛날에 용감하지만 무식한 바이킹들이 살았다. 그들의 우두머리인 할바르는 비케라는 아들이 있었는데 머리는 좋지만 용감하지 않아 항상 창피했다.

그러나 여름 바이킹 항해에서 비케의 뛰어난 머리로 적들에게서 살아날 뿐만 아니라 엄청난 양의 보물을 얻고 세금도 조금밖에 내지 않아 집으로 돌아와 비케의 뛰어난 머리를 자랑하게 되었다.

무식하다. 어쩜 저렇게 무식할까. 용감하다. 어쩜 저렇게 용감할까. 바이킹들은 너무너무 한심하다. 왜 머리가 달려있는지 알것같다. 역시 악세사리 였던 것이다.

어떻게 적들에게서 살아나고 보물을 차지하고도 다시 싸우려는 생각이 들까. 죽을뻔한, 아니 노예가 될뻔한 위험에 빠지고도 저렇게 명예를 중요시하다니.

하지만 조금은 괜찮은 면도 있다. 명예를 굉장히 중요시 하더라도 어린 비케의 공을 인정하고 보물을 공정하게 나누어 주었기 때문이다. 나도 앞으로 상대방이 어리다고 무시하지 말아야 겠다.

내가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덴마크에서의 사건이다. 어떻게 비케가 그런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너무 똑똑하다. 또 바이킹의 용사들도 연기를 정말 잘하는 것 같다.
 
[머리는 악세사리] -  이 부분에서 엄마는 뒤집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근리, 그 해 여름 사계절 아동문고 56
김정희 지음, 강전희 그림 / 사계절 / 2005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버스 속에서, 지하철 속에서, 은행에서 차례를 기다리면서 이 책을 읽었어요. 결국엔 소리 없이 눈물을 뚝뚝 흘렸어요...
 
  노근리의 무시무시한 학살현장에서 간신히 살아남은 어린 소녀 은실이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전쟁과 가족 이야기입니다. 전쟁이 얼마나 폭력적인 것인지, 전쟁의 와중에서 평범한 삶이 어떻게 흔들리게 되는지 새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절대 목소리를 높이지 않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풀어갑니다. 혹시나 은실이가 자라서 노근리 문제에 앞장서는 어른이 되지 않을까 하는 예상과는 달리, 전쟁은 끝나고 은실이가 어린 동생을 보듬는 것으로 끝나지요. 오히려 계몽적이거나 작위적이지 않다는 점이 마음에 듭니다. 있는 그대로의 상처를 보여주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공감을 주는 내용이었어요.   
 
  미군도, 인민군도, 국군도 지켜주지 못한 은실이네 가족.
  오히려 고단하더라도 평화롭게 오손도손 살아왔던 은실이네 가족의 삶을 송두리째 파괴하는 사람들이었죠.
 
  저 또한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이기에 그동안 전쟁을 막연하게 생각했던 점이 없지 않아요.  전쟁의 원인과 과정에 관한 다분히 거시적인 부분에 약간의 지식과 관점이 있었고, 기껏해야 영화로 보았던 <웰컴 투 동막골>의 감상적이고 다분히 낭만적이기도 한 그런 느낌 정도? 이 책을 읽어보니 전쟁의 고통과 상처가 생생하게 다가오는 느낌이 들었어요. 친가에 놀러간 아이가 주말에 돌아오면 꼭 읽어보게 하려구요. 저보다 더욱 거리감을 느낄 전쟁을 어떻게 바라보게 될지 궁금합니다.
 
  노근리 학살 사건이 일어났던 때가 1950년 7월 25일 경이라고 해요. 그 무더위 속에서 지옥같은 죽음의 공포를 겪어야 했던 나와 똑같은 사람들을 생각하니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